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두려우세요..어머니. 일상 얘기들..







두려움fear이란 '실제처럼 보이는 가짜 증거 False Evidence Appearing Real'의 약자입니다.

이런 종류의 두려움은 과거의 경험에 기초를 두고 있으며, 미래의 두려움의 원인이 됩니다.

만일 우리가 두려움을 이겨 낼 방법을 발견할 수 있다면, 만일 그 많은 기회들을 이용할 수 있다면,
우리는 우리가 꿈꾸기만 해온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편견에서 자유로워진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인생수업' 본문 中



지난 주말, 어머니가 약간의 쳇기가 있으셨다.
노인정에서 매달 경로우대차원에서 실시하는 회식에서 드신 음식이 입 까다로운 어머니에겐
소화가 안되셨던 모양이다. 크게 말씀이 없으시길래 저녁까지 별문제 없는 줄 알았는데,
월요일, 정형외과에서 통증클리닉을 다녀오신 뒤로 드신 고구마가 또 체하고야 말았다.
연 이틀을 쳇기로 고생하시고는 사색이 되셨다. 물론 이틀은 물죽 외엔 식사도 거르셨다.
난 어머니 증상을 아는지라 병원에 영양닝겔을 맞기를 권해드렸는데 어머니는 안가신다고 우기셨다.

어머니는 편식이 심하신 편이다. 맛있는 음식은(고기류) 성인양도 능가할 정도로 드시지만,
그외 음식은 밥알을 셀 정도로 드신다. 당연 드시는 양은 들쑥날쑥한다.
게다가 어머니는 신경이 사춘기소녀처럼 예민하셔서 자식들의 안좋은 소식을 접하시면
영낙없이 밥을 못드신다. 투쟁 하시듯 밥을 안드시다 보면 입 안이 헐기까지 하는데,
난 어쩔땐 당신이 자식들에게 마음씀을 몸으로 항의하는 것처럼 보이기까지해 야속한 마음이 든다.
몸은 내게 있으시면서 온통 신경은 다른 자식에게 있는 것이다.
난 화가 나서 그리 신경쓰이는 곳에 가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을 지경이다.

그리고 곧 돌아가실 것같다는 가슴 철렁한 소리를 고장난 레코드처럼 질리도록 말씀하신다.
솔직히 그 녹음에 가까운 소리는 내가 신경쇠약에 걸릴 정도로 반복하신다.
체하셔도 죽을 것 같다고 하시고, 감기가 걸려도 죽을 것 같다고 하시고, 관절염증이 도져도 죽을 것 같다고 하신다.
죽음이 그렇게 어머니 가까이서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어머니 앞에서 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프시면 병원에 모시고 가서 치료받게 해드리고, 철마다 보약해드리고, 먹고 싶으신 것 아낌없이
해드리는데 왜이렇게 내 맘을 속상하게 만드시는지 모르겠다.

요즘들어 갈수록 반복되는 말씀, 이해를 전혀 못하시는 상황들이 반복되고 있다.
이해만 못하시는게 아니라 오해까지 하시니 미칠 노릇이다.

일테르면, 이틀을 죽도 안드시니 당연 노인네가 일어날 힘도 없어서 닝겔을 맞기를 권해드렸다.
코 앞에 있는 병원에서 닝겔을 맞으면 직장다니는 며느리인 내가 맘이 참 편하련만
끝끝내 안가신다고 우기셨다. 그렇다면 잠깐 외출해서 어머니 모시고 가겠다고 하니까 갔다오겠다고
나도 질세라 우기니까 다녀 오신다. 그리고 오후엔 좋아졌다고 하신다.

휴..
어머니는 언제쯤 마음이 가벼워지실까.
병에 대해서.. 죽음에 대해서 과연 얼만큼 받아드리고 계신걸까..
묻고 싶다.

어머니는 어쩌면 그런 고통이 가져다 줄 두려움이 현실로 다가오는 것 자체를 인정하고 싶지
않으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나도 어머니가 받아드리지 못하는 고통을 내가 해결할 수 없잖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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