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사랑은 진품입니까? 우리집 앨범방





당신의 사랑이 자주 흔들리는 이유는 그것이 진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 '아불류 시불류' 본문 中


 

아줌마가 직장을 다니면서 좋은 점이라면 상술이지만 이벤트날짜를 본의든 타의든
챙겨 먹는(?)다는 것이다.
여자가 많은 우리부서 특성상 덤으로 얻는 것이건만 나는 그 선물꾸러미가 마치 '인기도'인양
집에가서 남편과 아들에게 자랑을 하면서 어깨를 들썩인다.
나 이런 사람이야~ (물론 콧방귀를 뀐다는 사실도 안다. ㅡ.ㅡ;;)


어제는 화이트데이.
남자 임원분들과 우리부서 남정네들이 준 사탕꾸러미들를 하나씩 까서 입에 털어넣은 달달한 하루였다.
사람이 우울할때는 단 것을 먹어줘야 되는 것인지
꿀꿀하던 기분도 한방에 날라가는 것이 여간 기분이 좋질 않았다.

종일 기념으로 준 사탕을 까 먹어서인가 퇴근무렵에 입안이 텁텁하기까지 했다.

남편은 퇴근길에 어떤 사탕봉지를 내게 안겨줄까.
문자를 자꾸 날리니 알아들었다는 듯이 호프집으로 나와 주시란다.


남편은 사탕독촉을 날리는 내 것만 챙길리가 없는 찬찬한 사람이다.
집안에 시어머니도 엄연한 여자란다.


대문짝만한(?) 사탕단지는 어머니 것이고 나는 앙증맞고 귀여운 사탕단지로 분배를 한다.
남편의 자상한 마음은 고부간의 작은 분란도 염려한 것이다.


호프로 아이들 얘기, 집안 얘기, 동생 걱정등을 도란도란 얘기하며 술이 얼큰하게 취해서
둘이 집으로 향했다.
사탕단지를 품에 안고 기분이 들뜬 아내를 남편은 보기 좋은지 연신 바보같이 웃어줬다.


어머니, 기념으로 사진 찍어요.. 
술에 취한 며느리가 호들갑을 떨자 잠결에 일어나셔서
주책이라고 말하시지만 웃어주시며 포즈를 취해 주시는 어머니가 귀여우시다.
용희가 그럼 엄마도 찍어야 공평하죠.. 하면서 내게도 포즈를 요청한다.


사람에게 감성이 소중한 것은
이렇게 작은 일상에서 서로가 진품이라고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사탕단지를 안고서 좋아하시는 어머니




 

 난 레몬 맛과 딸기 맛이야^^


덧글

  • 이너플라잇 2011/03/19 00:30 # 답글

    정말 예쁘고 멋져요~~~~
  • 김정수 2011/03/21 17:56 #

    감사합니다.^^;; 주책이죠?
  • 댕이 2011/03/19 17:48 # 답글

    정수님의 소소하고 달달한 가족사 읽는 재미가 커요 :)
    저도 언젠간 그런 가정을 ㅎㅎ
  • 김정수 2011/03/21 17:57 #

    헤헤^^;;;
  • 2012/03/14 14:0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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