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사랑할 수 있을까..'잠이 든 당신' 책읽는 방(국내)



'연리지' - 뿌리는 다르지만 자라면서 하나로 연결된 나무(소설 속에서 그들의 사랑으로 비유되고 있다)
출처: http://wildflower.kr/xe/index.php?document_srl=2722535




잠깐 나갔다 오겠다던 아내가 응급실에 있다는 전화가 온다면 얼마나 황당하고 말문이 막힐까!
그것도 뇌사상태로.. 식물인간로 누워 있는 아내..
초등학교 선생님인 아내는 성실하고 아이들을 진심으로 아끼는 올곧은 선생님이다.
가출한 아이를 찾았다는 전화를 받고 집으로 데리고와 삽겹살을 구워먹여 달래 보내겠다고
나갔다 사고를 당한다.
남편은 또 어떤가.
성실하기로 강원도에서 소문난 집배원이다.

축복받아도 부족할 신혼부부에게 청천벽력같은 사건이 터지는 것으로 이 소설은 시작된다.
너무 드라마틱하다고 느낄 소재라고 생각이 드는데 서두에 이 소설은 실화를 바탕으로 썼다고 나온다.

소설은,
어려운 임용고시를 패스하고 부임한 강원도 산간마을 초등학교 선생님인 선영이 길에서 집배원 석민을 만난다.
석민은 그녀를 첫눈에 반하게 된다.

초등학교선생님은 최고의 직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딸에게 당연히 퍽퍽한 월급에 고된 직업을 가진 집배원 사위가 맘에 들리가 없다.
하지만 그들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고는 아름답게 결실을 맺고 굳은 반대에도 결혼을 하게된다.

집배원 석민은 그녀를 첫눈에 반해 장문의 편지를 보내 데이트 신청을 한다.
누군가에게 그런 장문의 편지를 받는다면 굉장한 부담으로 다가왔을텐데 그녀는 그의 마음을 읽어낸다.
그렇게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은 두 사람에게 큰 사고가 일어나고 아내는 언제 깨어날지도 모르는 사람으로
그의 삶 앞에 다가온다.

과연 나라면 어땠을까.. 막연한 고통이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
어떻게 받아드릴까. 담담히 내 현실을.. 내 남은 인생을 상대를 위해 헌신할까..??

소설을 읽으면서 석민이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
언제 깨어날지도 모르는 뇌사상태의 아내. 나무토막같이 꿈쩍도 하지 않는 아내를 위해 지극정성으로
대화하고 닦아준다는 것. 아무런 대화가 안되는 아내를 향해 편안하게 독백으로 하루를 보낼 수 있는가.

그는 하루에 두 번밖에 면회가 안되는 중환자실을, 유일하게 상주(?)할 수 있었던 기록의 사람이었는데
그것은 병원에 보인 성실함, 진실됨, 착한 마음이 통해서였다.
안되는 규정을 그만의 성실함으로 설득을 시킨 것이다.
그리고 뇌사상태의 아내가 임신을 한 사실을 알게 되면서..(사고가 있기 며칠전 임신이 된 것이다)또다른
현실의 고통이 다가온다. 아이를 낳을 것이냐.. 말 것이냐..
아이는 낳게 된다. 의사도 처가의 식구들 모두가 당연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둘 만의 교감을 이뤄내서.
그 교감이 진실일까..여부는 소설 속이라 실화인지 알 수 가 없으나 나는 믿고 싶다.
삶은 노력하고 구하는 사람에게 기적이 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해피앤딩이다. 과연 실화일까? 의심될 만한 모든 결과물이 나와있다.
아이도 순산하고 선영이라는 아내도 휠체어 신세지만 깨어나고 말도 조금씩 한다. 말그대로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기적은 감동이다.
그 기적을 사람이 이뤄낸다는 사실도 감동이다.
그 기적은 사랑이 기초가 된다.
진정한 사랑은 .. 완벽한 사랑은 어떤 것인가.
그리고 나는 기적같은 사랑을 하며 살고 있는가..나의 사랑을 부끄럽게 만드는 소설이다.

요즘같이 인스턴트같은 쿨한 사랑을 하는 젊은이들에게 이 소설은 과연 어떻게 읽힐까.
또 저자 김하인씨가 말하는 '완전히 사랑하는 것'에 대한 아래 시를 그들은 어떻게 받아드릴지..
..사뭇 궁금해진다.

..



한 사람을
완전히 사랑해내는 일은
피라미드를 쌓고
공중정원을 만들고
피사의 사탑 같은
불가사의를 이루는 일보다 어렵습니다.

사랑은 원래 식물성입니다.
밥 짓고 기다리는 늦은 밤
사랑을 끄떡없이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불변의 고정성이 바로 사랑입니다.
그렇기에 사랑은 움직이는 사람에겐
미완성으로 남는 필연의 고통입니다.

처음 마음을 끝까지 옮겨놓을 수 없다면
그 어떤 사랑도 허물어지기 마련입니다.

식물이, 나무가,
동물에게 먹혀주고 베어지는 미덕을 보여주는 건
동물과 사람의 이 필연적인 상실에 대한
은헤이고 보답일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이 위대한 것은
누구나 사랑에 도전을 하고
그 사랑으로 자기의 삶을 쌓아간다는 겁니다.

사랑의 역사는 언제나 무모했고 불가능했기에
아름답고 가치가 있습니다.






덧글

  • 원화 元華 2012/05/09 23:41 # 답글

    불변의 고정성이 바로 사랑입니다.
    그렇기에 사랑은 움직이는 사람에겐
    미완성으로 남는 필연의 고통입니다.

    처음 마음을 끝까지 옮겨놓을 수 없다면
    그 어떤 사랑도 허물어지기 마련입니다.

    요대목이 가슴에 팍팍 박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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