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메스를 대는 젊음. 책읽는 방(국내)





"언니. 언니는 꿈이, 뭐야?"

애써 넘긴 소주가 목구멍에서 턱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정말이지 지금까지 마신 소주를 죄다 뱉어 놓아도 부족할 정도로 기가 막힌 질문이었다.
나뿐만이 아니라 옆에 있던 차 선배, 임 선배, 박 선배, 그리고 여령 언니까지 모두 어이없어하는 표정이었다.
꿈이 무엇이냐니.
서울도 아닌 인천의 2년제 대학 야간반에 재수까지 해서 겨우 들어온 나에게,
꿈이 무엇이냐니..



본문 中




2010년 제34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품이다.
아무 조건없이 읽기에 충분하기에 망설임없이 구입해서 읽게 되었다.
책은 속독하는 사람이라면 두 세시간이면 잡념없이 읽을 수 있다.

책의 내용을 읽다보니 언젠가 정규방송 뉴스가 아닌 케이블tv에서인가
'호스트바'에 대한 얘기를 들은 기억이 떠올랐다.
이제는 여자들도 당당히(?) 남자를 고르고 하루를 즐긴다는 웃지 못할 뉴스였다.
뉴스의 내용은 호스트바에 도우미로 직업을 잡는(이른바 선수들) 남자들과 그곳을 드나드는
여자들의 심리상태를 비춰진 보도였다.
남자는 보통 여자 도우미보다 1~2만원이 비싸며, 여자들이 아무래도 비밀리에
즐긴다는 것이 다르다면 달랐고, 남자도우미로 들어오는 아이들 중에도 에이스는
잘 나가지만 그렇지 못한 남자들은 그 세계에서도 탈락의 맛을 쓴맛을 보고
낙오된다는 웃지못할 뉴스였다.

그때 나는 잠시지만 저렇게 쉽게 삶을 낭비하는 젊음에 혀를 찼던 것같다.
그리고 나와는 동떨어진 가치관을 가진 아이들의 부모는 도대체 어떻게 교육을 시켰길래
저지경까지 삶을 포기하게 했는가하는 답답한 마음이 밀려왔었던 것 같다.

그러니까 이 소설은 그 아이들의 이야기다. 지나치게 사실적이란 것이 이 소설의 장점이라면 장점일지도 모른다.
성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가 난무한다. 가장 화려하고 가장 아름답고 가장 멋진 20대의 젊음이
무절제하게 자신을 방관하는 듯한 모습이 안타깝게 밀려온다.
읽으면서 예전에 2004년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인 '뱀에게 피어싱'이란 작품이 떠올랐다.
그 작품 역시 10대 소녀들의 무분별한 사고관과 그 아이들을 지켜줘야하는
어른들의 책임감이 어깨를 짛눌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그래도 일본이니 방관했다면 솔직하겠다)

젊음은 무엇이든 도전 할 수 있다는 패기가 큰 장점이지만, 반면 앞이 보이지 않는 항해를 한다는 점에서
무모할 수도 있다. 똑같은 20대의 젊음이지만 그들 내부에도 주류와 비주류의 선이 그어져 있다.
그들이 앞으로 갈 수 있는 잣대는 기성세대가 만든 '시험'이라는 것인데 그것을 통과하는
몇 안되는 주류 젊은이들은 다행이지만 그 외의 수많은 비주류 젊은이들은 그 누구도 거두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낙오된(?) 젊은이들은 화려한 젊음을 술과 성적인 쾌락으로 시간을 허비한다.
스스로 몸과 인생에 메스를 대는 것이다. 미래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묘사한 소설이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그들의 삶을 이제는 표면위에 드러내고 우리 모두가 진지하게 외면하지 말고 받아드려야 한다는 의미로
나는 받아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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