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갈 자격. 일상 얘기들..





계절학기를 마치고 돌아온 용석이 얼굴에는 자신감과 여유가 넘쳐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고려대에 입학하고 숨가쁘게 지내온 각종 학교는 말만 들어도
적응하기도 버거웠을 텐데(새터, 사발식, 418구국 대장정, 입실렌티 등),
아이는 즐겁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만족스럽게 한 학기를 마친 듯하다.
이왕 타이트한 일정이라면 즐겁게 참여해줬으면 바랬다.
다행히 용석이가 문선에 참여하면서 조금씩 자신감이 붙는 것을 나는 감지했다.

용석이는 부실했던 체력에 불만이었는데 열심히 헬스와 철봉단련으로 근육이 이쁘게 만들어졌다.
기숙사생활을 하면서 규칙적인 생활이 도움이 된 듯 싶다.
역시 남편의 결정이 틀린적이 없다.
식스팩이 단단하게 만들어졌을 때 얼마나 놀랐던지!
식스팩은 갑자기 만들어지는게 결코 아니다.

성적도 만족스럽게 나왔다.
대학은 말그대로 학문의 꽃을 피우는 대학(大學)이 아닌가.
용석이의 성적표에는 최우등생으로 표기되어 우편함에 꼽혀 있었다.
집에 도착한 용석이를 반기는 용희의 얼굴이 형과 마찬가지로 복사꽃이다.

두 아이는 내 삶에 영양제나 다름없다.
힘들고 지칠때 핸드폰을 열어 두 아이가 담긴 사진을 꺼내보면 신기하게도 새 힘이 생긴다.
지난 여름에 찍은 폰카에 담긴 아이의 사진과 올해 귀가하자마자 찍은 두 아이의 사진을
비교해보니 너무나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느낀다.
작년 수능100일을 앞두고 흔들리던 용석이의 눈빛이.. 올해는 여유로 가득찬 눈빛이다.

사람에게 있어 좋은 결과는 삶의 의욕을 발산한다.
갑자기 좋은 결과를 맞는 사람은 극히 드물고, 운발이기 때문에 지속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꾸준한 자기노력과 계발을 게을리 하지 않는 사람의 원동력은 성능좋은 발전기와 같다.

용석이가 고등학교 들어가면서부터 식구들 모두 여름휴가를 이유없이 깨끗이 접었는데
올해는 어머니 팔순을 치루고 가족끼리 가까운 태안으로 휴가를 갈 생각이다.
열심히 달려온 뒤에 꿀맛같은 휴가를 같이 보낼 생각을 하니 가슴이 벌써부터 설렌다.




덧글

  • 영화처럼 2010/07/25 11:39 # 답글

    아~아~ 용석이가 드디어 집에 왔네요^^
    이 글을 읽으면서 밑에 달린 5개 이야기도 더불어 읽었답니다.
    참으로 소박하고 정겨운 가족임에 틀림없습니다.
    화려한 모습보다는 이렇게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모습이란 저에게 아주 큰 감동을 줍니다.
    아시죠? 제가 용석희 형제 좋아하는 것.
    휴가는 언제 가시나요?
    저희는 솔직히 휴가 하면, 친정이나 시어머니가 계신 곳으로 휴가를 가기 때문에 여행이 없었네요.
    이제 둘째가 좀 컸으니 내년부터는 돌아다닐까 합니다.
    휴가 이야기도 올려주세요^^
  • 김정수 2010/07/26 08:04 #

    그럼요. 알죠. 그래서 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전 욕심이 크질 않아서 잘 자라주는 아이들에게 자주 고맙다고 말해줘요.
    잊지말도록.. 평소에 자주 챙겨주는 것이 아이들에게 부모에 대한 믿음으로 자리매김 하는 것 같기도 해요.

    영화처럼님도 여유가 없을때일수록 마음 편하게 릴렉스 하는거 잊지마세요~

    참. 휴가는 8월중순에 갈 예정이예요^^
  • 시릴르 2010/07/25 11:45 # 답글

    최우등생이라니 저같은 잉여날백수대학생에게는 머나먼 나라의 이야기로구만요(...)

    저도 운동을 좀 해야겠다고 생각하는데 하루종일 눈동자 굴리기나 제대로 하면 다행(...) 몸짱은 둘째치고 살찌는것만은 막아야할텐데 그냥 살찐다고 스트레스만 부립니다;;;
  • 김정수 2010/07/26 08:06 #

    그렇게 말씀하시니 ^^;;; 난처해 져요.

    운동과 공부는 습관이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운동을 안해서 늘 구박받아요.
    이것도 부지런해야 하는거잖아요.^^
  • nangurjin 2010/07/25 23:46 # 삭제 답글

    요즘 젊은 아이들은 틀린가봐요. 우리때는 대학을 들어가면 웬지 술 문화가 젖어들어 학점은 뚝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였는데 말이죠. 어쨌꺼나 기특하네요. 그런 아들을 만드신 엄마가 전 더욱 존경스러운데요? ㅎㅎ

    뭐든지 노력하는자 따라갈 사람 없고 또 즐기는 사람은 더더욱 따라가기 힘들잖아요.

    오랜만의 휴가시라면 정말 설레시겠네요. 저희는 올 여름 휴가계획은 포기했어요.
    남편이 바쁘기도 하고 맘에 여유가 없어요. ~
  • 김정수 2010/07/26 08:10 #

    요즘 애들은 1학년때부터 준비가 철저한 것 같아요. 예전하곤 많이 다르죠.

    저도 실은 큰애 고등학교 입학하면서부터 휴가나 개인적인 휴가는 포기했답니다.
    때론 포기가 쉽게 일상에 복귀하는데 도움이 되드라고요.
    남편이 바쁘시면 곁에서 많이 격려해주세요. 남편들 밖에서 정말 고생 많이 하잖아요..^^
  • Recovery 2010/07/26 19:03 # 삭제 답글

    Come to Paris ! There are a lot of good places to visit. The best is “place de la Madeleine” .
  • chocochip 2010/07/27 01:41 # 답글

    고양이 홀릭이라 맨날 애완동물 밸리만 돌아다니느라, 간만에 왔어요. (변명이 길다;;)
    올리신 이미지는 만화가 박은아님의 2권짜리 작품 '불면증'입니다. 건조하고 서늘한 느낌이라, 제가 아주 아끼는 작품 중 하나죠.
    제가 고양이들 사진 보면서 힘내는 것처럼, 아이들 사진이 큰 힘 되신다니 정말 좋으시겠어요. 저도 제 부모님의 자식이지만 부모님이 제 사진을 보며 힘나실까 생각해보면 쓴웃음. ^^;;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주는 존재가 되기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고양이들은 쉽게 되는데!;;;)
  • 김정수 2010/07/27 21:28 #

    박은아님의 이미지로군요. 몰랐어요^^;;; 간결한 그림이 시원하고 피서지 느낌을 받게 되더군요.

    분명히 chocochip님의 부모님도 사진보시면서 힘나실겁니다. 자식은 부모의 희망이고 등불이니까요.
    고양이는 주관이 뚜렷한 동물이라 사람을 친구로 생각한다는데 애정으로 돌보시나봐요..
  • C양 2010/07/29 23:44 # 삭제 답글

    글쎄요... 주관이 과연 뚜렷한가 의심이 됩니다. 저도 책으로만 접했을 땐 그렇게 여겼는데 막상 같이 지내다보니 혼자서도 오롯한 존재지만, 반려인을 신뢰하고 좋아한다면 즐겨 그의 옆에 있어주는 참 다정한 존재 같아요. 부담스럽도록 가까이 오지 않지만 외로울 정도로 멀어지지도 않는, 정말이지 절묘한 거리를 유지하거든요(심정적으로만이 아니라 실제 거리로도. 크크...^^)
    저희 집 애들이 유독 좀 순하고 다감한 성격이기도 하지만, 그 까만 눈동자가 반짝이며 저를 올려다볼 때면 무한한 애정이 느껴집니다. 이젠 뭐 제가 돌보는 게 아니라 애들이 절 케어해주는 거 같아요. 회사 다녀와서 피곤해도 애들이 와서 부비부비 해주면 그걸로 땡이거든요.
  • 김정수 2010/07/30 13:21 #

    말씀하신 그 거리가 참 유지하기에 많은 노력이 필요한 거지요.
    간섭인지 애정인지 당시에는 판단할 나이가 아니라면 더욱 그럴테고요.

    나이를 먹으면서 모든 것을 기억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감사할 때가 많아요.
    이젠 아이들이 말씀처럼 엄마를 보호해 줄 나이로 커가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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