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살, 내 아이가 철학에 대해 묻는다면? 책읽는 방(청소년,초등)






드라마에서 제밸 2세의 사랑을 받는 '가난한 처녀'들이 매혹적인 이유는,
그들에게 실패가 없어서가 아니다. 꿋꿋하게 자기 길을 가는 사람은 아름답기 때문이다.

..


스콧 펙은 사람들에게 '승진 노이로제'가 있다고 말합니다.
승진 노이로제는 더 많은 책임과 업무가 두려워,
높고 책임 있는 자리로 승진하기를
두려워하는 현상을 일컫습니다.

경쟁이 심한 직업보다 공무원같이 안정된 자리를
원하는 모습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도전하지 않고 주저앉아 버리면 더 크게 성장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참살이(well-being)처럼 욕심을 버리고 편안한 삶을 살라고
충고하는 소리도 많습니다.

도전과 편안함,
어느 쪽을 좇는 태도가 바람직할까요?




'가치관' 본문 中




열일곱 살 아이가 '가치관'에 대해 질문했다. 어떻게 사는게 훌륭한 가치관일까요?
저자는 어른들의 잣대로 만들어진 편안한 삶.. 유유상종인 삶보다는 위의 인용처럼(드라마얘기)
꿋꿋하게 인생을 개척하며 사는 사람이 빛나 보이는 예를 설명해 준다.
욕망에 길들여 가는 삶이 좋을까? 도전을 하는 삶이 멋질까? 이렇게 말이다.
멋진 비유고 설득이다.

베란다 책장을 정리하다가 발견된 '열일곱 살의 인생론'..
이 책은 아마도 작은애 중학교 3학년 권장도서였던 모양이었다.
주기적으로 책장 정리를 하는데 이런 뜻밖의 도서가 내 품팔이를 하지 않고 꼽혀 있을 때는
당황스럽기도 하고 반가운 손님을 맞은 양 설리기도 한다.

같은 책이라도 년령, 상황, 기분에 따라 받아드려지는 공감이 다를 수 밖에 없다.
내 나이가 이제 마흔 다섯을 휙 넘다보니 내게 '열일곱 살'이 있었었나? 싶은 생각에 쓴미소가 지어진다.
이렇게 나이가 잔뜩(?) 먹은 상태에서 이 책을 읽으니 또 신기할 정도로 새로운 기분에 휩싸인다.

용희가 이 책을 읽었을 텐데 어떤 기분이었을까.. 읽는 내내 설레는 마음이었다.
이 책은 저자가 철학 교수인데 중학교 상담교사로 임용되면서 겪은 일들을
체계적으로(아이들이 궁금해 할 일들을 모아 엮은) 하나하나 정리해 엮은 귀한 책으로써,
열일곱 살을 맞이하는 부모라면 한번쯤은 읽어봐야 할 부모 지도서라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을 상담할 때는 아이의 수준과 시기에 맞춰 눈높이를 맞춰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까지는 덩치는 어른 못지않게 커져 있으나 자아는 형성되지 않은 채로
사춘기를 맞이하는 시기다. 어른들은 갑자기 변모한 자식들의 행동에 당황해 어쩔줄 모르고
아이들은 부모와 말이 통하지 않는다며 방문을 걸어 잠구기 시작한다.
그러다 열일곱 살 입시의 열풍 속으로 무턱대고 진입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현실 속 열일곱 살은 어떤가.
대학만이 큰 출구인양 공부.. 공부만을 외치고 있다.

사실 열일곱 살은 한창 짝사랑에 빠질 진지한 나이기도 하고 인생이란 과연 무엇인가?
죽는건 무엇을 의미하나? 삶의 진짜 의미를 묻는 첫번째 나이 이기도 하고,
자신의 가치관이 맞는지 의문을 갖는 중요한 시기인데 말이다.

부모가 된 내가 나의 열일곱 살을 뒤돌아 봐도 열일곱은 외롭고 힘든 시기였다.
고민을 말할 상대인 친구들은 대답을 몰랐고, 부모들은 공부외엔 다른 사유를 대지 못했다.
만약에 지금의 자식이 위 질문을 부모에게 한다면(거의 하지 않겠지만) 그 고민을 진지하게 상담해 줄
부모가 과연 있을까? 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궁금하다. 궁금할 수 밖에 없다.
그 대답을 이 책은 정말 너무 쉽게 이해하기 쉽게 열거해 주고 있다.

아이들이 궁금해 할 인생의 모든 것, 돈. 사랑, 열등감. 가치관. 적성. 인생. 중독. 용서.. 등등
철학 교수가 답하는 '철학적 대답'이다. 저자가 직접 고민하면서 겪었던 열일곱 살의 고독이 철학과에
입문하면서 터득한 삶의 지혜를 이용해 열일곱 살의 아이들에게 삶의 깊은 사유를 빠져들게 설명해 주고 있다.
너무 구체적인 비유는 살짝 피해있다. 하지만 그것이 난 맘에 든다.
저자의 살짝 드라마적인 비유.. 삶을 조금 아름답게 은유한 이런 비유가 오히려
어른이 되는 싯점인 첫번째 나이 열일곱 살에
어른이 되고 싶은 용기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덧글

  • 간이역 2011/02/01 18:08 # 답글

    정말 같은 책을 읽어도 연령에 따라 또 환경에 따라 책을 이해하게 되는 범위라든지 그런게 달라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일까 책을 읽는 부모와 자녀가 대화를 하는 모습에서 자녀는 더성장하지 않을까 싶어여 :)
  • 김정수 2011/02/04 10:04 #

    맞는 말씀이세요.
    그래서 책을 읽고 아이가 공감해줬으면 하는 책은 슬쩍 아이 책장에 꼽아두곤 합니다.
    그러다 어느날 책속의 내용이 들어간 대화를 하다보면 눈빛이 반짝이곤 해요.
    아이가 책을 읽었단 증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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