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가 규정되어 있나? 김병만식 자전에세이집. 책읽는 방(청소년,초등)





"병만아, 나는 '성공했다'도 없고, '실패했다'도 없다고 생각해.
실패가 뭔가? 자기가 원치 않는 결과가 나왔을 때 실패했다고 말하지.
실패가 규정되어 있나? 한정되어 있나? 내가 실패라고 인정하지 않으면 실패가 아닌 거야.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왔더라도 자기가 어떤 만족을 느꼈다면 실패라고 할 수 없는 거야.
고생도 마찬가지다. 고생이라고 생각 안 하면 고생이 아닌 거야. 세상에는 말이야...."



- 건국대 대학원 안형준교수님의 인생수업 상담 中



이응진 PD: (퉁명스런 목소리로)병만! 나한테 잘못했다고 해라.
병만:(놀라서) 예? 무슨 일 때문인지..
이응진 PD: 사람 울렸으면 잘못했다고 사과를 해야지, '키스앤크라이'보고 나 얼마나
울었는지 아냐? 사람 울게 했으면 사과 해.
병만: 예, 죄송합니다. 웃기지 못해서.
(중략)
그의 개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노력이다. 그것은 바로 성실이다.
사실 김병만은 달인이 아니다. 그가 달인이라서 사람들이 웃고 감동하는 건 아니다.
사람들은 그의 노력에 웃는다. 사람들은 그의 성실에 감동한다.
그가 코너마다 털어 넣었을 온몸과 마음, 그가 이겨냈을 고통과 인내에 박수를 보낸다.
또 나 같은 이는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가가 젖어든다.



- KBS 드라마 이응진 PD 글 中




'성실은 천재도 이긴다'라는 말이 있다.
그 말을 정확히 대비시킬 사람을 나는 개그맨 '김병만씨'로 대변하고 싶다.

지금은 개그콘서트(개콘)에서 종결된 '달인'코너는 김병만씨를 스타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게 해준 코너다.
인용한 이응진PD의 추천사글에서처럼 나도 그의 개그를 볼때 웃은 적이 별로 없다.
저렇게 까지 매주 자신을 단련하기 위해 노력한 그의 고통과 성실이 보여서다.
그리고 개그프로에서 받을 수 없을 감동을 전달받고 가슴이 찡해 온다.

그의 개그는 '찰리 채플린'의 모방에서부터 시작된다. 슬랩스틱 속에서 아크로바틱을 넣고,
정교한 타이밍에 상황을 반전시킨다. 그리고 몸의 움직임이 전혀 없이 표정 변화만으로 웃음을
끌어낸다. 그의 녹화에는 N.G가 없다고 한다. 애드리브로 다 커버가 되기 때문이다.

내게 솔직한 그의 인상을 말하라면 '개콘'이란 프로를 통해 보여준 다른 개그맨보다는 다른 방법을 찾는 개그맨이라는 거..
그리고 SBS '김연아의 키스 앤 크라이'(스타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신체의 조건을 완벽히
극복해 결점을 장점으로 만든 긍정적인 사람으로 생각하는 호감 정도였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그를 만난 뒤에는 인생을 제대로 바라볼 줄 아는 진정한 달인으로 표현하고 싶다.
아무리 실패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일지라 하더라도 그의 상황이라면 포기하지 않았을까..
빈털털이로 서울에 상경하여 오로지 방송국이 보이는 대방동 옥탑방에서 꿈을 잃지 않고 눈물을 삼키기는
말처럼 쉽지가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최악으로 어렵게 산 사람이 있을까..싶을 정도다.
MBC, KBS 공채는 총 7번 떨어지고 최소학력을 취득하기 위해 방송연예과 중 실기를 중시하는 대학도전에도
누구에게 말하기 창피할 정도로 떨어졌다. 정말 운이 제대로 비켜간 사나이인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꿈을 향한 열정 하나로 성공했다.

거북이처럼 자신의 처지를 인정하고 할 수 있다고 강력히 믿고(이것은 자존감을 버리지 않았다는 증거기도 하다)
현재 처해있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을 차곡차곡 준비했다.
언제 기회가 올지 모른다는 생각.. 개그아이템을 하나하나 기록한 성실함이 '달인'코너를 장수코너로
갈 수 있었다고 본다. 그리고 이젠 자신있게 자신의 인생에세이를 쓰고 있는 것이다.

그의 성공을 지켜보는 주변의 사람들은 한결같이 말하고 있다.
지금껏 겸손했듯이, 지금껏 성실했듯이, 늘 변치 말고 지금처럼 관객을 자신의 무대 중심에
정중히 모셔주기를..

진정한 광대 김병만씨.. 저도 지켜보겠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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