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샷의 하루. 우리집 앨범방




꽃은 볼때는 이뻐 부픈 마음을 안고 사지만 겨울나기를 마치고 나면
여간해선 꽃이 피지 않는 다는 것을 알고나면 여간 실망하지 않게 된다.
작년 식목일에 산 개발선인장도.. 방울이꽃도 그렇다.
겨울내 잘 살던 녀석들이 봄이 오니 난데없이 사망해 버렸다.
아.. 대체 이런 배신은 뭐냐 싶어서 올 봄엔 화원에 갈 마음이 들지 않았다.

에미야..그래도 얘는 계속 쉬지도 않고 잘산다..
어머니가 투덜대는 나를 향해 손짓을 하셔서 시큰둥해 베란다로 향했는데..
어머! 제라늄 이녀석이 정말 이렇게 이뻤었나? 싶을 정도로 분홍빛깔이 이쁜 한복치마을 입은 새색시같다.
작년 방울이꽃에게 밀려 뒷쳐졌던 모양이다.
생각해보니 잊을만하면 하나씩 꽃망울을 터트렸던 녀석인데,
봄이 오니 제세상 만난듯 빵빵 폭죽을 터트려 그 자테를 맘껏 뽐낸다.


일년 내내 피는 제라늄.. 넌 뭐냐?



빛깔 좀 보시라.. 두구두구!!


나도 모르게 디카를 꺼내 마구 찍어줬다. 그동안 소홀했던 나를 용서하렴..^^
요즘 내가 정신이 정말 없어졌다. 자꾸 까먹기 시작해서 메모와 알람기능, 혹시 놓칠까봐
동선에 집어들 자리배치까지 하는데도 멀쩡히 보고도 지나치는 어이없는 일을 반복한다.

오늘 아침엔 용희 소풍이라 김밥을 싸야했다.
까먹을까봐 어제 재료를 다 준비해놓고, 용희에게 묻기까지 했다.
'용희야, 시금치 넣어주까? 오이 넣어주까?' 용희는 오이를 선택했고, 나는 까먹을까봐
오이를 다 길게 썰어놨음에도.. 꺼내서 다 쌀때까지 오이를 넣지 않았다. ㅡ.ㅡ;;;(이 일을 어찌하노)
김밥을 다 싸고서 재료가 남아서 버릴때야 발견한 내 기분은.. OTL

아.. 이러다 어버이날도 잊고 지나가는 거 아냐?
코 앞에 계신 어머니야 당근 챙겨드릴테고 친정집은 아무래도 요즘 내 상태를 보면 아주 가관이라 걱정이다.
일찍 서둘러 일을 마치고 시흥으로 향했다.
친정엄마와 아버지는 뜻밖에 방문한 세째딸을 향해 역시나 환한 얼굴로 환대해 주셨다.
아버지는 오늘이 어버이날이냐? 하셨다. 하하.. 내가 조금 낫구나. ㅜ.ㅜ


꽃바구니를 앞에두고 기뻐하시는 친정 엄마,아버지




가슴에 꽃을 다시고 기뻐하시는 모습



정수야~ 난 분홍색이 참 좋다..품에 안은 아버지


부모님을 뵈고 돌아오니 '영화처럼님' 이 보내주신 책과 티셔츠, 차가 도착해 있다.
낮에 문자가 와서 일전에 보내주신다는 책이려니 했는데 뭘 이리 바리바리 싸서 보내셨나..ㅡ.ㅡ;
미안함과 감사함이 교차한다.
이것도 잊기전에 감사한 인증샷을 해야 한다.
그러고보니 오늘은 종일 디카가 내 손에서 떠나지 않는구나. 흐흐..찰칵!찰칵!
영화처럼님.. 잘 읽고, 잘 입고, 잘 마실께요. 감사합니다. 저 사랑받는 기분이예요. ^^;


집에 오니 영화처럼님이 보내주신 선물상자를 열고서..엇! 티셔츠다!



영화처럼님.. 입었어요. 완전 편해요. ㅋㅋ 용석이가 찍어 줬어요.


집에 오니 용석이가 와있었다. 용희도 소풍이라 일찍 귀가해 나를 반기고 있어 기분이 너무너무 좋았다.
누가 기다려주는 기분이 바로 이런 것이었구나!
아침부터 부산했던 나를 위로도 할겸 외식으로 유도를 자꾸하니 그럼 치킨을 시키잔다. 오~ 예!
아이들과 어머니와 함께 양념파닭으로 호프한 잔 마시며 식사를 갈음했다.

그러고보니 오늘은
사진으로 시작해서 사진으로 마무리한 확실한 인증샷의 날이로 구다. ^^
그나저나 이렇게 자꾸 깜빡거리면 안되는데 은근히 걱정이 된다.




덧글

  • 영화처럼 2011/05/06 22:55 # 답글

    와~~~~~
    너무 멋져요.^_____^
    정수님 블로그는 어쩜 이리 재밌을까요?
    정말 정말 멋지세요. 부모님을 사랑하시는 맘까지두요.
    용석희 형제와 함께 즐거운 연휴되세요.
    저는 시조카가 군에 가 있어서 이번 연휴에 면회하러 강원도 고성에 간답니다.
    행복하세요~~~~
  • 김정수 2011/05/08 18:00 #

    강원도 고성에 계시겠군요^^
    덕분에 즐거운 연휴를 맞이했답니다.

    오늘은 식구들와 외식하고 용희 전자사전이 망가져서 온가족이 하이마트들려서
    사고 돌아왔답니다. 나른한 행복감이 밀려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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