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북로거] 은희경씨, 베일을 벗다. 생각의 일요일들. 책읽는 방(국내)






소설을 쓰는 것은 결국
내 안에 있는 고통과 혼란과 변명과
독대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은, 나한테 온 불행과 거절을 받아들이기 싫어서
다른 내가 돼보려 안간힘을 써본 건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소설가가 된 뒤에는
내 안에 이토록 많은 다른 것들이 들어 있다는 걸 깨닫고
인간에 대해 많은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고,
그걸 소설에 반영하려고 애쓰는 거랍니다.


..


소설 쓸 때 방해가 되는 것 중 하나, 감성의 탈을 쓴 우울, 그 합병증인 그리움.




본문 中



은희경씨의 첫 산문집이 나왔다는 광고를 보자마자 장바구니로 클릭했다.
이 산문집은 '소년을 위로해줘'라는 장편소설을 쓰기까지 트위터에 독자들에게 쓴 편지를 엮어 만들었다고 한다.
소설이 탄생하기까지 수많은 생각들이 있었을 텐데.. 라고 생각하니 두근거리는 마음이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녀의 소설로 상상했던 그녀의 성격과 일상과 생각들이 차분하고 정리되어 있다.

은희경씨 소설을 다 읽지는 않았지만,
그녀에 대한 나의 인상은 단어 선택도 가벼운 감상대로 하지 않는 지독한 '완벽주의자'로 보였다.
그런 나의 인상은 '나는 오직 글쓰고 책읽는 동안만 행복했다.'라는 대담집에서 그녀를 인터뷰한 '원재훈씨'의 글로
확인이 되었는데, 그녀는 일차적으로 소설을 생각나는 데로 쓰지만 그대로 완성되었다고 결론 짓지 않고,
몇번의 적절한 단어수정과 확신이서야 편집실로 보내는 깐깐한 성격이다.

독자는 정성스럽게 잘 차려진 음식을 먹는 기분으로 책을 읽겠지만 탈고를 하기까지 그녀는 결벽증과 같은
성격으로 자신을 갈구었겠구나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마져 들었다고 하면 솔직할 것이다.
어찌되었든 그녀의 좋은 소설은 내 일상을 빛나게 해주었다..

이번 산문집을 읽기 전에 나는 그녀의 평소 습관, 일상, 사고들을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 소통이 되었다는 예고에
조금은 의야했다. 그녀는 절대로 그럴 성격이 아닐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보통 결벽증 환자(아.. 매도했다면 죄송해요. 은희경씨 ^^;;)들은 여러사람들과 섞이는 것도 불결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몇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어? 이 사람이 정말 은희경씨 맞아?'하는 놀라움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녀는 술도 잘 마시고, 킬힐도 자주 신고(킬힐을 벗었을때 자유감을 느끼기 위해 신는다네요? ㅋ),
만지는 물건마다 마이다스 손인지 다 고장나게 하고(ㅋㅋ), 여행지에선 보는 것에 팔려서 카메라도 챙기지 않는 등
단점투성의 모습들을 거추장스런 치마를 벗듯이 과감히 책 속에서 오픈하고 있었다.
이렇게 다 보여줘도 될까? 하는 걱정이 들 정도였다.
평범하고도 나이답지않게 순수한 면을 발견했다고나 할까. 

사람이 상대의 마음을 얻으려면 자신의 단점을 보여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한다.
그녀는 그동안 나처럼 오해하는 독자들에게 다가가려고 했을까?
그녀의 소설 속에서 내가 느꼈던 '완벽'은 작가의 기질이었을 뿐, 그녀의 일상과는 하등의 연관이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부터(처음 몇 페이지 넘기면 바로 감이 옵니다)쉽게쉽게 공감하며 책장을 넘겼던 것 같다.
작가적 전문성과 성격과 꼭 일치되어야 한다고 누가 정해놓은건 없으니까..뭐.
나만의 착각이었군. 

글은 자신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힘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힘은 주변의 사람들과 소통하고 같이 숨쉴때
그 힘은 시너지효과가 있다고 믿는다.  이 산문집을 통해 그녀의 집필 습관도 옅볼 수 있다.^^
그동안 그녀가 혼자만의 고독으로 소설을 탄생시켰다면 이번 '소년을 위로해줘' 연재소설을 통해  
같이 호흡하는 독자들과 완성해 나간 소설일거란 생각이 든다.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느낌상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열심히 주중엔 집필하고 일요일 하루쯤은 독자들과 트위터로 언니처럼 다가온 그녀의 산문집이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파워북로거 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덧글

  • yamako 2011/09/06 00:03 # 답글

    이 블로그 와서 좋은 책들 많이 보고 사고 해야겠어요~
    한수배우고 갑니다 ㅎㅎㅎ
    게다가 우와~
    파워블로거시네요! 멋지세요~ :)
  • 김정수 2011/09/06 07:49 #

    감사합니다. ^^;; 부끄럽네요.
    책소개 받으신다니 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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