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이 이 쯤은 돼야..머독 미스터리 책읽는 방(국외)





"그 애가 죄를 범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죠. 그렇게 아이를 배고 있었으니.
하지만 난 아니에요. 내 관점에 볼 때, 누군가 그 애에게 억지로 강요했고 아편을 맞혔어요.
그 사람들이 누구든간에 천벌을 맞을 거예요. 혹여 우리가 그 높으신 뜻을 다 헤아릴 순
없지만 주님께서 직접 벌을 내리시는 게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신다면,
법이 대신 벌을 내려 주시길 바랄 뿐이예요."



본문 中



소설은 1895년 케나다 '토론토'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15세~16세 가량은 어여쁜 소녀가 벌거벗고 꽁꽁 언 시체로 발견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살을 베는 듯한 겨울 한복판인 2월 9일에 범죄가 발생되었고 15일에 사건종료가 된..
일주일 동안 시체를 둘러싼 비밀들이 심리적인 묘사와 함께 스릴있고 흥미롭게 펼쳐져 있다.

추리범죄소설이 그렇듯이 젊고 영리한 형사가 등장해 시체를 둘러싼 추리상황을 독자와
함께 진행하면서 그 베일을 흥미롭게 벗긴다는 이야기다.

책의 첫 장을 덜치기 시작하면 밥을 먹든, 화장실을 가든, 일상이 진행되지 않을 정도로
이 소설은 참 재미있고 전개가 자연스럽다.
이 범죄추리소설은 흡사 심리소설처럼 등장인물들의 세세한 심리상태와 묘사,
제 3자입장에서 판단하게 만드는 객관성까지 골고루 갖췄다 생각이 든다.
당연 궁금해 저자 '모린 제닝스'의 약력을 책읽기를 멈추고 숨고르다 살펴보니
추리범죄소설부문에서 인정받고 있는 작가였다.
그럼 그렇지. 현재까지 7권까지 출간되었다니.. 앞으로 한국에서 발간되는 추가 소설도 기대가 된다.

소설은 흥미롭게 시작된다. 시대적 배경 설정도 셜록홈즈가 등장해서 빅히트가 치던 시대와 동일하다.
읽다보면 젊고 영리한 주인공 형사 '머독'이 마치 '셜록 홈즈'의 분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져 들 정도로 형사자체의 연민과 업무에 대한 영리함에 매력을 느끼게 만든다.

형사 '머독'은 인간적으로 굉장히 불행한 인물로 나온다.
부모, 형제 모두 잃고 사랑하는 약혼녀마져 전염병으로 잃은 남자다.
불우한 가정에서 자란 그는 어린 소녀의 시체를 발견하고 소녀를 둘러싼 강력한 계급사회의 피해자임을 직감한다.
(일상적 판단으로 이 사건을 받아드렸다면 어쩌면 하루면 끝날 사건일 수도 있었다.)
영리한 머덕 형사의 직관력이 발휘되는 모든 순간들이 소설의 진행을 흥미진지하게 만든다.

모처럼 소설을 일상을 잊은 채 읽었는데 한가지 찝찝하게 남기는 게 있다. 그것은
외모이데올로기가 젖어 있기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는 점이다.
이쁜 여자아이들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는 것이다.
로즈박사의 집안에 하녀로 취직을 하게되면서 찝적대는 집사나 로즈박사의 아들,
강력한 정치계급인 셰프컷 의원등 그들은 진실을 가장하고 쉽게 연약한 여자아이를
장난감 다루듯 만지작 거리다 버렸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개처럼 주인의 말에 살인도 서슴치 않는 집사의
과잉충성이 덧부쳐지면서 주관도 양심도 사라진 현실 속 사건들과 흡사해 씁쓸하기까지 하다.

죽은 시체는 말이 없을까?
아니다 나는 오히려 진실을 말한다고 생각한다.
사인으로 밝혀지기 때문이다. 변함없는 진실로 남는 것이다.
소설 속에서 그녀는 아이를 배었고 아편을 맞았고 매질을 당했다.
단지 그 하나의 진실로 과거는 현실로 바뀐다.
그것은 살아있는 자들의 현실인 것이다.


아무튼 범죄추리소설은 읽고나면 답이 명쾌하게 나와서 위로가 된다.
모린 제닝스의 차후 작품이 기대된다.
여름철 무더위에 읽기엔 제격이라 믿는다.





덧글

  • 지나가는 사람 2010/07/26 13:25 # 삭제 답글

    오오. 이런 미스터리 좋아합니다! (요즘 미스터리는 보다 보면 기분이 착찹해져서.)
  • 김정수 2010/07/26 22:28 #

    만족하실겁니다. 신간도서인데 만족스럽더군요.
  • 2010/07/26 13:4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김정수 2010/07/26 22:28 #

    그러시군요..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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