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이 성실한 세상. 닥치고 정치. 책읽는 방(국내)





원래 권력의 진짜 힘은 누군가를 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충분히 칠 만한 정보를 가지고도 치지 않는 데
있는 거거든. 권력이 누군가를 치려고 하면, 원래 같은 편이었던 자들도 사생결단으로 덤빈다고.
하지만 그런 정보를 가지고도 치지 않으면, 그자는 철저한 권력의 하수인이 되는 거지.

..
 

아, 김대중 얘기하니까 가슴이 아프다.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그 이상의 정치인이 없었다. 탁월했다.
김대중은 너무 늦게 대통령이 됐고, 노무현은 너무 일찍 대통령이 됐어. 그리고 노무현은 너무 일찍
가버렸고, 김대중은 너무 기력이 없었어. 그리고 그 둘을 다 이명박이 죽였다. 씨바. 열불 나.
어쨌거나 결론은 첫 문장으로 충분하다.  손학규의 1위는 문재인의 부상과 함께 끝난다. 끝.(웃음)
 
 
 
본문 中
 

지난 달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의 최측근 보좌관이 이국철 SLS회장으로부터 거액을 수뢰한 데 이어
의원 비서실 직원 5명이 조직적으로 돈세탁한 사실이 드러났다.
뻔히 보이는 비리임에도 검찰은 이상득의원을 서면조사 하겠다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을 국민들은 고 노무현대통령 소환조사의 기억과 맞물려 어떻게 판단할지 굳히 예상하지 않아도 충분하다.
김어준씨가 이 책 속에서 말하는 국가를 이용하는 어느 정치인의 형태와 비슷하다.
 
책은 인터뷰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읽다보면 마치 대화의 틈에 앉아 있는 착각이 든다.
인터뷰어는 지승호씨가 묻고 김어준 총수가 답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인터뷰어 지승호씨는 예전에 '공지영:괜찮다, 다 괜찮다'씨를 대담했던 분이라 친근한 느낌이다.
책은 조국현상으로 이야기를 포문을 열어 문재인이 답이다..로 끝마친다.
 
인터뷰 내용은 상당히 직설적이다. 반MB 세력을 자처하는 김어준씨의 입는 거침이 없다.
소위, 진보 세력 내지는 반MB세력이 왜 집권해야 하는지.. 어떤 전략이면 집권할 수 있는지 말해준다.
이렇게 까발려도 정말 괜찮은 걸까..하는 생각마져 들 정도였는데, 여전히 베스트셀러인 것을 보면
그나마 언론의 자유에 안도의 숨이 쉬어진다.
 
사실 국민들 대다수가 BBK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지만 워낙 방송에서 디테일하게 보도하는 탓에 오히려
무슨 내용인지 헷갈리는 경향이 있는데, 김어준씨는 BBK의 시작에서부터 마무리까지 정말 착실하게
모든 수순을(도표까지) 정리해 놓아 부족한 독자의 이해를 도와준다.
서아무개와 이아무개씨의 이혼소송이 MB의 BBK와 관련이 있다고 추정하는 논리까지 펼친다.
그리곤 말한다.  불법은 성실하다고.. 사실이라면 분통터지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집권이 끝나면 꼭 명확하게 해명되길 바라는 바이다.
 
이러한 형태는 삼성의 이건희일가의 경우도 피할 수 없다고 그는 말한다.
삼성과 이건희를 같다는 등식으로 생각하면서 그 함정에 빠지는 오류를 지적한다. (아래 인용문 참고)
 

심지어 비판적 시민 단체들까지 이 프레임에 포섭되어 있다고. 그냥 삼성이라고 비판을 한다고.
정확하게 이건희 일가라고 특정해야 해. 삼성을 비판하면 이건희를 비판하는 거라고 부지불식간
인식하는 거지. 그리고 꼭 토를 달아. 이 비판은 다 삼성을 위한 것이라고.
그러다 삼성 망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주장을 스스로도 의식하는 거지.
 
 
초반부에 나오는 우파와 좌파의 본질을 다루는 김어준씨의 생각은 흥미롭다.
김어준씨는 좌파와 우파의 본질은 불확실성이라는 공포를 다루는 태도에 있다고 말한다.
 
우파는 공포때문에 세계를 약육강식의 정글로 보고 자기만 살면 된다는식의 본능적이고 동물적인 태도를
취한다고 한다. 따라서 우파는 사유재산을 신성시하고 복지를 반대하며 자기배를 채운 뒤 남은 찌꺼기에서야
경제를 생각한다. 북한에 대한 태도는 공포의 대상으로 만들어 감정적으로 편해지려고 한다.
그나마 우파를 인간답게 만드는게 자존심인데 우리나라에는 이런 사람들은 없고 붙어봐서 안되면 꼬리 내리고
슬슬기는 겁먹은 동물이라고 말한다.
 
이와 반대로 좌파는 정글 자체를 문제로 보고 공포를 모두가 평등하게 나눠서 부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존재들이다.  좌파는 우파와 달리 공포를 본능이 아닌 이성으로 논리적 사고와 추론을 통하여 다루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좌파에도 문제는 있는데 지적인 오만으로 인해 자기들끼리의 리그에서 자기들만의
언어로 자기들만의 잔치를 하며 대중으로부터 분리 된다고 한다.
 
게다가 더 재미있는 건 이러한 태도들은 타고나는 것이며 좌파와 우파의 뇌구조는 자체가 다르다고 한다.
학습과 양육을 통해 젊었을때는 좌의 생각을 받아들일수 있어 좌파였던 사람도 늙어서 지켜야할 것이 생기면
태생의 한계를 못이기고 우파로 돌아간다는 김어준씨의 이론은 재미있었고 꽤 설득력이 있었다.
 
올해는 국회의원선거와 대선이 있다. 선거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어준씨는 누굴 지목하는가 당연히 관심이 쏠렸다.
그는 3년동안 검은 넥타이를 매고 다니는 노무현 그림자인 문재인을 강추하고 있다.
 
지난 힐링켐프 프로그램에서 우연히 문재인씨를 방송으로 보게 되었는데 책을 읽는 도중에 그를 만나서인가
늦은 밤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시청하게 되었다. 
노대통령과의 만남, 가난한 삶 속에서도 주눅들지 않은 당당함, 직설적인 대화에서 받는 편안함..
뭐 이런 모습들이 김어준씨의 말과 더불어 좋은 감정이 생긴 것 같다.
선거는 논리보다는 감정이라고 말한다. 최선은 차선인 것이다.
그라면 대중적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인물이라고 나도 생각이 들었다.
 
재미있게 읽었다기 보다 등안시한 정치(?)에 미안한 생각이 든 시간들이었다.
정치에 관심을 갖아야 겠다.

 





덧글

  • 쩌네정 2012/01/11 20:32 # 답글

    이거 재밌죠. 전 지승호씨 인터뷰 집 너무 좋아해서ㅋㅋ
    가장 왼쪽부터 가장 아래쪽까지, 였나? 김규항 인터뷰 집도 좋았어요. 공지영도 물론 ㅠㅠ
  • 김정수 2012/01/12 07:56 #

    지승호씨 인터뷰 진행을 잘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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