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투를 빈다. (김어준의 정면돌파 인생매뉴얼) 엄마가 뽑은 베스트셀러






여하간 골자는 이렇다. 당신은 여태 부모를 비롯한 다른 누군가의 욕망을 위해 당신 인생 대부분을
소비하고 있었다는 거다. 그게 다 자신의 욕망인 줄 알고, 말하자면 엄마의 욕망을 욕망한, 아이였던 거지.
특히 우리나라는 10대에게 요구하는 게 오로지 학교 성적밖에 없는 야만적인 사회인지라 당신처럼 성적이
좋은 학생일수록 그 마인드세트를 벗어나기가 대단히 어렵다. 당신이 가끔 내가 뭘 위해 이러나 싶다가도
그 궤도를 한 치도 못 벗어난 건 그래서다.
(중략)
남의 기대를 저버린다고 당신, 하찮은 사람 되는 거 아니다. 반대다. 그렇게 제 욕망의 주인이 되시라.
자기 전투를 하시라. 어느 날, 삶의 자유가, 당신 것이 될지니.


..


능력이란 게 업무를 재빨리 파악하고 문서를 예쁘게 꾸미고 보고서 잘 만들고 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게 절대 아니다. 당신 회사의 사장이나 이사가 그런 능력이 출중해서 그 자리에 간 게
아니라고. 사람들의 욕망과 갈등을 중재하는 정치력, 일의 큰 방향성을 가늠하는 통찰력,
인간을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부리는 용인술, 상대로부터 신뢰를 얻어내는 태도, 자세, 외모,
말투를 비롯해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과는 다른 종류의 능력이 분명히 있었기에 그 자리에 간 거다.
(중략)
하지만 당신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건 분명 있다. 그 과장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욕하지 마시라.
그리고 미워하지도 마시라. 당신이 다음에 그에게 결정적인 도움을 받아야 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설마하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세상일, 절대, 모르는 거다. 특히나 사회생활은.



본문 中


<닥치고 정치>를 읽고 김어준씨에게 급호감이 생겨 검색하다 발견한 책. <건투를 빈다>
이 책은 한마디로 김어준식 인생 정면돌파 인생메뉴얼 상담서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겪는 갈등과 혼란을 다섯가지 테마<나, 가족, 친구, 직장, 연인>로 구분하여
독자들의 사연과 그의 상담하는 식으로 나눠 엮어 가고 있다.

먼저 '나'는 도대체 어떻게 이 삶을 대면할 것인지..부터 시작한다.
나를 모르고 어떻게 살아가겠는가..하겠지만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나'란 존재는 대부분 없다.
만들어진 부모의 욕망으로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김어준씨는 지극히 '개인'의 입장을 명확히 알려준다.
김어준씨 본인이 그렇게 똑똑한 학생으로 자라 오다가 기대감을 잃고 방황하다 일탈을 하고..이어 얻은 자유감,
행복, 성취감을 깨달은 경험담 등 솔직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즉, 나란 존재는 자기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란 것. 삶에 대한 기본적인 태도, 소양을 요구한다.

그것은 곧 자존감 확립이기도 하다.
자존감이란 무엇인가. 자신이 부족하고 결핍되어 있고 완성되지 않았더라도 다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힘이다.
타인에게 자신을 입증하기 위해 쓸데없는 힘을 낭비하지 않는 것이다.
누구를 위한 삶이 아닌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에 집중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존재감인 것이다.

다섯 가지 테마 속에 수많은 상담이 오가고 있는데, 많은 사례들을 읽으면서 놀란 것은 상담한 내용들이 결코
먼 얘기가 아닌 한번 쯤은 경험하고 고민했던 것들이었다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지만 비슷한 고민으로.. 미해결로 힘들었단 얘기다.

김어준씨의 상담내용을 바라보는 시각은 독특하다. 예상답안지는 하나도 없었다.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삶을 바라보는가.
그는 삶을 정면으로 바라보라고 말한다. 솔직해 지라는 것.
비겁하게 뒤에서 누가 해결해 주길 바라지도 말라는 것.
그리하면 자신이 선택한 삶에 대하여 어떤 것도 달게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어설프게 남의 인생에(그것이 가족이라 할지라도) 개입하지도 말라고도 말한다.

읽고나니 속이 시원해진 기분이다. 아직 못읽어본 사람들이 있다면 강추한다.
책 제목도 그러고보니 정말 맘에 들지 않는가? 건투를 빈다!

그의 글 중에 맘에 드는 글 귀를 옮겨본다.


사람이 나이 들어 가장 허망해질 땐, 하나도 이룬 게 없을 때가 아니라 이룬다고 이룬 것들이
자신이 원했던 게 아니란 걸 깨달았을 때다.







덧글

  • 푸른미르 2012/01/18 23:40 # 답글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은 없지만 그래도 성장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는 김어준님이 그 중 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 황구라 2012/01/19 05:20 # 삭제

    어준이는 그럴만도 하지
  • 김정수 2012/01/19 07:51 #

    터프한 외모와 거침없는 입담에 답답한 현대인들에겐 그만한 대리소통도 없지않나 생각이 들어요.
    이 책 정말 괜찮더군요.^^
  • 강물처럼 2012/01/19 15:08 # 답글

    하하 안녕하세요? 이렇게 띄엄띄엄...ㅜ.ㅡ
    김어준씨, 이냥반,스스로 알고 있으면서도 외면하려 했던것을 피할수 없게 꼭 꼬집어 주는것 같더라고요.
    저는 '선택의 누적분이 나'라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은적이 있어요...(지승호 인터뷰집 '쉘위토크'에서 읽었던 것 같아요.)
  • 김정수 2012/01/19 20:11 #

    오랫만이세요. 강물처럼님.. 으흐흑.. 너무 반가워요.^^

    역시 김어준씨 팬층이 두텁군요^^
    선택의 누적분이 나라니.. 역시 그다운 발언이네요.
  • boogie 2012/01/19 16:48 # 답글

    나꼼수는 들어 보셨는지요
    기성세대들이 들으면 깜짝놀랄 방식으로 토론을 이끌어 갑니다 그의 그거침 없음과 용기가 참 부럽습니다
  • 김정수 2012/01/19 20:12 #

    두어번 들었어요. 잼있고 속이 다 시원하더군요.
    올해가 지나면 시대가 변하려나요 ^^
  • 이탈리아 종마 2012/01/20 10:13 # 답글

    김어준님은 힘든 삶의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성인용품을 팔아야 했던 시절이 있었지요
  • 이탈리아 종마 2012/01/20 12:53 #

    너무 고생해서인지 디워의 빠를 하신 적도 있었고요....
  • 렛잇비 2012/01/20 14:28 # 삭제

    /이탈리아 종마

    음? 제가 머리가 안좋아서 그러는데 고생한 것과 디워빠가 무슨 연관이 있는지 좀 여쭤도 될까요
    왜 여기서 그 이야기가 나오는지 의문스러워 물어봅니다.
  • 이탈리아 종마 2012/01/20 14:39 #

    그리하면 자신이 선택한 삶에 대하여 어떤 것도 달게 받아드리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주인장님이 요약하신 문장에 따라 저도 김어준님이 선택한 삶의 내용 중 하나를 적어 보았을 뿐입니다.
    자기가 선택한 삶이라면 어떤 것도 달게 받아들이게 되겠지요.

    그분께서 디워빠인 적이 있었다, 성인용품을 판 적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쫄지 말라며 가엾은 백성을 영도하는 선지자가 되었다.
    대충 이런 뜻으로 알아들으시면 되겠습니다.

    아참, 주인장님. '받아드리게'가 아니라 .받아들이게. 입니다.
  • 김정수 2012/01/20 15:13 #

    ㅎㅎ 감사합니다. 수정할께요~
  • Getthrough 2012/01/20 14:47 # 답글

    말은 그럴듯하게 하는데 성인용품팔고 디워빠짓이나 하고 황우석실드쳐주는 이력이 있다면 재검토해볼필요가 있지요. 사람을 후빨하려면 일관성은 봐야 하니까요. 계과천선해서 지금은 딴사람이?ㅋㅋ 김어준의 원동력은 반항과 증오일겁니다. 황우석실드쳐줄때 기준을 보면 답이 나오죠. 가카헌정방송도 같은맥락임...닥치고 네거티브에는 그냥 김어준본인의 취향이지 정의와는 무관하거든요. 영웅심으로 나대는 사람하고 정의감으로 나서는사람하고 구별하긴 어렵죠..
  • Getthrough 2012/01/20 14:49 #

    계과천선->개과천선
  • 김정수 2012/01/20 15:45 #

    김어준씨에게 호감을 가진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다고 봅니다.^^;
    저는 호감을 가진 사람이고요.

    예전에 '대물'이란 드라마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여당이 막강 인원수로 법을 통과시키자 초선국회의원인 '고현정'이 그런말을 했습니다.
    정치인들이 국민을 섬기지 않고 오만불손한 태도를 보이는 데는 국민여러분들의 책임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치가 썩었다고 손가락질 하고 조롱하고 수수방관하니 정치인들이
    국민들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이죠.
    국민이 주인인데 왜 모른척 하느냐고 회초리를 들어달라고 호소하는 장면이었어요.

    나.꼼.수 방송은 두번 들었고 책으로 '닥치고 정치'를 통해 제가 느낀 '김어준씨'는
    최소한 사람들에게 정치를 향해 바른 시선을 요구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거침없는 걸걸한 입담도 속을 시원하게 하고요. 욕쟁이할머니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좋아하는 사람도 많듯이 말입니다. 전 후자고요. ㅋ

    그리고 이번 '건투를 빈다'는 젊은이들의 수많은 일상의 고민들을 그만의 방식으로 상담해 준 책입니다.
    자신의 인생을 정면으로 받아들이라는(이탈리아 종마님 맞죠? ^^;) 눈이 번쩍 뜨이는 상담내용이
    많습니다. 기회 되시면 읽어보세요^^ 도움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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