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와 행동은 비례하지 않아..아버지 생신을 보내고.. 우리집 앨범방



작년 75세 친정아버지 생신 포스팅과 함께 합니다.


아버지와 엄마가 생일케익 촛불을 함께 끄시는 모습.. 옆에 주상이 표정이 잼있다.^^


돌아오는 수요일에 친정아버지 생신이 있는 관계로 삼일 땡겨 어제 생신상이 친정집에서 차려졌다.
친정엄마가 근래들어 허리가 부쩍 편찮으시다고해서 맘 같아선 내가 차려드리고 싶었는데
요즘 내가 마음이 편치가 않아 선뜻 말을 못꺼냈다.
하루를 마감하는 오후가 되도 뭐하나 기분좋게 정리된 기분을 못느끼는 상태로 퇴근을 하다보니
낙엽이 쌓이듯 축적되는 이 우울감은 뭐라 표현하기 적당치 않다. 이것도 성격탓인가..

일요일 아침, 집에 놀러온 주상이를 데리고 나와 우리가족은 친정집으로 향했고
친정엄마가 준비한 푸짐한 생신상을 염치없이 받아 먹고 돌아왔다.
아버지는 생각보다 혈색이 좋아지신 듯 해서 마음이 일단 놓였다. 다 엄마의 정성덕이다.

나이가 들면 과거의 힘으로 사는 것 같다.
아직도 아버지는 23살된 용석이를 앞에 두고 7살적 타이슨 같았던 용석이 얘기만 꺼내신다.
결혼한지 23년이 넘었건만 아직도 아끼는 셋째 딸 뺏아간 것으로 남편을 질타하신다.
자식들과 손자들은 아버지의 화제에 점점 취미를 잃어간다.

하지만 이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아버지의 인지능력과 체력은 점점 떨어질 수 밖에 없으니까. 약간의 차도에 잠시 희망이 엇갈릴뿐이란 것을..
세월의 힘은 그렇게 강력한 것이다.
그리고 가끔 찾아뵙는 이 불효막심한 자식은 고작 현실감 떨어지는 아버지 말씀에 싫증을 내고 있으니..

올해 아버지는 새삼스럽게 자식들, 손자들 나이를 몇 번이고 확인하고 확인받고 놀라고 웃고 그러셨다.
남편의 나이가 50십에 들어섰다고 놀라셨고.. 내 나이가 47살이라고 놀라셨다.
손자들 나이가 어느새 23살, 18살이 되었다고 감격해 하시며 웃으셨다.
그러시더니 아버지 연세가 76세가 되셨다고 우울해 하셨다..

나이를 먹으면 행동이 시간에 비례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빨리 간다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갈수록 시간의 의미를 확인하고 확인받고 놀라는 것이다.
아버지의 확인때문인가..둘러보니 다들 초연한 얼굴들이다.
가족들 모두 욕심없이 아버지를 받아드리고 있었다.




환한 케익을 바라보시는 아버지의 얼굴이 생기가 도신다.^^



신나게 생일 축하송을 부르는 손자들..



케익 컷팅을 하시는 모습



초코케익이라 맛있겠어요..^^



맛있게 식사하시는 모습



올케아이들과 용희



다들 말없이 식사를 해서 정적이 흘렀다는.. 엄마 음식솜씨는 정말 최고!



엄마네서 먹는 조기는 왜이렇게 맛있지? 인기짱 조기에 손길이 많이 갔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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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영화처럼 2012/02/20 17:16 # 답글

    한해 한해 정수님 생일 포스팅을 보면서 마치 이웃인양 제가 다 좋아집니다 ^^
    저도 부모님과 어머니 생신때는 조금 더 정성을 들여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참 좋은 따님이시네요. 정수님은...^^
  • 김정수 2012/02/20 20:53 #

    제가 뭘요...ㅡ.ㅡ;;; 짜증도 심심찮게 내는걸요.
    저도 영화처럼님이 마치 옆에 사는 이웃같습니다..ㅋㅋ
  • 쇠밥그릇 2012/02/21 10:27 # 답글

    생신 축하드립니다. 정말 맛있게 보이네요.
  • 김정수 2012/02/21 14:55 #

    감사합니다. 엄마가 음식솜씨가 좋으세요.
    아이들도 외할머니댁 간다고하면 군침부터 삼킨다니까요. ㅋ
  • 이너플라잇 2012/02/21 13:23 # 답글

    어머님이 참 고우세요.. 정수님이 많이 닮으셨네요
    정성가득한 음식들, 아기자기한 그릇들에 어머님의 감성이
    느껴집니다~
  • 김정수 2012/02/21 14:56 #

    제가 엄마 많이 닮았다고 들으며 자랐어요.
    근데 몸매는 아빠 닮았다는..(응? 먼산. ㅋㅋㅋ)

    역시 이너님 그릇보실 줄 알았어요.
    우리 엄마도 그릇욕심이 많으세요. 이쁜 그릇과 머그컵을 보면 그냥 지나치질 못하시죠. ㅋ
  • 별사탕 2012/02/21 15:40 # 삭제 답글

    아버님이 건강해 보이시고 행복한 시간 보내셔서 보는
    저도 흐뭇해 지네요~^^
    누구든 인생은 다 그렇게 가는거겠죠...^^;;
    기운이 없으신듯 한데 힘내시길 바라요~
    정수님... 파이팅!
  • 김정수 2012/02/21 17:55 #

    가족들이 다 모이니까 북적여서 정신은 다소 없어도
    모두들 긍정적이라 기분이 참 좋아지는 것 같아요.
    기운내서 일하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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