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회째를 맞은 결혼 기념일을 정리하며.. 우리집 앨범방




결혼한지 21회를 맞은 케익-딸기슈크림케익^^


촛불을 끄는 남편과 나..용희가 촬영해줬다.^^


오늘은 남편과 내가 결혼한지 벌써 21년째가 되는 날이다.
해마다 결혼기념일은 맞는 날은 만감이 교차한다고나 할까.
케익을 사들고 오면서 나는 꼭 하늘을 보게 된다.
콧등이 시려 시야가 뿌옇기 때문이다.

결혼해서 큰애 용석이가 태어났을 때가 생각나고,
용석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때가 생각나고, 용희가 태어나 두 아이가 복닥대던 신혼 단칸방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혼기념일엔 아이들을 곁에 앉혀놓고 난 늘 말하곤 한다.

'엄마, 아빠 생일보다 결혼기념일을 더 챙겨야 하는거야..진짜배기 너희들이 세상에 태어나게 한 날이니까 말야.'

어느 얘기보다 공감하는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면서 남편과 나는 그 기분에 술잔을 힘차게 기울이곤 한다.

올해는 용석이가 빠졌지만 내일 모래면 온댄다.
아쉬움에 문자를 넣으니 대학가서 첫 시험도 우수하게 치뤘다고 하고,(난 잘 할줄 알고 있었다^^)
생각보다 빡센(?) 공대 숙제량도 해결하느라 고진분투하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해서 가슴이 더 뭉클했다.

'말로만 축하드려 죄송해요. 주말에 가려고 숙제 열심히 하고 있어요.'

속 깊은 용석이의 말 한마디는 많은 속사정이 내포되어 있음을 감지하기에 더 뭉클하기 그지없다.

용석이를 뺀 결혼 기념일이었다.
케익을 자르고.. 올해는 용희가 선뜻 디카를 들어 나와 남편을 사진기 안에 담아준다.
이 작은 행동에도 난 왜 용희가 어른스러워 보이는지..원.

왠지 모르게 하나씩 변하는 시간들을 실감하는 결혼 기념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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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runaway 2010/04/23 09:14 # 답글

    제가 다 코끝이 찡끗합니다. 축하드립니다! / 갈등이 있을 때마다 제가 조금 더 노력하면 남편의 마음을 헤아릴 수도 있을 듯 한데, 제 입장만 챙기게 되더라고요. 결혼생활... 여전히 어렵습니다. ^^;
  • 김정수 2010/04/24 09:28 #

    갈등이 있다는 것은 조정이 가능하단 반증이 아닐까요?
    결혼 전엔 다 안다고 생각했다고 막상 결혼하고빈 아니라고 판단되었을때 느끼는 허탈감이겠죠.

    사랑해서 결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오래 사랑할 수 있는 사람과 결혼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요.
    결혼 하셨으니 조금은 양보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여자들이 훨~~씬 맘이 넓잖아요. 대지의 어머니신대요.
  • 푸른마음 2010/04/23 10:05 # 답글

    축하드립니다. 저도 18년 뒤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까요 ^^
  • 김정수 2010/04/24 09:28 #

    그럼요~~~ 당근입니다.^^
  • 영화처럼 2010/04/23 13:37 # 답글

    어쩜 정수님은 말씀하시는게 하나하나 틀린게 없는가요? 저도 정수님 글을 읽으면서 책 많이 읽어야 주옥같은 말들만 뱉어낼 수 있구나~하는걸 느끼네요.
    아님...명언집을 항상 옆구리에 끼고 다니시는지...
    21주년 너무 축하드립니다.
    저는 이제 12주년이 되네요.
    전 항상 새로운 남편이 12년하고도 연애 5년 했다는게 안믿기는데...언제나 항상 아저씨랑 사랑하시길~
  • 김정수 2010/04/24 09:29 #

    저희 결혼 주년을 거꾸로 하면 수로엄마 결혼기념일이네요? 하하
    결혼하고 10년이 넘어가니까 '사랑'보다는 '정' 그리고 '믿음' 그런걸로 살게 되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레이 2010/04/23 17:32 # 답글

    와아~ 너무 좋아보여요.
    결혼기념일 축하드려요~
  • 김정수 2010/04/24 09:30 #

    감사합니다.^^ 저도 나이를 먹나봐요. 작은 행동에도 감동을 받네요^^
  • lily 2010/04/24 12:11 # 답글

    축하드려요^^
    정말 늘 느끼지만 마음을 울리는 말씀을 보면서..
    저도 정수님 처럼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어져요..^^
    행복한 가정생활 되세요^^
  • 김정수 2010/04/25 22:08 #

    이왕이면 긍정적인 면만을 보려고 노력하는 삶이 자신을 더 빛나게 해주는 것 같아요.
    lily님은 분명히 이쁘고 아름다운 결혼생활을 꾸미실 거예요.^^
  • 블루 2010/04/24 15:40 # 답글

    늦었지만 축하드려요!
    사진 속 모습이 정말 행복해 보이세요. ^^
  • 김정수 2010/04/25 22:08 #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용희가 포커스를 잘 잡았어요.
  • 요하니 2010/04/25 04:38 # 답글

    저는 올해 그 절반에 조금 못미치는데, 저도 훗날 어떻게 기억할지 모르겠네요. 지금 저는 분명하게 정말 결혼 잘 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제 짝도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어요.*^^*
  • 김정수 2010/04/25 22:10 #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실 거예요.
    결혼해서 살아보니 부부생활 중 가장 큰 덕목이 '대화와 믿음'같아요.
    일단, 상대를 철저히 믿어주는 것.. 약간의 샛길이 없잖겠지만 분명히 둘만의 대화로
    모든 난관을 풀어나가는 거라 믿습니다.
    요하니님 20년째 결혼기념일엔 '결혼 잘했다'라고 확신이 서실 거예요.^^
  • 천재태지서주영 2010/04/25 17:24 # 답글

    축하합니다^^ 바쁘게 살다보면 지나칠수 있는 기념일의 의미를 되새기고 챙기시는 모습이 아름답네요 저도 배우겠습니다~~
  • 김정수 2010/04/25 22:12 #

    전 살면서 '의미'를 많이 강조하는 편이예요.
    케익을 살때마다 한 살을 더 먹고, 결혼의 경력이 쌓인다고
    생각하면서 서로 격려하고 축하해 주는 거죠.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가요..
    우리가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정말 자아없는 일상밖에 더 되겠나 싶어요..
    주말이 끝나가네요. 편한 밤되세요^^
  • 이너플라잇 2010/04/26 13:39 # 답글

    너무 너무 축하드려요...케이크도 예쁘네요...
    저는 연애 5년까지 다 합산을 하거든요 ;;^^ 그래서 세어보니 벌써 17년째인거여요..
    꽤 오래되었지요...? ㅋㅋ
  • 김정수 2010/04/27 08:17 #

    연얘를 꽤 오래하셨네요. ^^ 연애를 많이 하고 결혼하는 것을 저도 권장하고 싶어요.
  • 요하니 2010/04/29 13:04 # 답글

    어제 퇴근길에 성당 선배형님이 생각났는데 그 형이 90년에 결혼 하셨으니 올해 20주년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얼마 안된 것 같은데....... 그래서 또 생각이 나서 점심시간 이곳에 잠깐 들렸어요. ^^
  • 김정수 2010/05/02 16:48 #

    그러셨군요. 시간이 어느새 이렇게 흐르는지.. 생활에 쫓기면 시간은 잘 가요.
    우리는 깨어있는 자아와 함께 살아야겠어요. 1년이 금쪽같이.. 아무리 그래도 시간은 흐리지만요^^

  • 댕이 2010/04/30 14:21 # 답글

    늦게나마 축하드려요- 정수님 생각할때마다 예쁘고 건강한 가정이 떠오르는데, 그 가정이 시작된 날이니 정말 축하하고 또 축하할만한 날 맞네요 ^^
  • 김정수 2010/05/02 16:49 #

    감사드립니다. 결혼기념일은 축하를 늦게 받아도 기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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