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의 경험..! 일상 얘기들..








나도 나이를 먹는지 오후가 되면 온 몸이 오래 쓴 기계처럼 뻗뻗해지는 기분이 든다.
특히 오늘처럼 조금 더 집중해서 마무리를 해야 하는 날이면 더 굳어지는 느낌이다.
(누가 WD-40 좀 몸에 뿌려줘~ ㅋㅋ)

내일은 용희 중학교 졸업이 있다.
왜 하필 감사기간에 졸업하냐고 따지면 날 잡아 먹을려고 들겠지? 물론 안갈 내가 아니지만서두 ^^
오늘부터 모래까지 감사기간이다. 릴레이로 일이 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할 얘기는 이게 아니고
오늘 용석이 때문이었지만(정말 잠깐이었다!)..찰나의 순간이 어떤건지 실감한 하루였다.

..


어제 밤, 대학교 2학년 수강신청을 도와달라는 미션을 부여 받았는데,
용석이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10시 정각에 수강 버튼만 클릭하시면 돼요.'라고 말했다.

'뭐 간단하군!' 흔쾌히 수락의 말을 잇자,

'근데 1초만 다 마감 되니까 꼭 성공하셔야 해요' 라고 덧부치는게 아닌가.

용희가 작년에 도와준 경력이 있는데, 너무 쉽게 생각하는 엄마를 향해 웃으면서 옆에서 한 마디 거드는데,
난 아주 놀라 자빠질 뻔 했다.

정확한 시간을 알리는 싸이트(http://time.navyism,com/?host=sugang.korea.ac.kr:7080)을 일단 열어놓고
원하는 수강신청 창을 여러개 열어놓은 뒤, 초를 재듯 숨을 같이 쉬다가(이게 말이돼?)
9시 59분 59초가 지나자마자 클릭을 해야 성공한다는 것이었다.

헉! 뭐라고!!
절대로 간단한게 아니잖아!!


작년엔 용희가 잽싼 손가락의 스냅을 발휘하며 클릭에 성공했지만 엄마의 손놀림은 걱정이 된다는 말까지
덧부치는게 아닌가..... 말도 안돼......자신 없어.

그래도 아들이 원하는 수강신청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모성애를 발동하여 꼭 성공하리라
서로에게 격려하고 '화이팅'을 외치고 아침을 맞이했다.
아침 9시 반부터 클릭의 속도와 초침을 확인하기를 수십 번.

드디어 9시 59분 57초.. 58초.. 59초..
두둥!!

클릭! 클릭!

내가 해 줘야 하는 수강신청을 누르고 먹통이 된 모니터(원래 많은 인원이 누르기때문에 일시 렉을 먹는댄다)
가 정상으로 팝업창이 뜰때까지 얼마나 초초했는지 내 생에 최고로 떨리는 순간이었다.

'수강신청이 완료 되었습니다!'

초치기로 무사히 성공했고, pc방에 있던 용석이가 '성공'이란 문자를 확인하고 얼마나 기뻤는지!
궁금해할 용희에게 문자를 전송하고 나니 그제서야 손가락이 후달거리기 시작했다.

정말 찰나의 순간이었다.
결정적인 순간은 언제나 존재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 순간의 긴박함을 졸업 후엔 늘 다른 모양으로 아들의 눈 앞에 나타날 텐데.. 잘 할 수 있을까.
난 왜 미리부터 이런 걱정이 드는 것일까.







덧글

  • 주인공 2011/02/10 12:34 # 답글

    엄마의 역할이 끝이 없군요. 꼭들을 만큼 좋은 과목이었나봐요.
  • 김정수 2011/02/11 19:02 #

    네.. 꼭 들을 수강과목이었는데 다 돼서 정말 기뻤어요^^
    엄마역활도 순발력을 발휘애야 하는 일들이 많아지니..참..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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