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북로거] 남한은 탈북자들이 살기 좋은 나라가 아니다. 엄마가 뽑은 베스트셀러






실제로 탈북자들의 한국 정착을 담당하는 하나원에서는 탈북자들에게 직원 교육을 시키지만
그들은 하나같이 기술을 제대로 익히지 않는다고 한다. 북한의 생활 습관 때문에 뭐든지 적당히
넘어가려 드는 것이다. 그러니까 탈북자들은 한국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다.
이북에서 대충 대충 하는 식으로는 경쟁이 치열한 여기서 밥 먹고 살기도 힘들다.

남한은 탈북자들이 살기 좋은 나라가 아니다.

그나마 정착금에 임대 주택까지 주기 때문에 근근히 버티는 것이다.
하나 대부분의 탈북자들은 정착금을 흥청망청 날려 버리고 만다.
눈에 뵈는 게 죄다 먹을 것 입을 것 천지인 나라인데 설마 자신들을 굶어 죽어야 하겠냐는
심정으로 말이다. 탈북자의 상당수가 이북의 변방출신이라 남한에서 쓴맛을 보기 전까지
여기가 자신들이 살았던 인정 넘치는 촌동네로 착각하고 살아간다.


그러다가 나중에 노숙자가 되고, 일하지 않으며 끼니조차 제대로 먹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야 비로소 정신을 차린다. 자본주의가 어떤 체제인지 온몸으로 느끼는 것이다.



본문 中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2년 전 읽은 한 권의 책이 클로즈업 되었다.
근미래 가상일, 2016년 통일 대한민국을 그린 이응준씨의 '국가의 사생활' 이었는데
통일이후 우리나라 현실이 어둡고.. 아니 더럽기까지하게 실날하게 파헤진 내용이었었다.
그 소설을 읽으면서 조신인민공화국을 흡수통일한 우리의 미래 현실은 결코 희망적이지 않을거라는
예감때문에 괴로웠다. 과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일까.. 질문과 대답을 되뇌이면서..


지금은 2011년이다.(그 책을 읽고 2년이 흐른 것이다)
제 7회 세계문학상 수상자인 강희진씨의 '유령'은 지금은 뉴스거리도 않되게 많이 귀순을 하는
수많은 탈북 북한주민들의 현실을 새로운 각도로 그려내고 있었다.


소설은 북한(평북 정주출생)출생시인 '백석' 공원 모닥불 시비앞에 조촐한 제사상과 함께
눈알이 올려져 있는 엽기적인 사건발생부터 시작된다. 너무 엽기적이라 소설 초반부터 긴장했다.
최초의 용의자는 한 달이상을 pc방에서 폐인처럼 살아가는 화자 '나'로 시작된다.

소설은 '나'를 중심으로 주변 탈북 시민들의 바닥인생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들이 자본주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음과 동시에 부딪치는 현실의 부적응..
그리고 그들 나름대로 결속력은 나는 이해하기 힘든 정신세계였다.


소설을 중반부를 읽을 때.. 나는 비로소 탈북시민들이 목숨을 담보로 남한에 정착하려 하지만
적응을 하지 못하는 이유를 조금씩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의 비루한 현실적응방법에 대해 가슴이 아파왔다. 

사람들은 일단 자신과 다른 정신세계를 가진 사람을 만나면 이해하려 노력하기 보다 경계를 한다.
노력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희생인지 새삼 느낀바가 크다.

그것은 남한사람이나 갖 탈북한 사람이나 탈북해서 정착한 사람이나 고통을 감내하는 노력이기 때문이다.

일단 탈북한 사람들은 그 고통을 감내하기 힘들기 때문에 자신들의 정체성과 가족을 찢은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고
극심한 트라우마를 겪는다.  '나(중반부까지 나는 '하림'을 해석하느라 무척 헷갈렸다)'는 배타적인 남한 사람들의
소외감과 함께 마찬가지로 그 고통속에서 정신과까지 드나들게 이르른다.
결국 자신의 기억과 정체성을 잃고 가상세계인 '리니지 게임'에 빠지고야 만다. 하지만 온라인은 사정이 다르다.
그는 현실에서는 백수 폐인이지만 온라인에서는 리니지 최고 영웅 '쿠사나기'다.


용의자인 '나'는 경찰의 취조를 받으며 백석시인의 시비앞에 올려진 '눈알'을 올린 범인으로
리니지 게임에서 활동하는 '피멍'이라 예상한다. 온라인 게임속 피멍의 행동이 현실의 범인과 유사하기 때문이었다.
'나'가 '피멍'이 범인이라 확신하는 대목을 인용한다.



바츠 해방전쟁에 참여한 피멍은 적을 죽이면 꼭 눈알을 뽑아 전리품으로 줄에 매달고 다녔다.
그뿐 아니라 그는 혁명에 가담하면서 맹세의 의미로 새끼손가락과 무명지를 잘라 내 하나는 자신의 제단에,
다른 하나는 바츠 공화국의 독재자 시저의 재단에 바치는 과격한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백석 공원의 사건이 발생하자 나는 이 사건의 범인은 피멍이라고 확신한다.



나 역시 '피멍'이 과연 누구일지 관심을 가지고 소설 속에서 거론한 '나' 주변의 탈북시민들의 동향을 검토하기에
이르렀다. 온라인 게임을 하지 않는 나는 리니지 게임 속 전쟁이야기가 거북한 음식처럼 소화가 되지 않았지만 
점차 흥미롭게 읽히기 시작했다.  게임 중독이 이래서 생기는 가보군.
이처럼 소설은 탈북자가 현실에 안주하지 못하고 온라인에 빠질 수 밖에 없는 몽환적 삶을 서서히
이해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마지막 범인을 압축하던 나를 넘어트리는 반전..에는 미스터리 추리소설 못지 않은
허탈감과 저자의 퍼즐에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아..소설을 다 읽고 책을 덮으니 가슴이 답답하고 아려온다.


만약에 저자가 '피멍'에 대해 실존인물을 독자들의 예상대로 형상화하여 결론을 내었다면 이 소설이
이렇게 오랫동안 영화의 잔상처럼 뇌에 남았을까..생각해 본다.
아닐 것이다.
그러니까 저자는 엽기적인 사건발생에만 관심있는 현재의 남쪽 사람들에게 이 엽기적인 사건해결에만
초점을 두며 읽지 말고 가장 더 심각한 바로 분단국민의 현실을 더 심도있게 생각해 보라고
역설적인 제시를 하는 것이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파워북로거 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덧글

  • d 2011/09/18 04:55 # 삭제 답글

    줄거리 요약만 들어도 수준 떨어지네...

    도대체 1억이나 주고 쓰레기를 골라내는 이유가 뭐냐
  • 김정수 2011/09/18 12:28 #

    줄거리 요약분으로 수준이 떨어진다고 느끼셨다면
    직접 일독하신 후에 개인평을 듣고 싶네요^^

    현실과 가상현실, 자살과 타살등.. IT강국이란 명예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우리사회의 자화상을 탈북시민들의 이면과 비추어 그려낸 좋은 소설이었다고 저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 지나가다 2011/09/18 06:19 # 삭제 답글

    그래도 북한보단 낫습니다.
  • 김정수 2011/09/18 12:29 #

    최소한 아사는 하지 않으니까요..ㅜ.ㅜ
  • kagome 2011/09/18 06:47 # 답글

    저딴게 1억이라니..
  • 김정수 2011/09/18 12:30 #

    마찬가지로 일독을 권합니다. ㅡ.ㅡ;;;
  • 회색인간 2011/09/18 13:49 # 답글

    탈북자들 살기 힘들죠......그런데 지금 시스템이 그저 나쁘기만 한걸까요? 국가의 사상활 때도 느꼈지만......현재 시스템이 부정하다고만 몰아가는 것 같더군요
  • 00 2011/09/18 13:53 # 삭제

    사실 북한인구 2000만이 전부 월남해오면 각각 일억씩에 집하나씩 어떻게 줍니까
    지금은 무진장 쩌는거죠
  • 00 2011/09/18 13:55 # 삭제

    그러니까 북한인들은 이렇게 잘해줄때 탈북을 해와야 됩니다 ㅎㅎ
  • 김정수 2011/09/18 18:16 #

    지금 현 시스템이 나쁘다고 쓴것이 아님은 아시죠? 이상하게 덧글들이 달리니 좀 당황스럽네요.
    이 소설이 7회 세계문학상을 충분히 받을만큼 훌륭히 썼다는 것은 유명심사작가분들이 반증했습니다.

    국면한 우리의 현실을 가상현실로 빚대어 치부하지 말고 가슴아픈 현실로 심각하게
    모두 받아드리고 실천해 나갔으면 하는 것입니다.
  • 회색인간 2011/09/18 20:06 #

    아 오해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잘썼다 못썼다에 대한 문제를 떠나 과연 탈북자 문제에 대한 문제가 단순히 사회 시스템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 있을까란 말이었습니다. 좋은 글이라는 것을 부정하는 것도 정치적인 프롶간다를 쓰려 한 것도 아닙니다. 괜히 싸움을 건것 같아 죄송하군요
  • 김정수 2011/09/19 07:49 #

    회색인간님.. 아닙니다.^^ 간이역님 말씀처럼 의도외로 덧글들이 색깔론으로 전이되는 것같아 당황했던 거였어요.
    저도 근본적인 현 탈북자들을 위한 시스템을 비방하려는 취지가 아니었는데 글로 올려지면
    읽는 사람들의 마음에 따라 해석이 다르다는 것이 놀랍기 까지 합니다.

    시스템을 부정하려면 부합되는 문제들이 이미 도출되었어야 하는데(그것은 너무 미미하고)
    일단 탈북시민들의 적응노력과 현재 남한시민들의 따뜻한 반응이 서로 부족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재답글 달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간이역 2011/09/18 23:39 # 답글

    아마 색깔론에 좌우하는 사람들로 인해 덧글들이 달리다보니 반말까지 나온 듯 해요.
    전 어떤 부분에서는 그들이 왜 남한에서 적응을 못하는지 공감이 되는 듯해요.
    그렇다고 북한보다 낫다라는 표현은 여기서 말하는 것이 아님에도 말꼬리를 붙드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봐요.
    전 이 리뷰가 좋은 것 같아요.
  • 김정수 2011/09/19 07:54 #

    감사합니다. 부족한 리뷰에 칭찬까지..ㅎ

    온라인 답글은 덧글에 대해 충실하게끔 답안을 찾는 기분이 들어서
    종종 그 덧에 잡혀 기분이 좌우되는 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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