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의 1인자가 받는 스트레스의 양이 가장 높아.. 일상 얘기들..




두통이 가시질 않는다. 신입사원 경험만 3년째. 막내로서의 회사 생활이 길어지니 상사에게 받는 스트레스에 성격까지 변하는 것 같다.

일본 수출입 업무를 담당하는 입사 동기인 최세만씨는 최근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정보 파악 업무가 추가되면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로 인해 그의 위와 장이 ‘대지진’을 일으키고야 말았다. 최씨는 지금도 복통을 호소하며 업무가 아닌 스트레스와 싸우고 있다.

신입사원과 상사가 겪는 스트레스의 차이는 얼마나 될까. 종종 걸음으로 항상 바쁘게 걸어 다니며 “이거해라, 저거해라”하는 부장을 볼 때마다 하소연하고 싶지만 참아야 했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상사가 받는 스트레스의 양이 부하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기 때문이다. 집단에서 최고 위치에 있는 우두머리가 받는 스트레스가 가장 크다는 연구다.

미국 프린스턴대 생태진화생물학과 제니 알트만 교수팀은 케냐의 야생에 살고 있는 개코원숭이 집단을 조사해 서열이 가장 높은 1인자 원숭이의 스트레스 호르몬 농도가 무리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과학학술지 ‘사이언스’ 15일자에 발표했다. 2인자 원숭이부터는 서열이 낮아질수록 스트레스 호르몬의 농도가 높아졌다.



●집단의 우두머리가 받는 스트레스가 가장 많아


교수팀은 케냐에 살고 있는 수컷 개코원숭이 125마리가 남긴 배설물을 수거해 스트레스 호르몬과 성호르몬을 9년간 분석했다. 성호르몬 농도는 예상대로 암컷을 많이 차지하고 있는 1인자 원숭이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서열이 낮아질수록 성호르몬의 농도는 차례로 낮아졌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을때 분비되는 호르몬인 글루코코르티코이드의 농도를 분석한 결과 1인자 원숭이가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알트만 교수는 “사회적 지위가 안정화된 상태에서도 1인자의 스트레스 호르몬 농도는 높게 나타났다”며 “암컷을 지키거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비교했을 때 2인자 원숭이가 받은 스트레스는 1인자 원숭이에 비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인자 원숭이부터 서열이 낮아질수록 스트레스 호르몬의 농도는 높아져 가장 낮은 서열에 있는 원숭이의 스트레스 호르몬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그 양은 1인자 원숭이를 넘지 못했다.

인간의 사회생활에 대입하면 2인자 위치에 있는 상사부터 말단인 신입사원으로 내려갈수록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사회적 지위 얻을수록 그에 따른 비용이 들어

알트만 교수는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지만) 개코원숭이는 인간과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울 뿐 아니라 복잡한 사회 구조를 이루고 생활하는 것도 비슷하다”며 “인간을 포함한 동물 사회에서는 사회적 지위를 얻을수록 혜택을 얻을 뿐 아니라 그에 따른 비용이 들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 한 업체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동료의 스트레스 극복을 위해 주고 싶은 아이템으로 ‘커피’나 ‘영양제’를 가장 많이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 저녁 회의가 끝나면 부장에게 따듯한 커피 한잔 ‘달여’ 드려야겠다. 커피를 맛있게 하기 위해 커피에 ‘침 뱉는 행위’는 절대 하지 않을 계획이다.

원호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wonc@donga.com



덧글

  • 영화처럼 2011/07/19 19:40 # 답글

    서울로 간 남편.
    정말 생애의 첫번째 팀장 임무를 맡게 된 이후~
    집에 전화가 없습니다 ㅠ.ㅠ
    매일 매일 야근에 주말까지 일복이 터졌다네요.
    게다가 요즘 러시아어에 카자흐스탄어까지...영어는 1:1로 공부 중이구요.
    수로한테 지금 엄청 놀라고 하네요.
    크면 공부할게 산더미니 지금 안놀면 안된다구요.
    불쌍하기도 하고...장하기도 한 남편임돠~
  • 김정수 2011/07/20 21:42 #

    남편분 짱입니다요~~ 팀장 축하드립니다.
    힘드시겠지만 지금 생애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계실겁니다.
    바쁜사람에게 일이 더 몰린다고 해요. 왜냐하면 시간을 활용할 줄 알기 때문이죠.
    이제 조직에서 그 진가를 아시고 중요한 직책에 임무를 부여했으니 더욱 박차를 가해서
    열정을 불사르시겠네요. 힘내시라고 내려오시면 보약한재 꼭 해드리세요^^
    전 영어도 버벅거리는데 카자흐스탄어에 러시아어까지..우왕!!

    수로에게 막 놀라고 하셨다고요? 하하.. 수로가 아빠 짱~! 그러는거 아니예요?
    사실 그말도 맞죠.
    공부는 잼있게 즐기듯 해야 머리에 들어오니까요. 공부를 수동적으로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하기가 싫어지는 거잖아요. ^^
    어렸을땐 공부를 놀듯이 하는 습관을 들이게 하면 엄마의 임무는 끝나는 겁니다.^^

    그나저나 아저씨 정말 화이팅입니다!
  • 영화처럼 2011/07/21 09:23 # 답글

    ^^
    정수님께서 제 맘을 잘 알아주실거라 믿었는디...
    너무 띄워주시니까 막 하늘을 날고 있네요^^
    감사합니다~♥
  • 김정수 2011/07/21 21:24 #

    띄워주긴요.. 당연한 반응이죠^^ 정말 뿌듯하시겠습니다.
    남편분에게 힘 내시라고 열렬한 반응을 보내주시길..^^
    아내가 자신을 믿어주고 응원하는 것을 느끼면 가장 큰 힘을 얻은 기분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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