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여라, 그림책! <1st CJ애니메이션 기획전> 엄마의 산책길







며칠 전, 블러그 방명록을 통해 <1st CJ애니메이션 기획전>에 초대를 받았다.
초대를 받는다는 것은 참 설레는 일이다. 그것도 애니메이션 기획전이라니!
하지만 시간과 나의 욕구가 맞아 떨어져야 모든 것이 성립이 되는 법.
일정을 보니 토요일 친척결혼식과 시간차가 맞아서 다녀오기로 결심했다.

이쯤에서 어떤 기획전인지 사전에 한 번쯤 챙겨봐 주는게 예의다.

이번 기획전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아이들의 애정판 그림책을 베이스로 선정한 작품 중에
영상으로 준비된 것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작품성은 검증받은 것이라는 것.

문득 이 애니메이션을 내가 봐도 괜찮은 것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난 이미 아이들이 대문짝만하게 컸고, 작은애는 곧 대입을 바라보고 있는데..
흠..하지만 어떠리. 날 알아보는 사람 하나 없다니 무방비상태로 한번 받아 드려봐야겠다.
요즘 아이들의 동심은 과연 어떤지.. 궁금하기도 했고.

상암CGV에 너무 딱맞춰 도착하는 바람에(시간 계산을 했음에도 전철 환승은 변수가 크다)
티켓을 발부받고 영화관에 입장하려는데 팝콘 하나없이 관람하는 건 또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리턴해서 하나 챙겨가지고 착석하니 아이고.. 아이들이 바글바글..ㅋㅋㅋㅋ 좋아좋아!

총 9편의 애니메이션은 '어스디자인웍스', '척 스튜디오','그림책상상' 총 세 곳이 제작을 했고
각 세 작품씩 연달아 방영을 해줬다.
'근육아저씨와 뚱보아줌마'를 보여줄 때, 이미 아이들은 그림책으로 본 것이 상상이 되는지
연신 깔깔대고 웃어댔고 그 웃음소리가 귀에 거슬리긴 커녕 효과음향으로 들리기 시작했다.

난 개인적으로 '서현씨의 눈물바다'가 참 좋았던 것 같다.
아이들에게 창의성과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는 의도의 다른 애니메이션도 다 좋았지만
어른만큼이나 바쁘고 힘든 하루를 보내는 아이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바라본 내용같았다.
아이들도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사실.. 어른들은 과연 상상이나 해봤을까.

그림책의 한 소년이 눈물바다로 쓸어내버린 슬픈 하루의 영상. 시험도 망치고 점심도 맛없고
친구와 싸웠는데 혼자만 혼나고, 비는 오는데 우산도 없이 집에 오고,
집에 오니 부모(두 공룡으로 표현한다)들은 싸우고 있다. ㅋㅋ (정말 표현 짱이다)
게다 엄마공룡은 저녁밥을 남겼다고 혼내신다. 아이는 침대에 누워 훌쩍인다.
훌쩍. 훌쩍. 훌쩍... 아..나도 콧등이 시큰해지는게 아닌가.

아이의 눈물은 바다가 되어 모두가 그 바다에 떠내려 가는 풍경이 나온다. 하하(아래 사진 참조)




'힘들 때는 실컷 울어 버리렴' 하는 짧은 메세지와 툭 털고 웃고 일어서게 만드는 좋은 영상이었다.
우리 부모들은 아이에게 솔직해질 의무가 있다.

훌륭한 작가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그것처럼 아쉬운 현실도 없을 것이다.
이번 <1st CJ애니메이션 기획전>을 깃점으로 많은 유능한 애니메이션 작가분들이 뜻을 펼치고
그 끼와 재능으로 애니메이션의 길로 선택한 그들의 삶이 빛났으면 하는 바람이 든 시간이었다. ^^


상영작품 소개:

1. 어스디자인웍스: 벚꽃나무 코끼리 숲, 여우모자, 자은 새를 만난다는 것
2. 척: 달려 토토, 1초 동안의 세상, 푸른 시간
3. 그림책 상상: 근육아저씨와 뚱보아줌마, 눈물바다, 안녕 나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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