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했던 남편아침 생일상차림. 엄마 도전방(요리)



작년 남편 생일 포스팅과 함께 합니다.^^


초를 49개를 꼽으니 불타는 케익으로 변했다. 남편도 어느새 내년이면 50십? 악!


생일상하면 뭐니뭐니해도 '잡채'가 가운데 떡 하니 양반다리하고 있어야 제대로 받는 기분이 나는 법이다.
하지만 잡채란 녀석은 하자면 손이 많이 가고, 해놓으면 맛은 있는데 쉬 상해 속상하게 만든다.
한마디로 관리가 필요하단 말씀.

그래서 나처럼 정신없는 직장주부는 비싼 갈비찜은 해도 잡채는 늘 하지 않았는데,
이번 남편 생일이 돌아오자 결혼하고서 21번째나 돌아오는 생일선물을 뭘로 고를지 안목도 이미 바닥났고 해서
궁리끝에,

'그래, 그냥 내가 당신과 결혼한 자체가 선물이라고 어이없게 만들어 주면서 한방 먹이고,
평소 먹기 귀한 잡채를 만들어 감동을 주자' 라고 맘먹고 마트에 들리게 되었다.
하지만 잡채는 다듬고 씻고 볶고 무치는 것만 최소 1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상기되자,
유일하게 한시간 더 자는 주말마져 평일처럼 잠이 반납되는구나 생각하자 나도 모르게 급우울해졌나보다.

그 표정으로 채소를 사러 신선코너에 들리자 잡채재료가 든 장바구니를 보던 아줌마가
'잔치하시나봐요? 날도 더운데..' 하시면서
주말에 손님치루느라 무지 힘들겠다는 동정의 눈길을 날리셨다. 
그러시면서, 당근 작은것을 덤으로 주시는 것이 아닌가. 헉.

뭐든 마음 먹기 나름인 것이다.
기쁜맘으로 생일상을 차려주지 않는 마음이 들킨 것이다.
'아니예요~ 남편 생일이라 하려고요.'했더니, 아줌마가 더더욱 진한 동정의 눈길로 고개를 끄덕여주신다.
뭐지? ㅡ.ㅡ;;

..


아침부터 부추씻는 소리, 양파, 당근, 고기 써는 소리에 부산을 떨자 어머니가 자기아들 생일상 챙겨주는
며느리가 이쁘신지 얼굴빛이 한결 부드러우시다.  하긴 나라도 기분이 좋겠다 싶어 미소가 지어진다.
잡채와 미역국을 끓여서 식구들 불러 잡채가 가운데 차지한 생일상을 보여주니 와~ 소리를 연발한다.
조금 부지런을 떠니 다들 행복하구나.
용석이가 다음주 시험이라 못와서 맛있는 반찬을 같이 못먹어서 그게 제일 아쉽구나.
잡채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다음주에 오면 볶아 줘야지..^^

..

아래는 '휘리릭 반찬' 잡채를 만든 과정입니다. 정말 쉬어요. 손이 많이 가서 그렇지..ㅋ

1. 재료: 잡채 500g (잘라놓은거 샀어요.) 당근 1개 반, 부추 1단, 양파 2개, 돼지고기 조금, 버섯
2. 양념장: 다진마늘 1숫가락, 간장 8큰술, 설탕 3큰술, 물엿 조금, 참기름 3수푼, 깨소금
3. 방법: 
    당면은 끓는 물에 넣고 한 가닥 꺼내서 힘줘 끊어지면 소쿠리에 건져냅니다.(찬물로 행구면 안돼요)
    부추는 삶아서 무쳐놓고, 양파, 당근, 돼지고기, 버섯은 볶아 놓습니다.
    삶아진 당면에 양념장을 넣고 당면에 간이 배게 한 뒤에 재료들을 넣고 뜨거운 당면과 함께 무쳐놓아요.^^





생색나는 상차림코너 메뉴 '잡채' 페이지를 펼쳐놓고..시작~!



식용유를 두르고 양파를 볶는다. 소금 살짝 넣고.



당근 채썰어 같은 방법으로 볶는다.



부추삶고, 고기볶은 뒤에 잽싸게 양념장을 만든다.



당면 삶아서 물기를 뺀 모습-앗! 뜨거..



볶은 재료를 한곳에 모아두고.. 이제 무쳐볼까?



뜨거운 것을 꾹 참고 볶은 완성모습



아차! 미역국을 빠트렸네.. 펄펄 끓는 미역국 모습



다 차려놓은 생일상-역시 잡채가 짱이야!'






오늘 사실 스케줄이 참 많은 날이었다.
남편생일과 내 친구 남동생결혼식, 오후엔 남편초등동창 모임까지..
(사람 몸은 두 가지 이상하면 무리가 확실히 있다.. 에고..힘들어랏)
조금전에 남편 초등모임을 가는 남편 뒷모습을 보고 편안하게 쉬고 있다.

이번 주는 용석이가 하필 집에 오지 못했다.
다음 주에 중요한 시험이 있고, 반값등록금 시위로 학교가 분주한 모양이다.
하지만 말 수 적은 그녀석이 얼마나 미안한 마음으로 도서관에 있을지도 알고 있다.
아무튼 올 남편생일케익을 보면서 놀란 마음이 든다.
어느새 올해 49세라니.. 초를 꼽으면서 나도 모르게 입이 벌어진다.
내가 많이 힘이 되줘야 겠구나. 갈수록 어깨가 무거워질텐데..



용석이가 빠진채 생일 노래를 부르는 모습 ㅡ.ㅡ



'용희야! 같이 불자~','네~' 잽사게 합류해서 불을 끄는 모습



컷팅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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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쇠밥그릇 2011/06/12 00:09 # 답글

    아핫. 모든 반찬이 락앤락 안에. ㅋㅋ
  • 김정수 2011/06/12 13:54 #

    좀 이쁜 그릇에 담아 사진 찍을걸 그랬네요. ㅋ
  • 27호 아가씨 2011/07/09 11:02 # 답글

    뜨억뜨억..ㅠㅠㅠ진짜 지금 배에서 진심으로 .. 저 음식들을 갈구하는 소리가 민망할 정도로 나요..ㅠㅠㅠㅠ
  • 김정수 2011/07/09 11:10 #

    하하하하..^^ 아침 식전이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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