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김치를 다시 손보며.. 엄마 도전방(요리)




작년 김장이야기 포스팅과 함께 합니다.



아침밥을 먹자마자 커피 한잔 마시려는 내게 어머니가 김장김치가 너무 짜서 먹질 못하겠다고
김장김치통을 모조리 꺼내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제안하셨다.
올해 김장은 가뭄에 배추 자체가 찔기고 억새서 맛이 없어 절일때도 고생을 여간 했는데,
고추가루까지 잘못 사와서 벌겋기만 요란하고 고추가루 본연의 매운맛은 사라져버린
이상한 김장이 되버린 상태였다.
(김장김치가 짜고 굉장히 벌건데 매운 본연의 맛은 없는..ㅜ.ㅜ)

김치냉장고용 김치통은 건장한 내가 들어도 허리에 힘을 팍 주고 꺼내야 할만큼 무거웠다.
갖드기나 먹지않고 하반부에 깔려있던 김치통을 꺼낼때는 '윽!'소리가 자동으로 튀어나왔다.
맛이 없어서 먹지 않았던 김장김치가 한 두통 이려니..생각했는데
어머나.. 6통이나 된다. (작년에 7통을 담궜는데.. 아이고)

남편이 김장김치를 참 잘 먹는데 그러니까 겨울내내 거의 안먹었단 얘기다.
직장생활을 하는 나는 잊고 있었지만 집에 계시는 어머니는 영 나오지 않는 김치통에 대해
죄책감까지 드셨던 것 같다. 이래서 전업주부가 아니면 티가 나는 것이다.
어머니에 대한 죄송함이 .. 그동안 아무런 생각없이 직장을 다녔던 마음이 갑절이 되어 어머니가 지시하시는대로
열심히 김장김치에서 굵고 질긴 잎사귀를 걷어내고 설탕풀은 물에 고추가루를 대충 털어내고 담궜다.

버린 김치만 세 통이나 되었다.
작년 김장을 하면서 허리가 끓어질 것 같이 아팠던 기억이 나서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는데 억울한 마음이 들기까지 했다.

올 김장은 20포기만 해야 겠다느니, 배추는 속이 꽉 찬거로 비싸더라도 사야 한다드니..
어머니의 푸념과 각오섞인 말씀을 동감하며 제2의 김장김치를 손보는 아침이었다.
아무튼 더이상 짜면 안될텐데.. 에휴..





덧글

  • 별사탕 2011/05/05 15:07 # 삭제 답글

    저희 김장김치뿐만 아니라 작년 김장김치는 제대로 맛이난 집들이
    드문 거 같아요.^^;;
    정리를 하셨으니 더이상은 짜지 말아야 될텐데요~
    편안한 하루 되세요.^^
  • 김정수 2011/05/06 22:20 #

    네.. 다행히 덜 짜네요. 맛은 영.. ㅜ.ㅜ
  • 영화처럼 2011/05/05 18:33 # 답글

    저희집은 다행인지 이번 김장이 제가 이제껏 한 김장중에서 가장 맛있는 김장이 되어서
    지금도 김치를 꺼낼 때 마다 너무 너무 아까운거예요.
    그래서 시누네서 온 맛없는(?) 김치로 찌개를 끓여먹기도 한답니다.
    여하튼 갈무리 하셨으니 찌개든 전이든 많이 많이 해드셔야겠네요.
    안그럼 진짜로 진짜로 아깝잖아요.
    그 맘 저도 이미 다 겪어봐서 알고 있지요....쩝
  • 김정수 2011/05/06 22:20 #

    아이고..성공하셨군요. 저도 그 기분이 공감해요.
    재작년 김장이 그랬거든요. 한 통씩 비울때마다 얼마나 아깝던지..ㅋㅋ
    내년엔 꼬옥 그렇게 해야겠어요^^
  • 자미 2011/05/06 12:48 # 답글

    저는 너무 짜지면 무우를 듬성듬성 썰어서 중간중간 넣어서 해결했어요..
    무우는 깍두기가 되고, 김치는 덜 짜게..^^
  • 김정수 2011/05/06 22:21 #

    아! 그런 방법이!!!

    아이고.. 진작 물어볼것을..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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