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이 있는 사진의 역사. 엄마가 뽑은 베스트셀러



화제를 몰고 다니는 베네통광고 中 ‘입맞춤하는 수녀’


논쟁이 된다는 사실은 얼마나 흥미롭고 세간의 관심거리인가. 
전혀 관심이 없었던 사람도 뒤를 돌아보게 만드는 것.. 그게 논쟁이 아닌가.

<논쟁이 있는 사진의 역사>란 책 소개는 5월의 어느 날, 조간신문에서 보았다.
신문에서는 책을 자세히 소개하기에 앞서 다이애나 비의 마지막 사진(자크 랑주뱅1997) 과
아프리카 수단에서 굶어 죽어가는 아이사진(케빈 카터 1993)이 실려 있었다.

그 두 사진은 알다시피 수많은 논쟁과 화재..그리고 비하인드스토리가 남겨져있는 사진이 아닌가.

1997년 8월 31일 밤 다이애나와 도디 알파예드, 그리고 운전기사의 마지막 모습.


1997년 8월 다이에나 비와 도디 알파예드, 그리고 운전기사의 목숨을 앗아간 사고는 세계적인 큰 사건이었다.
그리고 그 사건 속에는 파파라치라는 특정한 사진가들의 직업이 다시금 문제가 된 계기도 되었다.
그녀의 유명세만큼이나 쫓고 쫓기는 질주처럼 당시 상황을 알려준 마지막 순간이 담긴 이 사진은
비극적 사건의 논쟁 속에서 여전히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또 하나의 사진은 아프리카 수단에서 굶어 죽어 가는 소녀(아기)와 그 뒤에서 소녀가 죽기만을
기다리는 흰머리독수리를 찍은 케빈 카터의 사진이다.(케빈 카터 1993년)


그는 이 사진으로 퓰리처상을 타기도 했지만 수많은 대중의 분노에 견디지 못하고 두 달만에 자살했다고 한다.
난 참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사진가는 촬영에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 데모가 일어나고 슈류탄, 폭탄이 난무한 곳에서 피해를 받는 사람들을
구하느라 그 사실을 제대로 전파하지 못한다면 그는 그 장소에서 존재감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윤리라는 논쟁 속 희생양이라 생각한다.

두 사진은 사진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준 사진임에 틀림없지만 논쟁의 중심에 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그 사진으로 인하여 정확한 관찰의 의미와 사진 본연의 역활에 대한 반응이 재기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사진은 확실한 증거란 소리다. 또 다른 말로 한다면 사진은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 사진은 모조리 진실이고 증거이고 확실한 사안일까?

저자는 역사 속에서 왜 논쟁이 되는 사진들이 뜨거운 감자로 세월이 흐르건 말건 관심이 변함없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다보니 내가 알고 있는 사진의 지식에 대해 다시금 탐구하게 되는 계기가 된 셈이었다.
이 책의 의도가 제대로 파악이 된 이후 
역사 속에서 뜨겁게 논쟁의 대상이 되는 사진들의 진실과 허구를 내 사견없이 보는 자세를 갖게 되었다.

책은 A4 사이즈의 크기에 총 74점의 이슈되는 역사 속 사진을 커다랗게(면밀히 관찰하라는 듯) 실려있고
뒷면에 사진에 대한 역사 속 논쟁부분과 사진을 제대로 읽는 tip을 알려주고 있다.
어떤 사진들은 극도의 사실성 때문에 불편했고, 어떤 사진들은 예술인가, 상술인가 싶을 정도로 위화감마져 들었다.
그리고 다분히 그들의 사진들은 법적, 윤리적 문제를 들고 사람들의 정면에서 대결케 했다.

보고 있으면 불편한 사진들이 대부분이라 당장이라도 덮고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이상하게 계속
보게 만들었고, 결단하듯 책을 덮고 일어서면 그 잔상이 지독히 떠오른다.
그런 책이다. 나와는 관계없지만 덮고 지내면.. 잊고 만다면 사는 의미가 상실될 것 같은..
그만큼 사진의 위력은 강력했다.

사진은 카테고리 없이 무작위 순으로 순수히 촬영의 증거물과 해설을 곁들임으로써 논쟁의 중심에
독자들을 안내하고 있다. 보고.. 읽다보면 사진은 정말 진실이고, 그 속에서 모든 것을 해석하고
증거물로 삼아야 하는가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그리고 실제로 로버트 카파가 1936년 스페인 내전 때 찍은 '공화파 병사의 죽음'과
'미 항공우주국(NASA)'가 배포한 달착륙 사진은 아직까지도 논란의 대상이기도 하다.

1969년에 나사에서 찍은 달 탐사 사진을 전문가들은 여러 이유를 들어 이 사진이 연출되었다고 확신한다.
소련과의 달 탐사 경쟁에 안달이 난 미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시대의 사기극을 펼쳤다는 것인데,
개인적으로도 허구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달 탐사에 대한 어떤 계획도 진전이
없다는 점 때문이다. 대부분 1969년에 달 착륙을 본 사람들이라면 21세기엔 달에 기지정도는 완성될 것으로
상상은 했지 않았을까? 그런데 지금은..??

심지어 1989년 로버트 마스가 찍은 루마니아 인종학살 참살을 알리는 사진은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렇게까지 간다면 사진은 더이상 진실이 아니며 진실을 왜곡하는 조작물로 등극이 되어지게 된다.
(사진에 찍힌 민주화 항쟁의 희생자라고 밝힌 시신들은 간경화, 식중독등으로 죽은 사람들을
공동묘지에서 파내 연출한 것이라고 한다) - 아래 사진 참조(난 처음 이 사진보고 가슴이 아팠었는데!)



책을 다 보고, 읽고 나니 사진의 법적, 도덕적인 문제에 봉착하게 되었다.
세계 각국의 가치관과 정치적 사안까지 덧부쳐지면서 사진은 이제 더이상 완벽한 증거도, 완벽한 진실도
아니게 된 아이러니가 발생한 것이다. 논쟁은 당연히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 뻔할 뻔자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사진을 믿는다. 아니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믿고 싶다.
사진을 찍은 사람이 조작을 한다면 여지없이 양심의 잣대로 밤잠을 설칠 것이고,
여전히 여행객들의 손에는 사진기가 동행할 것이고,
여전히 정치적, 사회적 문제에는 촬영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를 거론하는 것, 논쟁을 한다는 것은 반대로 말한다면 대단히 희망적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것은 진실을 가기 위한 힘든 노력이기 때문이다.
이 책이.. 아니 이 책 속의 사진들이 또 하나의 논쟁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서 그렇게 답답한 마음은 없다.





덧글

  • 로크네스 2011/05/14 15:12 # 답글

    케빈 카터의 사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카터의 죽음이 직접적으로 저 사진과 연관된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http://photovil.hani.co.kr/?mid=special&page=15&document_srl=45164

    저 책은 되게 괜찮아 보이네요. 요즘 책에 돈을 너무 써서 당장 사기는 좀 그렇지만....
  • 김정수 2011/05/15 10:16 #

    우리가 알고있는 진실이 과연 어디까지 일까요? ^^;;

    사이트 소개 감사합니다^^
  • KEY 2011/05/16 20:42 # 삭제 답글

    칼날과 칼등같이 사람을 죽일수도 살릴수도 있는것이 사진인가보네요.

    케빈카터의 사진/ 전 그게 가장 가슴을 아프게했어요.
    그분의 죽음또한,
    어쩜 대중들의 비난도있었겠지만 그것을 직접 눈으로 본 그분의 마음이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만들게 아닌까싶네요
  • 김정수 2011/05/17 20:12 #

    사진이란 것이 현대인에게 예술로도 사건으로도 대두될 수 있는
    시대에 돌입된 것이겠지요.
    꽤 흥미롭게 본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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