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는 진보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과학자처럼 사고하기' 엄마가 뽑은 베스트셀러








알츠하이머에 걸렸을 때 손상되는 영역이 해마입니다.
(중략)
해마도 중요하지만, 훨씬 흥미로운 것은 인간의 뇌에서 가장 최근에 진화한 전두엽이라고 불리는
영역입니다. 우리는 다른 포유류보다 전두엽이 큽니다. 전두엽은 우리를 훈련시키는데,
만족을 미루는 일에 관여하지요.  전두엽이 우리 행동의 훨씬 더 충동적인 측면을 조절하기 때문이죠.
아이들의 전두엽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것은 놀랄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약 20세에서 25세가 될 때까지 전두엽은 완전히 발달하지 못합니다.
 
..
 

우리는 수조의 세포를 가지고 있죠. 몸을 이루는 그 각각의 세포들은 날마다 DNA에 약 만 번의 타격을 받습니다.
그 타격은 놀랍게도 우리의 친구 산소에게서 옵니다. 그러나 그것은 다른 이야기죠. 때로 우리는 산소가 우리에게
살아갈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해주는 친구라는 사실을 잊어버리지만요.
(중략)
산소는 친구이자 살해자입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세포가 그토록 많은 실수와 타격을 날마다 참고 있다면
우리가 한 주일을 사는 것도 행운처럼 느껴진다는 것이죠. 우리가 한 주일 이상을 살 수 있는 것은, 손상을 인식하고
회복시키는 훌륭한 DNA 치료 시스템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한 세포의 DNA가 받은 만 번의 타격 중에서,
내일이면 9,997번의 타격이 회복됩니다. 그러나 그것이 아무 보상 없이 이루어지지는 않죠.
유전자는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회복과 유지를 위해 투입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요약하면, 우리는 이미 성장에 대해
이야기해왔으니, 이제 회복과 유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유전자는 아기를 만드는 것처럼 에너지와 자원을
투입해야 하는 다른 일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유전자가 미래 세대의 사본을 만드는 것은 필수적인 일입니다.
 
 
 
본문 中
 

'과학자처럼 사고하기'란 제목의 이 책은 세계적인 과학자 37명의 인터뷰집이다.
명단을 훓터보니 내가 아는 과학자가 거의 없다..
37명의 과학자 명단에서 익숙한 이름은 '제인 구달','리처드 도킨스' 정도.. ㅡ.ㅡ;;
 
과학의 진실을 알고나면 재미있고 정확한 해답을 찾은 듯 상쾌한 기분이 들지만,
선뜻 과학자들과 같은 사고를 갖기엔 왠지 복잡하고 어렵단 생각이 선입관처럼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 '감수'를 맡은 서울대 최재천 교수의 책소개를 읽는 순간 뜨끔했다.
그는 '과학의 대중화'가 아니라 '대중의 과학화'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과학은 선택사항이 아니라는 점이 그의 대답인 것이다.
 
이 책은 세계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석학들의 인터뷰로 이루어져 있는데, 아주 작은 미립자에서부터
무한한 우주까지 지구의 생명이 출현한 아득한 옛날부터 먼 미래에까지 과학자들의 지식과 통찰력이
담긴 답변을 담고 있어서 책을 읽는동안 굉장히 즐겁고 유익했던 시간이었다.
읽다보니 읽기 전 선입관은 온데간데 없고 주말내내 책장을 접으며 이동하는 순간마다 책이 손에 있었다.
그만큼 재미있었다. 과학적 배경 지식이 전혀 없어도 무방하다.
 
과학이 규정되고 대중의 커다란 궁금증에 대답을 줄 경우 그 진실에 대한 경과(경로)는 합리적으로 인정된다.
그만큼 과학자들의 연구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투자라고 볼 수 있다.
영장류인 우리 인간들은 동물계의 한 구성원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생명의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오류를 범한다.
'인간과 동물'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그것이다. 이 책의 과학자들은 단지 인간은 동물계의 한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그것을 인정하고 접근해야만이 과학의 기틀을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인간의 DNA는 식물의 DNA와 매우 유사하고  특히 포유류의 DNA와 유사하다고 한다.
즉 인간의 특별성은 인간내부에서 자존감으로 강조될 뿐이라는 것이다. 그들이 우려하는 것은 무엇인가.
과학자들은 결국 인류가 동물에 대한 잘못된 처우를 폐지하는 과정이 있을 거라고 믿지만,
그런 정책이 최종적으로 입법화되었을 때 야생에는 그 어떤 보호할 동물도 남아 있지 않을 거라고 걱정한다.
나 역시 우리가 동물보다 우위에 있다고해서 그들의 유전자를 파괴하고 통제할 권리는 없다고 본다.
 
인간은 모든 유전자의 진화가 거듭되면서 진보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착각이라고 말한다. 고등 지능은 인간과는 먼 동물에서도 발견되는데,
예를 들어, 비둘기는 먼 거리에서 방향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인간은 나침판이 있어도 못찾는다.),
그것은 특화된 능력으로 대개는 지능의 일부라고 여겨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진화는 진보를 뜻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게다가 확실한 증거인 동굴이나 땅속에서 살다가 시력을 잃어버린 동물처럼 퇴보를 겪은 예가 있기 때문에
진화는 변화를 만들고 더 큰 복잡성을 엮어 왔다는 점이다.
즉, 이분법적인 과학적 결론은 위험하다는 것.
 
나는 뇌과학쪽을 다룬 인터뷰들이 인상적이었다.
현대에 나타나는 '사이코패스'가 선천적이라는 사실과 사춘기에 발달 하기보다 3~5세 사이에 나타나며
가정환경과는 별로 관계가 없다는 사실. 가정환경이 타락하기 쉽다면 훌륭한 견습생활을 하는 것.
사이코패스는 감정이 정상인과 다르기 때문에 감정조절의 전두엽과도 무관하다고 하니 충격적이다.
게다가 전체인구의 1%가 해당이 된다니 뭔가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 인터뷰였다.
 
전두엽에 대한 인터뷰는 상당히 흥미로웠는데, 전두엽은 만족을 미루는 역활과 충동적인 측면을 조절해주는
중요한 역활을 한다고 한다. 전두엽은 20세에서 25세가 될 때까지 완전히 발달되지가 않는데
아이들의 행동이 충동적이고 감정적인 것은 결국 별로 놀랄일도 아니라는 점이다.
초현실주의 화가의 그림에 형태를 해방시키는 그림이 나오는 것은 전두엽이 발달되지 않아서라고 말한다.
모든 것이 뇌의 기능 발달정도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이었다니 신기하기도하고 새로운 발견이기도 하다.
결국 과학은 창조가 아니라 발견이 아닐까.
 
그리고 흥미로웠던 내용 중에 '미토콘드리아'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가 불치병으로 알고 있는 알츠하이머병은 완치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고 또 그 병에 대한 소재를
흔히 드라마나 영화로도 접하고 있는데 이는 손상된 미토콘드리아라는 세포에서 근간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인간의 퇴행성 질환 중에 하나로 알고 있는 결과론성 병 역시도 과학의 싯점에서 바라본다면
그리 낙담할 과제는 아니란 얘기다. 미토콘드리아에 대한 기원의 인터뷰는 흥미로웠는데,
처음 약 20억년 전에는 자유로운 박테리아였다고 한다. 그러다 세포들에 둘러 싸이고 마침내 우리의
세포를 발생시키다 그 내부에서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래 본문 인용)
 

미토콘드리아는 인간의 또다른 세포입니다.
미토콘드리아의 기원은 아주 재미있습니다. 처음에 약 20억년 전에는, 자유로운 박테리아였죠.
그러다 세포들에 둘러싸이고 마침내 우리의 세포를 발생시켰으며 그 내부에서 살기 시작했습니다.
(중략)
미토콘드리아와 관련해 가장 놀라운 점은 그들이 핵의 외부, 즉 세포질 속에 살기 때문에
핵 유전자와 같은 방식으로 유전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들은 세포질을 통해 유전됩니다.
사람의 난자는 대략 10만개의 미토콘드리아를 가지고 있는 커다란 세포질이 있습니다.
그러나 정자에는 미토콘드리아가 몇 개 없죠. 그러므로 수정이 일어날 때 모든 미토콘드리아는
어머니로부터 오므로 세포의 에너지 생성기는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 해야겠죠.
 
 
과학의 대중화에 큰 활약을 한 '리처드 도킨스'는 죽은 자의 암호(유전자)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 그리하여 자신의 유전자를 미래에 전달하기 위해 일하고 있다고.
유전자는 동물이 존재할 수 있게 해 주는 교훈을 암호화한다고 말이다.
 
즉 유전자는 환경에 적응하도록 훈련받아 왔고 변화되어 왔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과학자들의 인터뷰를 읽으면서 그들은 과학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인임에도 불구하고 과학에 대한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것을 발견했다. 
그만큼 과학은 변화무쌍하게 변화하고 있고 진화의 중심에 서있다는 반론이기도 했다.

이 책은 누구나 읽어도 만족할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서두에 밝혔듯이 과학은 선택사항이 아니다.
 
 





덧글

  • 잠본이 2012/03/13 23:25 # 답글

    스티븐 제이 굴드의 '다윈 이후'에서도 진화는 절대 진보가 동의어가 아님을 누차 강조하더군요.
    '호모 사피엔스인 우리는, 기초로부터 시작해 고상한 정점에 이르는 진화의 사다리에서 미리 예정된 최종적인 걸작품이 결코 아니다. 단지 무수하게 가지치기를 해 온 진화의 관목에서 제대로 자라는 데 성공한 곁가지 하나에 불과한 것이다.' (85쪽)
    과학은 아예 모르는 것보다 어설프게 잘못 아는 게 더 위험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 김정수 2012/03/15 07:48 #

    저도 인터뷰를 읽으면서 느낀건데 과학의 한 분야에 지식인이자 전문가라고 자부하는 분들의 말씀들이
    한결같이 과학은 어느 한 사람의 독단적인 결론으로 이뤄질 공부가 아니라는 점과
    진화의 진정한 목적.. 변화되면서 진화되는 복합적인 특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더군요.
    특히 인간이란 동물은 문화의 진화까지 결부되어 변화의 진화의 한 가운데에 있다고 하더군요.
    밈(MEME)이라던가..ㅋ (이거 읽고도 그새 이렇네요.ㅋㅋ)

    덧글 감사합니다.^^
  • boogie 2012/03/15 09:57 # 답글

    구미가 당기네요
    이 글의 내용과 조금 벗어 날수도
    있겠네요 과학서의 대중화 그리고 전문서의 대중화를 간절히 바랍니다
    도킨스의 책을 몇권 읽었답니다 서평의
    글과 그의 유명세로 말이죠 근데 직접
    접한저에겐 넘 딱딱하고 지루하고 어렵더군요 일반 독자들을 위해 쉽게 풀어쓴
    과학서를 바랄뿐입니다
    글구 전문 서적들 또한 법전이나 FTA통상 합의문등 그들만의 정보세상이 아니라
    모든이들이 쉽게 읽히게 되길 빕니다
    세종께서 모든이들에게 눈이 되길 바란
    한글이 특정 집단의 사유화 정보가 되는걸 원치않으시리라 믿습니다
  • 김정수 2012/03/16 07:53 #

    좋은 말씀이세요. 대중의 과학화가 되려면 누구나 접근 가능한..호기심을 공부로 바꿀만한 노력들이
    결부되어야 빛이 난다고 봐요.
    그냥 대중들의 수준만 탓하면 순서가 아니겠죠.

    하지만 모두 쉽게만 접근한다면 선무당같이 어설프게 아는 사람이 한마디씩 하는 사태도
    벌어질 수 있으니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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