불우한 과거는 현재의 힘이 될까? 사이바라 리에코의 '여자 이야기' 책읽는 방(국외)



'사이바라 리에코' 작품과 함께 합니다.^^


친구와 친구가 비교되는 내용의 만화


사이바라 리에코씨의 마지막 친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담은 만화


그뒤
나는 도쿄에 올라와
그림으로 어느 정도 성공했다.

미사는 나한테서,
그리고 아는 사람들
모두한테서 돈을 빌려
사라졌다.
미사는 역시 행복해질 수 없었다.

키이는 그 뒤 딸을 낳고
계속되는 남편의 손찌검 끝에
어찌어찌 이혼해서
신령님과 딸과 함께 애써 살고 있다.

언제 어느 때고 떠오르는
그때
그 공장과 주택단지 뒤편
온갖 내음으로 가득하던 공터.

..


나는 미키랑 키이가 좋다
내 소중한 친구들.
그런 친구들은 평생 두 번 다시 사귈 수 없을 것이다.


본문 中


'사이바라 리에코'씨의 만화책 '여자 이야기'를 읽었다.
일전의 '만화가 상경기'에서는 저자 '사이바라 리에코씨'가 도쿄로 상경하여 만화가의 꿈을 어렵게
이뤄낸 과정을 보여줬다면, 이 책은 그녀가 도쿄로 상경하기전까지의 과정.. 더 깊게 들어가
유년시절 그녀와 함께 했던 단짝 친구들의 이야기들이다.

책표지에 '나는 행복하다, 나는 행복하다. 엄마도 나처럼 주문을 외우면 좋을 텐데."
라는 광고글귀가 아이들의 순수한 시선에서 바라본 어른들의 모습을 그려낸 것으로 상상하기 쉽다.
하지만 역시 그녀의 철저한 '반어법' 구사는 여지없이 나의 예상을 벗어나게 만든다.

그녀의 유년시절 단짝 친구들은 미사와 키이.. 그녀는 '나츠미'로 불리운다.
'미사'의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엄마로 통하고 가정역시 불우하다.
집안에서 대접을 못받는 아이인만큼 친구들 사이에도 늘 놀림받는다.
'키이'는 지저분한 아이다. 알고보니 그아이 집 자체가 쓰레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 '나츠미'의 가정은 어떠한가. 이혼하고 엄마의 손에 이끌려 새아빠의 할아버지집에 얹혀산다.
당연히 눈치받는 아이다. 엄마와 새아빠는 늘 자신을 가운데 눕혀 경계선을 만든뒤 싸우신다.
나츠미는 자는척 주문을 외운다. 이 대목을 볼때 가슴이 정말 아팠다.

세 아이들은 공장 뒤편 온갖 소음과 악취가 찌든 공터에서 꿈을 키우고 자라난다.
아이들이 상상하는 어른들의 세계는 무섭고 어둡다.
왜냐하면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세상'이란 곳은
무지무지 엄청나게 무서운 곳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불우한 어린시절에 대한 보상으로 좋은 남자를 만나 잘 살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하다.
학교를 중퇴하고 본드를 흡입하고 비행청소년들과 어울리기 때문이다.
어찌어찌 만난 남자들이 모두 손찌검을 하고 친구들은 늘 병원에 구타로 실려간다.
친구들은 커서도 여전히 만나고 제일 먼저 연락을 하지만 결코 행복한 만남이 아니다.

나츠미는 그 친구들이 소중하다고 말한다. 지독한 반어법을 구사하는 것이다.
그녀에게 친구들이란 잊고 싶지만 잊혀지지 않는 괴롭고 힘든 추억을 공유한 여자들일 뿐이다.

어찌되었든 작가는 어렵고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한 사람이다.
어린시절 불우했다고 다 불행한 인생을 살지는 않는다. 그런 사람들이 많을 뿐인 것이다.
과거에 아픔이 많은 사람은 더 쓴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일상의 작은 행복을 더 크게 만끽할
마음의 공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슬픔에 구렁텅이에서 허우적되지 말자.
그것은 자신의 삶에 대한 핑게일 뿐이다.
작가는 자신의 창피한 과거를 통해 독자들에게 그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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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司馬仁 2012/05/18 18:33 # 답글

    (반쯤 읽었지만) 아주 인상적인 작품이지요^_^
    남자인 제 감성에 전작보다는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만화가 상경기]도 매우 인상적인 작품이이었지만, [여자 이야기]는 보다
    많은 독자들이 공유할 수 있는 감성을 지닌 것 같아요*^^*
  • 김정수 2012/05/18 21:59 #

    보내주신 책 받자마자 읽었어요.^^ 감사드립니다.

    유년시절을 듣는 것이 이렇게 슬픈 것인지 새삼.. 저자에게 깊은 애정이 생기네요.
    나이를 먹으니
    슬픈 감정도 덤덤히 말하게 되는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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