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연인은 반쪽 맞나요? 책읽는 방(국외)







우리는 사랑으로부터 끌어낼 수 있는 교훈들이 있다고 가정해야 한다.
아니면 마냥 행복한 표정으로 실수를 무한히 되풀이하게 될 것이다.
유리가 맑아 보이기는 하지만 뚫고 날아갈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는
파리들이 계속 미친 듯이 유리창에 머리를 박는 것처럼. 지나친 의욕, 고통,
씁쓸한 실망감을 조금이라도 피할 수 있도록 어떤 기본적인 진실들, 지혜의
조각들을 배울 수는 없는 것일까? 식사, 죽음, 돈에 지혜로워질 수 있듯이
사랑에도 지혜로워지고 싶다는 야심은 정당한 것이 아닐까?



본문 中


위 본문을 읽으면서 역시 '드 보통'다운 생각이란 느낌이 들어서 미소가 지어졌다.
이 책은 1인칭 화자가 클로이라는 여자를 만나고, 헤어지고, 화자는 그 고통때문에
자살까지 기도하고, 또 실패하면서 사랑에 대한 고찰을 하게 된다는 진부한 내용이다.

내가 진부하다고 느끼는 것은 무엇인가.. 흔하게 취급받지만 결코 결론이 나지 않는
이 세상의 화두인 '사랑'을 보통 역시 다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진부하고 가벼운 '사랑'을 '드 보통'은 전혀 식상한 주장을 펼치지 않았다.
이 책은 저자가 스물다섯쯤 되는 나이에 첫번째 발간한 '처녀작'이라고 한다.
그러니 나는 감히 생각해 본다. 그의 경험담이 다뤄진 '사랑'의 고찰이라고.

젊은 '드 보통'은 우리가 생각하는 모습처럼 '사랑'이 터무니없는 성립에 대하여
(수학적, 논리적 원칙이 필요없는 사랑의 성립을 우리는 무수히 본다.
제 눈에 짝이란 말도 있다) 그는 궁금해 하고 이해를 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 부합리성에 대하여 반론을 제기한다.
아래 본문을 읽을 땐 귀엽다는 생각마져 들었다.^^


스스로 사랑받을 만한 존재라고 확신하지 않는 경우에 타인의 애정을 받으면
무슨 일을 했는지도 모르면서 훈장을 받는 느낌이 든다.
(중략)
객관적으로 보자면 특별한 것도 없는 일이지만, 나는 그녀를 사랑하게 되면서
어쩐 일인지 보답을 받을 가능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었다.

..

대부분의 관계에는 보통 마르크스주의적인 순간이 있다.
사랑이 보답을 받는 것이 분명해지는 순간이다. 그 순간을 어떻게 헤치고
나아가느냐 하는 것은 자기 사랑과 자기 혐오 사이의 균형에 달려 있다.




'드 보통'의 재미있는 고찰을 읽으면서 오히려 사랑이란
모든 논리적인 사고를 빗나가는 이 세상 유일의 가치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차라리 플라톤의 '향연'에서 나오는 말처럼 태초의 인간은 자웅동체여서
떨어져나간 '반쪽'을 찾는 거라는 이야기가 더 신뢰가 가기도 했다.

하지만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또 유일하게 자살을 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사랑에 대하여 '드 보통'의 이야기가 흐믓하고 기쁘고 즐거운 것이다.
사랑이 질퍽여 울고 울어도 그 속에서 진지하게 삶을 바라보는 각도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그래야 인간이니까.
그래야 사는 것 같은 삶일테니까..






덧글

  • 영화처럼 2010/07/08 09:22 # 답글

    정수님^^
    이번에 저 역시 알랭드보통에 갑자기 맘이 가게 되어서
    알랭드보통의 책을 세권이나 사놨어요.
    하지만 지금 "왜 자기주도 학습인가"를 읽느라 미뤄놓고 있네요.
    이 책 역시 재밌을거 같기도 하지만
    이젠 사랑을 생각하기에 내 머릿속에 빈틈이 없어서 공감이 팍팍 되진 않을거 같아요 ^^
    점점 남편의 말처럼 건어물녀가 되가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 김정수 2010/07/13 21:19 #

    건어물녀요? 하하..
    잼있게 사시네요. 알랭드보통책을 읽다보면 왠지 논리적인 성격으로 변하는 기분이 들어요.

    '왜 자기 주도 학습인가' 그 책 저도 읽고 애들에게 권했는데 '이건 우리들 얘기잖아?' 이러더군요^^
  • __랄라_나 2010/07/12 14:06 # 답글

    엄청 오랜만에 들립니다. :D
    잘지내시죠?
    종종 들렸던 몇몇 블로그가 안들어가져서 당황했는데,
    이쪽은 안심입니다. ㅎ
    날이 덥습니다. 건강하세요~
  • 김정수 2010/07/13 21:19 #

    정말 오랫만에 뵙네요^^ 와라락!
    건강하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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