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고등학생. 일상 얘기들..






'용희가 예민해 진 것 같아.'

'갈수록 예민해지는게 당연한 시기야..너무 신경 쓰지마.. 뭐라 한건 아니지?'

일요일 저녁,
용희를 기숙사에 데려다주고 와서 눈치보듯 물어보는 남편에게
고등학생이니 당연한 것을 그걸 이제 알았냐는 듯 대답하며 바라보니 눈빛에 걱정이 많다.

내 대답에 남편은 수긍을 하면서도 자신없는 눈초리가 용희와 닮았다.

용희가 고등학교 겨울방학에 들어서면서부터 현격히 행동에 변화가 오는 것을 느낀다.
용석이는 지루하게 자신을 단련하는 고등학교 과정을 덤덤히 스스로 감내하는 스타일이었지만, 용희는 다르다.
감정표현이 얼굴에서 몸으로 나타나니 감추려고 하면 오히려 더 부각될 뿐이다.

한 배속에서 나왔다고 성격이 같다고 보면 오산이다.
입시의 부담감이 갈수록 커질텐데, 노력하는만큼 진도가 나오지 않으니 예민해질 수 밖에 없다.
그것이 부작용으로 말수가 줄고 예민해진 모습으로 식구들에게 표출되는 것이다.

공부는 단계별 상승곡선을 보인다. 아무리 노력해도 평행선을 달리는 듯한 기분이 들다가도
어느 순간 한 계단 훌쩍 뛰어 넘어선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난 곧 그 계단을 넘어서리라 믿는다.

모든 것은 결과를 향해 보여주는 중도 현상일 뿐이다.
자연스럽게 고통을 견디도록 묵묵히 응원해주고.. 이해해주고.. 상담해주는 것이 식구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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