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호로역 다다 심부름집. 책읽는 방(청소년,초등)





잃어버린 것은 완전히 되돌아오지 않는다. 다시 얻었다고 생각한 순간에는
기억이 되어 버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야 다다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
행복은 재생된다고.
행복은 모양을 바꾸어 가며 다양한 모습으로 그것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몇 번이고 살그머니 찾아온다고.



본문 中


'마호로역 다다 심부름집'은 2006년 나오키상 수상작품이다.
마호로역에 '다다 심부름집'에서 일어나는 해프닝들을 단편단편 재미있게 엮고 있는데,
결국은 하나로 엮어지는 옴니버스 드라마 같은 소설이다.
주인공은 간판주인 '다다'와 갑자기 끼어든 동료는 고등학교 같은 반 친구인
아니 친구라기 보다 '적'에 가까운 불청객(거의 빈대에 가까운) '교텐'이다.

학창시절 교텐의 새끼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건이 있었는데, 소설 막판에 가서
그의 까칠하고 잘난 성격을 못내 못마땅하게 봐왔던 '다다'의 설정이 깔려 있음을
알게 된다. 사건의 내막에 관여한 사람은 피의자가 아니더라도 기억 속에서 죄의식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런 피해자가 빈대로 붙었으니 결코 반가울리가 없지.

교텐은 잡부에 가까운 심부름집에 사장이자 직원인 '다다'의 도움은 커녕
이성보다 감성이 앞서 주문을 받은 계약들을 번번히 몸으로 해결하려 들어..
다다의 신경을 곤두서게 하고 어서 사라져주었으면 하는 존재다.

소설은 어찌보면 단편단편 심부름집에 의뢰된 사건을 하나씩 해결해 주며 한 권을
채워가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데(물론 단편단편이 다 재미있다),
어느 순간 마호로역의 의뢰일들은 곧 그 마을의 이야기로 합체되는 것을 알게 된다.
예를 들면, 학원 다니는 초등학생을 한주일에 서너번씩 집으로 데려다 주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마약운송하는 사건과 겹물리고, 치와와 맡아주는 일을 해결하다가
매춘녀들과의 살인사건과 연결된다. 창고 청소해주다가 자신의 부모를 찾는(유전자)
사람의 의뢰를 맡게 된다. 살인범 친구를 지켜주려는 소녀의 우정을 느끼게 해주는 사건도
참 인상깊게 읽었다. 아무튼 모든 사건들을 그냥 흘렸다가는 소설의 맥을 잃어버려
허둥될 수 있다. 소설 속 등장인물은 각 단편 속에서 재생되기 때문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모든 상황을 쉽게 단정짓지 말아야 한다는 것.
살면서 고집이랄까.. 회복될 수 없다는 생각에 젖어서 쉽게 포기하고 쉽게 자신을 낮추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다다의 성격은 어쩌면 모든 소심한 사람들의 성격일 수 있다.
신중하기 때문이다. 상대를 너무 배려하다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사는 것이다.

교텐은 다다의 지능적인 수법으로 자신의 손가락이 잘려나간 것을 알면서도 다다를 원망하지 않았다.
한번 잘린 것이 원래되로 회복될 리 없다고 생각하는 다다와는 달리
한번 잘린 것은 원래되로 되지는 않지만 회복될 순 있다고 교텐은 믿었던 것이다.
바로 그것이 인생의 정답 아닐까? 단정짓지 말자!

누구나 상처나 흉터를 안고 산다.
그렇다고 그것을 감추고 아파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흉터가 있다고 그 기능마져 죽은건 아니니까.
사람과의 관계가 그저 포기하고 있기엔 시간이 너무 아깝다고 생각하게 만든 썩 괜찮은 책이다.
조카들에게 친구들에게 권해도 참 기분좋을 책이다.
우리 주변엔 '다다 심부름집' 같은 곳이 없나..
괜히 주변을 둘러보게 만든다.




덧글

  • 꼬물이 2010/08/18 15:22 # 답글

    방금 1Q84 3권이랑 마돈나 주문했는데 여기 들어와볼껄?
    얼른 읽고 다시 주문들어가야겠네요.
    책을 보면 자꾸 욕심이 생겨 사게 되는데 쌓아놓고 쳐다만봐도 뿌듯하네요. ㅎㅎㅎ
  • 김정수 2010/08/18 16:16 #

    ㅎㅎ 꼬물이님.. 원하시면 이 책 보내드릴까요?
  • 꼬물이 2010/08/19 16:40 # 답글

    아니에요 정수님 말씀만이라도 고맙습니다 꾸벅^^
  • 김정수 2010/08/20 21:23 #

    사양하시니 어쩔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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