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희 국토순례 시작, 아침단상 일상 얘기들..




총총히 학교로 모이는 아이들



학교뒷마당에 집결되어 있는 관광버스들.



오늘부터 3일까지 용희가 현장체험학습의 일환으로 학교에서 국토순례를 다녀온다.
학교에선 오로지 학습에만 정진하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을 발견하는 의미로 계획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국토순례와 자신을 발견하는거랑은 무슨 연관일까.

처음 아이들은 친구들과 깨알같은 얘기를 나누며 국토순례길에 나서겠지만 갈수록 말이 줄어들 것이 뻔하다.
왜냐하면 힘이 드니까. ㅋㅋ
헉헉대며 걸음을 옮기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학창시절에 대한 고찰, 또 내면의 대화를 하게 될 것이다.
학교는 이런 것을 바라는 것이다. 참 감사한 계획이 아닌가.

용희가 안내문을 보여주는데 '힘들겠군!' 하고 나도 모르게 말이 새나와 버렸다.
엄마의 신음소리에 동그랗게 눈이 커진 용희. ㅋ

고등학교시절에 사각의 틀에서 오로지 입시의 부담으로 3년을 보낸 기억만 남는다면 얼마나 허무할 것인가.
고생한 기억은 절대 잊을 수가 없다.
다들 소풍만 가면 비가 온다고 투덜대지만, 비가온 날만 기억한다는 사실은 왜 잊을까.
인간은 힘들고 어렵고 좌절하고 상처받을때 가장 깊게 힘들어하지만 결국 자신에게 약으로 돌아온다.

아침일찍 일어나 어젲밤 용희가 요청한 김밥과 유부초밥, 그리고 과일간식을 준비하느라 좀 부산을 떨었다.
마침 근로자의 날이라 아이를 학교까지 데려다주고 친구들을 만나 재잘거리는 모습을 보고서야
..뒤돌아 오는 아침이다.
학교입구에서 개인차량 출입을 통제하시던 한문선생님.
아이들 통제하느라 이러저리 분주하시던 학년부장선생님.
끝없는 관광버스의 이어짐..   보기만 해도 바쁜 일정이 그려지는 학교풍경이다.

아무튼.
용희가 아름다운 18살 학창시절의 2박3일을 멋지게 가슴에 새기고 돌아오길 소망한다.^^
처음은 예외없이 늘 마지막이란 사실을 잊지말기를.

오늘 나는 영화나 보러갈 예정이다.
근로자의 날 아닌가. ㅋ







어제 국토순례를 마치고 돌아오는 아이들을 향해 학교 입구에서 들어서는 정문 앞까지
2열 종대로 서서 3학년 아이들과 부모들이 박수를 쳐줬습니다.

부끄러워 도망치듯 들어가는 아이들도 있었고, 우쭐했는지 어깨를 피고 걷는 아이들..
같이 박수치며 들어가는 아이들..  각양각색의 표정에서 2박3일의 모습들이 연상되더군요.
40키로를 걸었다는데 생각보다 다들 건강한 모습들이었습니다.

집으로 갈 수 있는줄 알았는데 기숙사로 들어가야한다는 말에 급실망한 용희.
사감선생님께 전화해서 외박증 끊는것으로 해결하는 엄마.

용희와 세마역으로 걸어가는 동안 말을 걸어봤는데 지쳤는지 통 입을 열지 않더군요.. ㅡ.ㅡ;;

과연 용희는 국토순례를 통해 자아를 발견했을까요..
고생한 아이를 위해 맛있는 것을 사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수원역사 VIPS에 들려 저녁을 먹였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눈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보니 회복의 기운을 느꼈습니다. 녀석.

역시 먹는 것은 1차적으로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회복력에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집에와서 편안한 복장으로 저녁시간을 활보하는 아이를 주중에 본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식구들 모두에게 기운이 생기는 밤이었습니다.^^



체력소모를 한 것 같아 등심을 추가로 시켜줬습니다.

마지막으로 후식과 용희가 만든 아이스크림

덧글

  • yamako 2012/05/01 23:24 # 답글

    멋진데요????
    저도 꼭 저렇게 떠나고 싶었는데.... 한국 땅끝 해남부터 서울까지 걷고 또걷고 하고 싶어요. 언제 할수 있을런지 ㅠㅠ
  • 김정수 2012/05/02 07:41 #

    빠르게 진화한 한국땅들에 대해 한번쯤 느리게 걸어서..또는 자전거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간을 갖는게 인생에 있어서 한 번쯤 필요할 것 같아요.^^
    어쩌면 아이들 중에 이번 국토순례가 처음이자 마지막일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 Nostalgia 2012/05/02 17:55 # 답글

    학창시절이 떠오르네요..소풍과 수학여행의 추억들^^ 김밥천국에서 느낄 수 없는 어머니의 김밥도 그리워집니다
    이번 주말에 어린이 날이니 해달라고 졸라 볼까요?? ㅎㅎㅎㅎ
  • 김정수 2012/05/03 21:36 #

    김밥천국 김밥과는 차원이 다르죠..ㅋ

    어린이날 기념으로 한번 졸라보세요. 어머니가 오히려 반색하지 않으실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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