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용희만도 못하단다. 일상 얘기들..




집안이 텅 빈 것 같다는 표현이 어떤 것인지.. 정말 매일매일 실감하고 있다.
매일 밤늦게 귀가해서 불과 1시간 남짓동안에 간식먹고 짧은 대화를 하고 잠자리에 든 용희의 부재가
이렇게 클 줄이야..!

용희가 기숙사에 입소하고 바로 다음 날부터 알람을 30분 뒤로 늦추고 희희낙낙 고등학생을 둔 어미로써
미안할 정도로 숙면을 취하고 일어나 좋아했던 것은 불과 며칠도 안된다.
하루 밤을 지나고.. 이틀 밤을 지나도 귀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매일 소리없이 인정하면서부터
왠지모를 나의 일상의 활력도 숨이 죽는 기분이 든다.

이런 풀 죽은 일상은 어머니도 나와 별반 다를게 없다.
나는 어머니의 같은 말을 반복하시는 대화에 능숙히 용희처럼 대처할 능력도 없을 뿐더러(ㅡ.ㅡ;;)
딱 할 말만 하고 내 할일을 하는.. 어머니 입장에서 보면 묵뚝뚝한 며느리라는게 문제다.

나는 같은 말을 몇 번이고 하시고 재차 확인을 받는 어머니의 지시형 말투가 결혼 22년차가 되었건만
아직도 노련히 받아드려지지 않는다. 
용희는 이런 엄마의 노이로제를 알고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라고 힌트를 주고 기숙사를 갔지만 그게 어디 말처럼 쉽게 되는가.

그러니까 용희의 존재감.. 화제거리가 사라진 요즘.
집안의 두 여인은 막 시집에 온 새댁처럼 서로 서먹해져 버렸다.
또 오롯이 나의 퇴근시간만을 챙기는 부담감은 또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오늘 낮에 용희가 회사로 전화가 왔다.
시험기간이라 가능한 것이다. 
용희의 밝은 목소리에 갑자기 내 목소리 톤도 높아진다.

용희는 별것도 아닌 질문을 살갑게 묻는 어미의 질문에 2주를 기숙사생활을 보내서인지 연신
'괜찮아요. 걱정마세요'로 답한다.  급우 친구들의 까부는 소리가 통화음을 타고 들려 귀를 간지럽힌다.
용희와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니 정말 괜찮아진 것 같다.  그래..

나도 스스로 괜찮아지도록 노력해 봐야지.
용희힘을 빌리지말고..

이런 생각이나하고 참 바보같은 밤이다. ㅡ.ㅡ;;;



덧글

  • 영화처럼 2011/10/06 19:38 # 답글

    정수님~~~
    저 역시 아이들 없이 어머니와 지내는건 정말 어려운거 같아요.
    그 심정....
    너무 너무 너무 잘 이해가 됩니다. 흑 ㅠ.ㅠ
  • 김정수 2011/10/06 21:29 #

    ㅠ.ㅠ 제가 더 노력해야죠.
    동감해줘서 위로가 돼요^^
  • 2011/10/07 15:54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김정수 2011/10/08 13:13 #

    반갑다^^
    가끔 와서 보는구나.. 고맙고. 우리가 늙었단 소리겠지..뭐.
    근데 넌 하나도 안변했을 것 같아^^
    시간내서 한번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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