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의 기술. 책읽는 방(국외)





책방 앞에 늘어선 방대한 책들은 우리를 향해 '부디 우리의 경험을 훔쳐봐주세요'하고 말을 걸고 있는 셈이다.
우리는 이러한 책들 중 어떤 책에서라도 경험을 훔쳐도 좋다. 다양한 사람들이 겪은 각양각색의 경험은
현대 사회의 모든 사람들에게 공개되어 잇다. 이 점을 생각할 때마다 나는 과연 현대 사회에서 학교라는
제도가 어디까지 필요한가, 하는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다.


..


말하자면 과거 사회와 달리 현대 사회에서 정보는 그 총량을 하나의 개인이 도무지 전부 소화해낼 수 없다.
아이작 뉴턴은 지식을 추구하는 사람의 모습을 망망대해를 눈앞에 보면서 모래사장에서 장난치고 있는
아이의 모습에 비유했다. 우리가 '평생교육'의 각오를 다지고 평생에 걸쳐 끝없이 공부하는 삶을
살아간다고 해도 우리 머릿속에 퍼담을 수 있는 정보량은 한정되어 있다.



본문 中



언젠가 내가 죽기 전때까지 1만권의 책을 읽어야겠다고 목표를 세운적이 있었다.
그런 목표는 자부심으로 이어졌고, 뇌 속에 그 1만권의 지식들이 쌓일거라 생각하자 내자신이 흐믓하고 대견했다.
그렬러면 독서록을 적는것이 가장 확실한 증거라 생각이 들어서 기록을 하는 습관을 들였다.

그런데 책을 읽고 독서록을 작성하고 며칠이 지나자 차츰 독서의 기억이 하나둘 잊혀지는 사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사람의 뇌는 아무리 집어넣어도 끝이 없는 용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릇 쪽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정보를 퍼울리는 펌프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처음엔 읽었던 책들의 기억이 떠오르지 않는 사실에 좌절하고 내 자신이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이런 현상들은 되짚어 보면 질적인 독서를 하지 않는 데서 오는 자연스런 결과물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행히도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 이 책을 통해 위로가 되었고
원인을 찾게된 계기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정말 읽고 싶은 제대로된 독서가 없었음을 인정하고 반성한다. (털썩!)

저자는 책을 진심으로 읽는 행위, 책 속의 전문분야을 찾는 것은 '독학'만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학원에서는 강사들이.. 이것도 부족해 수많은 책들이 정신없을 정도로
정보를 퍼부어 주지만 정작 자신이 그것을 받아드릴 자세가 안되어 있다면 그저 지나가는 바람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독학으로 전문분야의 최고봉에 올랐다고 한다.

그들은 어떻게 성공하고 어떻게 그 분야에 최고가 되었을까.
책 서두에 나오는 '제인 구달'의 경우를 보자면 그녀는 평범한 가정에서 평범한 직장으로 이어진
누가봐도 눈에 띄지 않는 여인이었다. 그러나 그녀에게 남다른게 있었다면 '의욕'이었다.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욕구, 의욕이 그녀를 침팬지 연구로 서계적인 업적을 이룬 것이다.
전문분야의 도서를 깊고 깊게 우물을 파듯 끊임없이 파고 또 파고 들었다. 곁에 있던 리키 박사는
그저 챔팬지 연구를 하고 싶다는 비서에게 '그래 해보게' 라는 말만 했을 뿐이었다.
침팬치 연구를 두 달의 선행 연구로 마친 박사였지만 그녀는 2년의 실험을 시도한다.

즉, 인생을 풍요롭게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것은 '독학' 이외에는 없다.

인생의 첫 스펙인 대학만 가더라도 교수가 고등학교때처럼 친절하게 지식을 전달하고 시험을 보지 않는다.
스스로 학문을 찾는 학생만이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이다.
독학은 때론 어렵고 외롭지만 스스로 찾아 공부하고 깨달을때 그 쾌감은 하늘을 찌를 것이다.

서점에 가서 무책임(?)하게 책을 한가득 구입하는 사람이 많다. 그 책들의 내용이 다 뇌속에 들어갈 것이라
생각하면 지식인이 된양 뿌듯한 기분이 들기도 할 것이다. 저자는 최소한 그 책의 평론가 글을 읽고
구입하길 권한다. 전문가들은 그냥 있는 것이 아니다.

현대는 정보홍수의 시대다. 책은 물론이고, 신문, TV, 페이스북, 스마트폰 할 것 없이 모조리
새로운 정보를 쏟아 붓고 있다. 어느 것을 먼저 봐야 할지 선택할 정도다.
요즘에 삼국지를 제대로 읽은 젊은층은 얼마나 될까. 역사서를 제대로 재미있게 읽는 젊은이는 몇이나 될까.
기본은 없는 상태에서 신정보만 포장지로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지는 않은가.. 반성해 봐야 한다.

자유로운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그저 자유로움 하나만을 즐기며 가볍게 보이지 않고
정말 인생을 풍요롭게 살 수 있도록 저자는 독학을 권하고 있었다.
즉,
독학 외에 정도(正道)란 없다.




덧글

  • 푸른미르 2011/04/23 17:07 # 답글

    그리고 독학에는 필연적으로 고독이 뒤따르지요.
    하지만 고독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몰입한다면.....

    요컨데, 어떻게 몰입하는냐가 문제지요.
  • 김정수 2011/04/23 17:16 #

    맞습니다.몰입이 관건이지요.
    게임할때 1시간만 하고 꺼야한다..라고 말하면? 에게? 라는 반응이 있잖아요.ㅋㅋ
    독학도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 욕구가 기본으로 깔려야 할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날씨가 좋은 주말입니다. 즐겁게 보내고 계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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