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귀족으로 만들어 주겠어! 하이든, 그 삶과 음악 엄마가 뽑은 베스트셀러





이 곡을 절반쯤 쓰고 난 뒤에야 나는 이것이 좋은 작품이 될 것임을 알았다네.
난 <천지창조>를 쓰고 있을 때만큼 경건한 마음가짐이 된 적이 없었어.
매일 무릎을 끓고, 이 작품이 성공적으로 결론지어질 때까지 밀고 나갈 힘을
달라고 신께 간청했지.
 
 
'하이든'이 그의 전기를 쓴 그리징거에게 말한 '천지창조'의 애착이 가는 말 中
 

하이든의 말년 66세에 완성된 이 '천지창조'가 발표되던 날, 청중은 음악을 통해
빛의 탄생이 그려지는 방식에 놀랐다고 표현했다.
빈의 청중들이 놀라는 모습과 하이든의 모습을 경험한 '실버스토풀'은 이렇게
기록한다.
 
 
그 부분은 이 작품 가운데 하이든이 숨겨두었던(심지어는 슈비텐 남작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유일한 패시지passage였다. 지금도 이 부분이 오케스트라로
울려나올 때의 그의 표정이 내 눈앞에서 보이는 것 같다. 하이든은 부끄러움을 숨기기
위해 억지로 입을 다물고 있으려고 애쓰는 표정이었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빛이 터져
나오는 그 순간, 작곡가의 불타는 눈에서 섬광이 뿜어 나왔다.
 
 
나는 이 대목을 읽으면서 '천지창조'cd 부분을 서둘러 듣기 시작했는데 감동이 벅차
살짝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서서히 조여오는 통증처럼 안절부절하지 못했다.

음악 전체가 하나의 작품이 내 몸안에 흡수되어 나의 일상 속 현실이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정말 멋진 작품이다.
 
큰 소리로 잠든 청중을 깨웠다는 일화로 유명한 '놀람 교향곡(교향곡 제94번)'은 그 강도가
웅장하고 다채로워 귀를 즐겁게 한다. 역시 교향곡의 아버지라 군림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
 
파파하이든으로 익숙한 그는 당대의 음악가들보다 장수한 음악가다.
그는 18세기 후반의 빈고전파를 대표하는 오스트리아의 작곡가이며 교향곡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의 장수만큼이나 많은 교향곡과 현악4중주곡을 남겼다.
그런데 그는 동대의 음악가들보다 일반인에게 인식이 살짝 얇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그들과 비교를 했을때(극단적인 비유로만)만 유효하다고 난 생각한다.
 
그는 그 어느 작곡가들보다 장수하며 음악에 집념했다.  난 그가 그 어느 음악가들보다
순위를 굳히 매긴다면 우위에 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몸을 잘 관리했기 때문에 장수 할 수 있었고 몸이 건강했기 때문에 맑은 정신으로 건강한
음악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고 본다. 그는 또한 겸손하고 예의바르기로 누구도 토를 달지
못할 정도로 인품이 있었다. 게다가 에스텔하자 공작 가문과의 40년 넘게 이어온(배신하지 않은)
유대관계를 보더라도 그의 의리는 최고라 볼 수 있다.
 
이 책은 기존 '포토넷'에서 시리즈별로 나온(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의 하나로 중독처럼
연달아 읽게 된 책인데, 하이든의 젊은시절 기록이 부족한 상태의 악조건 속에서도 각고의 노력끝에
유추하여 만들어내어 만족스럽게 읽었다.
당대에는 불후한 음악가들이 참 많았다. 살아생전 대접을 못받다가 죽어서 그 작품이 인정받는 억울함도 많았다.
하지만 그는 유일하게 꾸준한 음악활동을 통하여 인정받는 음악가 중에 한 사람이다.
나는 그것을 꾸준한 자기 관리라 생각한다. 상대에게 호감을 받으려 노력하는 자세. 이것이 아니다 싶으면
돌 던지는 포기가 쉬운 사람이 아닌, 타진할 수 있는 노력을 끝까지 한 태도 덕에 얻은 명성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그는 후배양성에도 힘을 기울였다.
책을 읽다보면 모차르트, 베토벤에 대한 얽힌 사연들이 나온다. 참 즐겁게 읽었다.
불량제자 베토벤에게도 늘 참고 인내하며 지도하는 모습에서 감탄과 존경이 나왔다.
모차르트는 하이든을 최고의 음악가라고 칭하기도 했다.
 
듣다보면 생각보다 그의 음악이 우리 삶 깊숙히 뿌리를 내린 곡들이 많다는 느낄 것이다.
'6번 트럼펫협주곡 E플랫 장조'를 듣다보면 웃음까지 날것이다.
 
책과 함께 하는 음악을 듣다보니 내가 마치 18세기 귀족이 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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