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혁명은 실패한다. 책읽는 방(청소년,초등)





그들은 지난 석 달 동안 연구한 끝에 동물주의의 원리를 일곱 개의 계명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노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 일곱 계명을 이제 벽에 써놓을 것이며, 그 계명들은 앞으로 영원히 동물 농장의 모든 동물들이
지켜야 할 불변의 법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노볼은 간신히(돼지가 사다리 위에서 몸의 균형을 잡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일을 시작했고, 스퀼러도 몇 칸 밑에 올라서서 페인트통을 들어 주었다.

일곱 계명

1. 두 발로 걷는 것은 무엇이든 적이다.
2. 네 발로 걷거나 날개를 가진 것은 무엇이든 친구이다.
3. 어떤 동물도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4.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자서는 안 된다.
5. 어떤 동물도 술을 마시면 안 된다.
6.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선 안 된다.
7.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본문 中


중.고등학생의 필독서인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은 소비에트 정부를 비판한 정치적 우화다.
저자는 이 우화를 통하여 볼셰비키들의 사회주의 혁명이 어떻게 변질되고 타락되어 가는지를
아주 쉽고 재미있게 고발하고 있다.
이 책이 출간되고 반공산주의를 지지하는 국가들의 출판이 줄을 서듯 이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대중을 수단이나 도구로 삼는 정치체제 자체를 비판하고 있음을 쉽게 깨닫게 된다.
그러니까 모든 형태의 전체주의에 대한 각성을 바라는 우화인 셈이다.

우리가 흔히 '개,돼지만도 못한 놈'이란 표현을 쓰는데 그것은 돼지에게 실례되는 말이다.
돼지는 아이큐도 높고 자는 곳, 화장실, 노는 곳이 분류하며 생활하는 영리한 동물이다.
또한 돼지는 인간의 세포와 유사하다고 한다.

동물농장을 언제 읽었던가.. 기억이 가물거리는 상태에서 최근에 책장 정리를 하다가 발견해
다시 읽게 되었는데 우화형식이라 그런지 수월하게 단숨에 읽게 되었고, 저자가 은유되어 표현된 인간의
타락과 부패상이 개돼지로 분류되어 읽히게 된다는 사실이 직접적으로 통렬하게 느낌이 전달되었다.

이 동물농장의 배경이 된 시기를 알고 읽으면 상당히 이해가 쉽고 재미있게 비교하며 느낌이 온다.
조지오웰이 살았던 시절은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과 공산당 선언 이후 프롤레타리아 계급을 기반으로 한 사회주의
사상을 이상으로 하던 시기였다. 그러던 와중에 러시아 혁명이 실패로 끝나고 스탈린과 트로츠기, 서독과 동독,
이탈리아의 파시즘과 나치즘 등 공산주의라는 것이 허망하게 무너져 가면서 프롤레타리아의 이상도 같이
무너져 가던 시기였다. 그는 스페인 내전에 참가하면서 얻은 교훈까지 삽입하여 이 책을 완성했다.

이 책은 여러 나라에서 출간되어 해석이 되었는데 부연설명된 자료를 읽으면 우화의 내용이 확실히
전달된다. 나는 후기에 올려진 저자의 설명을 대신해서 올려본다.


'동물농장'의 줄거리는, 러시아혁명에 대한 스탈린 일당의 배반, 동지였던 트로츠키에 대한 반역 판결,
불평분자들에 대한 숙청과 재판 쇼, 나치와 소련 간의 협정 조작, 인민에 대한 새로운 공산당 엘리트
집단의 착취 등과 같이 거의 대부분을 러시아혁명과 그 이후 과정에 따왔다.
하지만 이 이야기 초점은 사회주의 이념에 대한 비판이 아니다.
오히려 다른 의견을 가진 자들을 침묵시키고 억압하면서 혁명이 변질되고 전체주의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는 데 있다.

예를 들어, 나폴레옹은 동물들에게 사형이라는 처벌로 공포감을 심어 주면서도 이렇게 회유하는 장면이 나온다.

동무들, 나는 지금 이 자리에서 스노볼에게 사형을 선고하는 바이오.
그를 처단하는 자는 누구에든 '동물 영웅 이등 훈장'과 사과 반 부대를 줄 것이며,
생포해 오는 자에게는 사과 한 부대를 주겠소!

전형적인 채찍과 당근 술책이다. 또한 자신의 입맛대로 역사를 왜곡하고, 권력의 나팔수를 동원하여
여론을 조작하며, 권력의 개들을 동원하여 반대파를 처단한다.
그에 따라 애초에 꿈꿔 왔던 혁명의 이상은 퇴색되었고, 소박하나마 결코 없어서는 안 될 인간의 품위마저 짓밟힌다.
그때마다 예외 없이 외부로부터 침략을 들먹이며 위기감을 조장하고 장밋빛 미래를 걸고 경제 건설을 내세운다.


해설에도 나와있지만 변질되어가는 무시무시한 현실들은 결국,
유토피아를 꿈꾸던(인용된 '동물들의 일곱 계명'이 나중에는 모두 변질되었다) 사회주의의 본질이
완벽히 퇴색되는 디스토피아의 길을 보여준다. 그의 '1984년' 작품이 디스토피아의 끝을 보여주듯이..









동물농장 소감문

‘모든 혁명은 실패한다.’ 한때 조지 오웰이 남긴 말이다.
오웰은 기존 세력의 군사력 및 민심의 부족을 극복한 혁명도 성공이라고 보진 않았다.
오히려 그가 문제 삼았던 것은 그 이후이다. 혁명 이후에 반란에 참여한 사람들 중에 새로운 독재자가 나오지 않고,
기존의 이상을 잘 유지시켜야 진정한 성공이라 보았다. 러시아 혁명 이후 스탈린이 권력을 잡은 후의 상황을 본 오웰은 이 정치체계가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소설을 쓰게 되는데 이 소설이 바로 동물농장이다.

때문에 동물농장은 러시아 혁명 요소들을 상당수 포함하고 있다.
사실 풍자라기보다는 동물의 상황으로 번역했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소설 진행 하나하나가 실제 사건과 연결되어 있다.
초기 러시아혁명 이후 마르크스가 사회주의 사상을 전파한 것, 러시아 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니콜라스 2세를 추방한 것,
스탈린이 5개년 경제계획을 트로츠키로부터 훔친 것 등의 사건부터 러시아 전쟁, 독소 전쟁의 스탈린그라드 전투 등의
전쟁까지 당시 역사를 압축해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사건들은 소설에서 각 동물에 비유되는데,
머리를 쓰는 방면에는 돼지를, 무지한 역할은 양이나 오리가, 힘을 쓰는 역할은 말 등이 맡았다.

구체적인 등장인물을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소설 초기에 등장하여 사상을 전파하는 늙은 돼지인 메이저는 초기 러시아혁명을 주도한 마르크스를,
후에 독재자로 군림하게 되는 수퇘지 나폴레옹은 스탈린을, 말을 잘하고 창의적이었던 스노볼은 스탈린에 의해 추방당한 트로츠키를 상징한다. 이외에도 단순하고 성실했던 복서는 강인한 노동계급을, 전 농장주인인 존스는 러시아 제국의
니콜라이 2세를 상징한다. 이름이 주어지는 등장인물부터 들쥐, 고양이, 닭까지 모두 당시 민중과 대응된다.

동물농장에서 일어난 혁명은 초기에는 성공적으로 보였다. 동물들은 특화된 자신들의 능력을 사용하면서
사람들이 운영하는 농장보다 더 좋은 수확을 이루어냈다. 그들은 돼지들이 세운 7계명을 익히고, 글을 배우며
자급자족하는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반란 후 그들이 부른 ‘잉글랜드의 짐승들’은 다른 지역의 동물들에게도
혁명이라는 단어를 심어주었고, 농장을 탈환하기 위해 온 존스 일행도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 이후 나폴레옹은
자신과 대등한 위치였던 스노볼을 추방하고 권력을 차지한다. 나폴레옹은 돼지들의 특별위원회를 결성하고
토론을 폐지했으며, 스노볼을 반역자로 몰고 그의 풍차 계획을 빼앗는 등 정권을 수립하기 시작한다. 또한 그는 풍차를
제작하기 위해 사람들과 거래를 하고, 존스의 집을 거처로 삼는 등 혁명 초기에 세운 7계명을 변질시킨다.

그는 스노볼의 첩자라는 명목으로 동물들을 처형하고, ‘잉글랜드의 짐승들’ 노래를 금지시키면서 전형적인 독재자의
모습으로 변해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동물들은 스퀼러의 말에 속으면서 어째서 자신들의 처지가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조차 인식하지 못한다. 결국 동물들이 마주친 것은 또다른 독재의 시작이었다.

실제 혁명을 그대로 반영한 소설인 만큼 전형적인 혁명의 변질을 보여준다. 초기에 7계명과 함께 이상을 갖고
동물들은 혁명을 시작한다. 그러나 얼마 가지 못하고 나폴레옹이라는 새로운 권력의 등장과 함께 혁명 이전 생활과
다를 바 없는 궁핍한 일상으로 다시 연결된다.

안타까운 점은 이 순서가 히틀러나 박정희 사태 등에서도 적용된다는 점이다.
처음 소설을 접한 독자라면 이 소설에서 북한과 같은 공산국가를 떠올리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작가가 소설을 쓰게 된 사회적 배경인 러시아혁명뿐만 아니라 다른 혁명의 시각에서 이 소설을 이해해도 어색함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는 대부분의 혁명의 실패가 같은 길을 걸어왔으며, 작가는 이를 거의 정확히 예측했음을 알려준다.

이제 이상적인 혁명은 존재할 수 있는지가 과제로 남는다. 혁명이 성공한 이후의 평화는 곧 약삭빠른 이들에게 이용된다.
굳이 나폴레옹의 독재만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스노볼을 포함한 돼지들은 존스를 내쫓은 뒤 수확된 사과와 우유를 챙겼다.
또한 암말 몰리와 고양이는 일을 해야 할 때마다 핑계를 대거나 사라진다. 따라서 이러한 사태를 방지할 방법이 필요한데,
가장 명백한 방법은 민중들이 우매함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이런 우매함에 가장 크게 피해를 본 동물이 복서이다.
그는 일생을 농장을 위해 헌신했음에도 불구하고 도살장에 끌려가 생을 마감한다. 또한 스노볼이 개들에 의해 쫓겨나고 나폴레옹이 토론을 중지시켰을 때에도 몇몇 돼지들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반발하지 못했다. 만일 동물들이 독재가
진행되는 과정을 눈치 채고 대규모로 반란을 일으켰다면, 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동물농장의 깃발에는 초록색 배경에 말 발굽과 뿔이 소비에트 연방의 낫과 망치처럼 배치되어 있다.
만약 책에 이 깃발의 모양이 그려져 있었거나,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었다면 대부분의 독자들이 배경지식 없이도
러시아혁명에 대한 풍자임을 눈치 챌 수 있었을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오히려 깃발 모양의 부재가 소설을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다.
소설의 비판이 러시아혁명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전체주의까지 확장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덧글

  • 영화처럼 2011/02/09 09:21 # 답글

    제가 샀던 책엔 "동물농장"과 "1984년"가 같이 붙어있었는데 저는 동물농장을 안읽었던거 같아요.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아마도 1984년을 읽으면서 강렬한 무언가를 느꼈던거 같아요.
    아직도 그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안타까움이 떠오르네요.
    동물농장.
    읽어봐야 할 듯.
    그런데 정의는 무엇인가는 벌써 다 읽으신 건가요?
    전 아직도 준비중.ㅋㅋㅋㅋ
    개학했다고 엄마가 방학이 아니라니깐요. 더 바쁜거 같아요 ㅠ.ㅠ
    아~ 이사가 있었지.
  • 김정수 2011/02/09 21:03 #

    동물농장은 우화형식이라 쉽게 읽히실 거예요. 한번 새롭게 읽어보세요^^
    이사 힘들지 않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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