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전.. '태극기 휘날리며'와 또다른 감동. 엄마의 산책길






2004년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고서 얼마나 오랫동안 영화에 대한 잔상이 오래 남던지..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전쟁세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쟁은 정말 일어나서는 안되며 전쟁으로 인한 고통은 국가적이익을 떠나
개개인에게 큰 역사적 상처로 남는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런 의미에서 그때의 영화는 어떤 역사적 교육을 떠나 전쟁에 대한 확고한 지론이 성립된 셈이었다.

오늘 본 '고지전'.. 이 영화는 1953년초 전쟁이후 협정을 앞두고 남.북간의 '땅따먹기식'이론이 고지를 점령한 부대에
한해서 성립이 될 간극의 시기를 다룬 영화다.
그러니까 '태극기 휘날리며' 영화의 연이은 스토리전개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이 영화를 먼저 본 사람들이라면 개인적으로 '태극기 휘날리며'를 이제라도 보길 권하고 싶다.

그러니까 어찌보면 핏발치는 아우성이 다소 가라앉고 어느정도 일상적인 생활이 이루어지고 있을 시기에
동부전선 최전선에서는 아직도 협정시간이 발효되기 전까지는 치열한 각투를 벌이고 있었던 시기의 이야기다.
고지를 빼앗고 휴전협정시간이 발휘되었다면 바로 영웅이 되는..

동부전선 최전선 '악어부대'로 칭하는 국군과 북한 인민군은 쉴새없이 고지를 점령하고 빼앗기기를 반복한다.
중위 김수혁(고수)의 대사 중에 고지를 30번 점령하는것을 세다가 포기했다는 말이 나온다.
그정도로 그 고지는 쉴 사이없이 휴전 협정시간이 발효되기 전까지 쟁취해야 해야만 하는 곳이었다.
그들에게 30번이 넘게 빼앗고 뺏기는 고지였다면 전쟁의 의미는 과연 어떤 것이었을까..

악어부대에는 포항전에서 정신질환을 앓는 부대원, 전쟁 중 부모를 잃고 팔도 잃는 아이들도 부대원들과 함께 한다.
고지전을 악순환하면서 중위 김수혁은 전쟁에서 리더의 역활을 정확히 알고 있는 전사로 나온다.
즉, 현실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다.
강은표가 아군의 총알이 중대장 시신에서 나온 것을 김수혁으로 의심함에도 굳굳하게 전쟁에 임한다.
아무 상관없는 사람처럼..
말로 하기 싫다. 겪어보면 안다.. 전쟁은 그런 곳이라는 듯..
논리가 안맞는 곳이기 때문이다.
전쟁은 사리판단을 할 필요가 없는 살육전쟁이기 때문이다.

팔을 잃은 여자아이가 '저 나중에 크면 팔이 정상으로 나오죠? '하고 질문을 하는데,

"니가 도마뱀이냐 병신년아" 라고 화가나서 김수혁(고수)이 말하는데
아이도 울고.. 나도 울고.. 관객들도 모두 울었다.

그렇다.
전쟁은 훼손되면 다시는 다시는 정상으로 되돌아올 수 없는 것이다. 그냥 끝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정말 지긋지긋하게 오래가는 전쟁.. 일주일이면 끝낼거라던 북한 장교의 말이 무색한 전쟁이
그렇게 오래 간다면 전쟁이 시도한 의미가 어느 순간 희석되고 전쟁을 위한 전쟁을 하는 .. 아비규환의 연속으로
이어진다는 상황을 결론지을 수 있다.

그들에게 전쟁은 그저 어서 종결되었으면 하는 바램일 뿐인 것이다.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아마도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영화를 보면서 흘린 눈물 만큼이나 가슴 깊이 깨닫게 되었으리라 믿는다.

이 영화는 고지를 누가 점령했는지 말을 해주지 않고 끝난다.
악어부대에서 전사한 중대장 시신에서 아군의 총알이 발견되어 동부전선을 조사한 중위 강은표(신하균)만 유일하게
살아남아 고지에서 걸어가는 것으로 끝나지만 그가 어떤 보고를 할지가 관객들은 전혀 궁금하지 않다.

못 본 사람들이 있다면 강추하고 싶다.




덧글

  • 영화처럼 2011/08/03 01:13 # 답글

    예전에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보는데...
    처음 시작이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나타낸 거라는데...막 토하며 튀어나올 뻔 했어요.
    가슴이 정말 아프더군요.
    '태극기 휘날리며'를 볼 때도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영화를 보고 집에 가는 길이 얼마나 행복한 일상인지 알겠더라구요.
    '고지전'도 보고 싶은데...
    무서워서 못 보겠어요.
    장면이 무서운게 아니라 사람이 만든 전쟁을 보는것이...
  • 김정수 2011/08/03 09:30 #

    사람이 어쩌면 그렇게 잔인한 전쟁을 할 수있는 건지.. 저도 이 영화를 보면서
    자문하지 않을 수 없더라고요.

    영화는 왜 전쟁의 아픔을 다시한번 되새기고 있을까요.
    우리가 역사를 잊으면 안되듯이 분반 60년이 되가는 싯점에서
    현재세대가 전쟁에 대한 그것도 지금 살고 있는 땅덩어리에서 벌어진 참상들을
    그냥 잊고 지내는 것은 더더욱 안되는 것이라는 메세지 아닐까요. 그런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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