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감동스런 프러포즈는 없을겁니다. 책읽는 방(국내)






손가락을 하나씩 펼려고 하면
네번째 손가락만 제대로 펴지지 않는다.
네 번째 손가락만이 '홀로서기'를 못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함께 의지하여 살아갈 사람을 찾았을 때
네 번째 손가락에 반지를 끼는 거라고 한다.

..

사랑하지만 늘 빈자리를 실감하는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특별한 프러포즈를 하고 싶었다는 그 남자.. 정상구씨.
그는 일년의 절반 정도를 외국에 나가 지내는 여행 작가가 직업이다.
그런 자신의 직업의 특성을 잘 발휘하면서도 인생에 단 하나 뿐인 프러포즈를 특별히 선물하기 위해
그는 뉴욕의 한 복판에서 뉴욕커들에게 100장의 프러포즈를 부탁하고 사진에 담는다.
화이트보드와 펜을 주면서.. '저의 그녀에게 프러포즈를 써주세요'  라고 말한다.

뉴욕은 자유로운 사고를 가진 도시다. 수많은 나라의 인종들이 하나의 언어로 신기하게 통하는 도시다.
즉 세계가 한 곳에 응집되어 있는 도시에서 그는 삼일 간 그녀가 평생 감동받을 프러포즈를 기획한다.
그런 뉴욕의 다양한 사람들에게 '사랑하는 자신의 여자'에게 프러포즈를 부탁한다는 이 기막힌 발상에
나는 그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진심이 느껴졌다.  100장의 사진 속에서 화이트보드를 들고 사진을 찍힌 사람들은
한결같이 행복한 표정으로 'Just do it!'  'say Yes, PLEASE!'  를 외치며 그의 이벤트에 공모자로 동참한다.^^

이 무모한 이벤트 계획서부터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그녀를 위한 전시회를 준비하고 그녀에게 21송이의 꽃을
주면서 프러포즈로 마무리하는 프롤로그까지 보고 읽으면서 살며시 가슴이 뛰었다.
그녀는 절대로 그의 프러포즈를 거부할 수 없을 것 같다는 기대감과 함께..

사랑은 모든 행동의 치유사란 생각이 든다.
그 남자의 잦은 해외출장의 서운함도 아마 그녀는 이 프러포즈의 감동으로 모두 치유되지 않았을까..싶다.
우리가 일생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기억은 몇 가지나 될까?
모파상은 우리 인생에서 대서특필한 사건은 네 개 밖에 없다고 했다.
결혼, 첫 아이의 출생, 부모의 죽음, 승진..  무미건조한 인생에서 그만큼 결혼의 기억은 크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100장의 프러포즈가 담긴 사진으로 이렇게 그녀와의 사랑은 책장을 덮는다.
그는 지극히 개인적인 프러포즈를 사진이라는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기획하고 전시해서 그녀에게서 사랑을 얻는다.
그런데 그것으로도 부족해 이렇게 책으로까지 출간하여 현대인과 함께 공모하고 있으니
도대체 그의 대담함의 끝은 어디까지 인가..^^ 

ps. 저도 감동 받았습니다.  행복하세요^^  저도 그 공모에 동참하고 싶어요~



덧글

  • widow7 2011/04/17 15:38 # 삭제 답글

    모파상의 인생이 의외로 담백했나 보네요........반려란 말이 무색하도록 반려자를 반려동물 버리듯 하는 세상에서 결혼의 의미는 저 아래 바닥 어디쯤에 있지 않나 싶네요. 되려 프로포즈가 결혼보다 더 우대받는 세상에 살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 김정수 2011/04/18 21:56 #

    결혼은 영혼의 결합이다..란 말도 있지 않습니까. 제각기 보는 시각에 따라
    결혼의 본질을 되새기는 것이 아닐가요? ^^
  • 아이 2011/04/17 22:01 # 답글

    예전에 어떤 여고생이 아버지 생신날 자기 친구들에게 부탁해서 아버지께 딸 친구들이 생신 축하 문자를 보냈대요.
    하루 종일 쏟아져 들어오는 축하 문자에 그 아버님 하루 종일 내내 기분 좋으셨다던데..
    그 생각이 나네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행복한 일이네요.
    그걸 나누는 건 즐거운 일이구요^^
  • 김정수 2011/04/18 21:56 #

    네.. 이렇게 프러포즈를 받는 일은 더 기쁨이 갑절이 될테죠?^^
  • 맛있는쿠우 2011/04/18 00:06 # 답글

    어 이거 디씨 힛갤에 올라왔던 건데ㅋㅋㅋ 보면서 진짜 대단하다는 생각 들었어요 당연히 프러포즈도 성공했다고... 값 나가는 선물, 분위기있는 장소 등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건 마음과 정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프러포즈 받으신 여자분 완전 부러웠는데ㅎㅎ
  • 김정수 2011/04/18 21:57 #

    네^^ 블러그 활동으로도 유명하신 분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책으로 매번 경험하지만 이미 유명하신 분이라고 하더라고요?^^
  • 다비군 2011/04/18 15:18 # 답글

    전 이 분이 자기 블로그에 올리셨던 걸 아예 즐겨찾기에 추가해놓고 두고두고 보고있어요 ㅎㅎ
    http://www.kimchi39.com/entry/ny-propose 혹시라도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서 주소 남깁니다~
  • 김정수 2011/04/18 21:57 #

    어머! 감사합니다. 링크따라 구경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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