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일의 독서일기.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엄마가 뽑은 베스트셀러





참된 독서란 내 앞에 주어진 개별적인 책을 읽는 것일 뿐 아니라, 그 책을 생성한
유.무형의 생산 현장 전체를 읽는 일이다. 강조하기가 새삼스러울 만큼 평범한
이 교훈이야말로 피에르 바야르가 말하고자 했던 역설적인 주제라고 감히 말한다면,
저자가 의도하지 않은 나의 오독일 것이다.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피에르 바이르 .. 독서일기 中



독서일기의 대부 '장 정일'씨의 독서일기는 책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기꺼이 읽기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그의 독서일기는 미쳐 발견하지 못한 헌 책방 속의 도서도 만나고,
미쳐 깨닫지 못했던 문학 속의 오점도 발견하게 되고, 엉터리 궤변론자의 입담에 놀아나(?)
책의 진짜 삶의 방식을 몰랐던 자신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간된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은 정말 '장 정일'씨의 순수한 독서록이라 더
흥미롭다. 신랄하게 비평강도가 강한 부분을 발견하기도 하고, 순수하게만 바라보는
과거로의 진단도 느끼게 된다. 이런 도서가 있었나 싶은 낯선 풍경의 독서록도 만나게 되고,
제대로 책 좀 읽었으면 하는 한탄의 단락도 있다.

이번 '독서일기'는 장정일씨만의 솔직한 감정(한쪽을 읽는데 1초, 300쪽을 읽는데 300~900초면
다 읽는다는 다치바나 다카시의 글을 보고 '병신인증'이라고 화를 냈다. ㅋ)과 그가 아끼고 책을 읽는
시야(문고 읽기 운동을 제안)를 보다 직접적으로 경험할 기회가 될것이다.
나는 헌 책방을 갈 기회가 거의 없는데 그는 헌 책방 애호가다. 그 곳에서 묻혀 있는 귀한 도서들을
신기하게도 많이 발견한다고 말한다. 그곳에서 발견한 몇 몇 도서들의 독서일기는 미안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기회가 된다면 '사막의 꽃'을 읽어봐야 겠다고 결심했다)

<우리는 과거로부터 얼마나 멀어졌을까> 코너에서 나는 굉장히 많이 책갈피를 접었던 것 같다.

그의 독서일기를 읽으면 늘 책읽기의 연장선으로 이어진다.

그의 독서일기를 읽기에 앞서 인터뷰어가 질문한 내용은 생략하고 답변만 적은 글이 나온다.
그 답변을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독서일기를 다 읽은 후에 다시 읽어보니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
진다. 독자들는 활자중독증세에 밀려 판단이라는 사고를 놓치지 말고 책을 읽기 전에 '내가 왜
이 책을 읽는지'에 대해 세 개 이상의 이유를 먼저 떠올려야 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신간도서에 휘말려 정말 읽고 싶은 책인지 판단을 흐려서는 안된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여름 휴가에 맞는 부담없는 책'이라고 선정이 되어도 그냥 구입하지
말라는 뜻이다. 그는 그런 현실에 맞서서 '나쁜 책을 권해도 무방한 계절은 없다'고 강하게 말한다.
마지막장에서 왜 그는 그 말을 꺼냈을까.. 사회에 대한 소심한 반항?^^

그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사고의 땔감'을 주워 오고, 그것을 배워 열량을 얻기 위해
책을 더 많이 읽는다고 한다. 우리 독자들은 어떤 의미로 책을 읽는 것일까.
생각해 봐야할 문제다.
그냥 무턱대고 책은 좋으니까 읽는 것이라면 할말 없다.

나는 그의 독서일기를 읽으면서 느낀게 있다.
책을 제대로 골라 읽어야 하며, 잘 고른 책 속에서 삶을 보고 삶의 방식을 깨닫아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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