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마지막 휴일. 일상 얘기들..





5월 징검다리 휴일도 오늘로 끝이다.
요즘은 일기예보가 제법 잘 맞춰서인지 며칠 전부터 어머니는 석가탄신일인 오늘 비가 올 거라는
예보에 미리부터 걱정에 걱정을 낳고 계셨다.
이미 나이롱 신자인 며느리를 대동하는 것을 포기하신 어머니는
절에 다녀 오신후 '교회다니는 사람이 그렇게 늘었다더니 절 믿는 사람도 갈수록 느는구나'하고
북적대는 인파에서 해방된 노고를 풀어놓으셨다.
인파에 고생하셨을 생각하니 죄송한 마음이 얼굴을 못들게 한다. 그냥 따라갈 것을 그랬나..
느낌을 받으셨는지.. 버스타면 금방 코 앞이니 미안해 말라고도 답변까지 해주셔서 더 죄송한 마음이다.

어머니가 요즘은 내게 굉장히 호의적이시다.
아니 내가 변한 것인가? 요즘 같으면 어머니가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
무슨 일이든 내 편에서 생각해주시는 것을 느낀다.
왜 그전엔 이런 느낌을 못받았던 거지? 흐음..

비가 오는 휴일은 여지없이 한차례 낮잠을 자주는 습관이 어느틈엔가 생겼는데
자다가 얼핏 깨보면 식구들이 모두 제각기 포즈로 자고 있는 것을 발견하는데 정말 잼있기 그지없다.
모두들 여지없이 중력을 두배로 느끼는 것이다.
어머니도 피로에 코를 골며 주무시고.. 남편도 천정이 흔들리도록 코를 골며 잔다.

내일부터는 왠지 5월의 첫 날을 새로 여는 기분이 들 것 같다.
기운을 내자.



덧글

  • 영화처럼 2011/05/11 09:23 # 답글

    ^^
    어제 근처 장안사에 가고 싶었지만 기나긴 운전을 한 남편을 또 일으켜 세우기 미안해서 그만두었는데...
    글을 읽고 나니 갈걸 그랬나 싶기도 합니다.
    저는 기도도 하고 절도 가는 두군데 모두에게 나이롱 신자이지만 말입니다 ^^

    저도 요즘으 다른때보다는 어머니와 잘 지내고 있답니다.
    그게...생각해보면...
    나무 등걸같아요.
    처음에 거칠기 때문에 가까이 가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나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벌어진 등걸틈 속에 어머니를 맞춰넣을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이 아닌가 하고 말이죠.
    우리 행복한 5월을 보내요 ^^
  • 김정수 2011/05/14 15:07 #

    나무등걸.. 표현이 참 적절하네요..

    나른한 5월의 휴일입니다.. 잘 보내고 계시죠?^^
댓글 입력 영역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화이트)

744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