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석이 고등학교 졸업하던 날. 우리집 앨범방



3년전 용석이 고등학교 입학 하던 날..포스팅과 함께 합니다.^^



졸업식을 막 끝낸 뒤 해방감에 널브러진 아이들과 용석이 ^^


어제 용석이 졸업식이 있었다.
어느새 졸업식이라니..

입학과 동시에 밤11시까지 아이들을 학교에 붙잡아 인정사정 보지 않아 속상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젠 졸업식만 하면 끝이란 생각을 하니 고생했던 시간들이 한 때같이 느껴졌다.
그러니
사람에게 망각이란게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열심히 학생들 흔들림없이 가르치고, 또 용석이도 믿고 스스로 계획을 잡아 공부한 덕에
지난 12월 고려대에 편안하게 합격했다.
식구들 모두 졸업식장을 향하려니 만감이 교차되기도 하고 나는 아침부터 설레였는데
정작 졸업식장에 도착해보니 거의 축제분위기다.
역시 남자애들은 다르구나. 질질 짜는 모습은 어디 한구석도 찾아볼 수가 없다. ^^

여러 졸업축사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이제 선생님이 이끌어주던 것에서 벗어나 세계를 무대로 자신을 펼쳐 나가라는 말이 인상에 남는다.
난 용석이가 잘 할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제 완전한 사회인이 된 용석이에게 사랑을 가득 담아 박수를 보낸다.


넌 잘 할거야! 화이팅!



수성고 53회 졸업식, 마지막 교가 제창하는 모습



이젠 어엿한 성인 모습의 용석이.



고3 담임 박래현 선생님과 함께





1학년때 담임 장홍실 선생님과 함께.. 교무실에서 마지막 인사를 마치고.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고등학교'시절이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다.
수능이라는 큰 목표를 가지고 시작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있어 학교생활의 선생님 역활은
가히 대단하다고 생각치 않을 수 없다.
대학에 합격하고나서 그동안 아이들과 더불어 고생하신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선물을
해드리자고 용석이와 의논을 했다. 좋은 일에 '떡을 돌리는' 우리 고유의 풍습도 있으니까..
나는 선물은 뭐든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라 아이에게 편지를 동봉하자고 제안했고,
용석이는 3년동안 잘 적응하게 도와준 각 학년의 담임선생님들에게 편지를 적었다.
아래는 1학년 담임선생님에게 보낸 편지내용이다.

..


지금도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실 장홍실 선생님께 편지 보냅니다.

제가 수성고 입학식을 본 지가 어제 같은데 어느덧 대학교 입학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가는 시기인 1학년 때 처음에는 무척이나 부담스러웠습니다.
율전중에서는 3명만이 수성고등학교로 뽑혔지만 결국엔 저 혼자 남았었습니다.
집에서 놀던 버릇 때문에 입학식 날 저녁까지 공부할 때 우울해지기도 했고,
벌을 받을 때면 학교라는 곳이 답답하게 느껴졌었습니다. 성적이 실망스러울 때는 중학교 때보다 고등학교 때
성적이 떨어진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면서도,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의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와서 보니 수성고등학교 1학년 과정은 대입이라는 목표의 소중한 밑거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수능을 위한 기초를 다질 때 담임을 맡아주신 장홍실 선생님은 다른 선생님들과는 달리 어떻게 해야
공부에 도움이 될지 항상 생각하시던 분이셨습니다. 아침 조회 시간이나 종례시간에 저희 반 학생들에게
공부 방법에 대해서 충고를 하시곤 하셨고, 수업 때도 실험이나 몸짓으로 수업을 진행하시곤 하셨습니다.
계속 수업만 지루하게 하시지도 않으시고, 휴식도 공부에 필요하다고 생각하셔서 반 분위기가 눅눅할 때는
경험담을 들려주시곤 하셨습니다. 그리고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하시는 것을 좋아하셔서 발명 대회를
학생들에게 추천해 주셨습니다. 아직 발명에 대해 모자란 점이 많았던 제게 상을 받도록 도와주신 점은
내신 기록을 볼 때마다 감사드리고 싶었습니다. 발전성이 없어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현재 내신 기록부에서 제게 가장 자랑거리인 상은 1학년 때 받은 발명상입니다.

수성고 선생님들께서 열심히 가르쳐주신 결과, 2009년 12월 30일자로 고려대학교(안암) 신소재공학부에
우선선발 되는 결실을 맺었습니다. 새벽에 등교하고 밤에 하교해서 별보고 집에서 나와서 별 보면서 들어간다는 말이
생긴 수성고. 떡매로 맞는 생활이 익숙해진다는 수성고. 결코 학생들만 겪는 고생은 아닙니다.
저는 학생, 선생님 모두가 함께 대학교 입학을 향해서 노력하는 수성고등학교가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하루 종일 저를 포함한 학생들을 위해 수업에 임하시고 교무실에서 일하시는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0.1.27 최용석 올림

덧글

  • 영화처럼 2010/02/07 11:55 # 답글

    정수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얼마나 뿌듯하세요....그런데...정수님...여전히 오리털잠바를~~ㅋㅋㅋㅋ
    알뜰하고 소박한 가족분들...너무 정감있어요.
    게다가 알아서 뭐든 알아서 하는 형제들...
    항상 행복하시길 기도합니다.
  • 김정수 2010/02/09 22:22 #

    ㅎㅎㅎ 그날 엄청 추워서.. 나이를 먹는지 조금만 추워도 못견디겠어요.
    추위엔 오리털파카가 최고예요^^;;
    관심 감사드려요.
  • 자미 2010/02/08 12:20 # 답글

    축하합니다.. 아드님이 귀여우세요..
    이미지만으로는 고대법대생같습니다..^^
  • 김정수 2010/02/09 22:22 #

    좀 강해져야 할터인데.. 차차 나아지겠죠..^^ 축하 감사드려요.
  • 뽀스 2010/02/08 16:53 # 답글

    헐~ 벌써 졸업인가요? ^^/
    진짜 후딱 지나간 듯... ㅡ0ㅡ;;;
  • 김정수 2010/02/09 22:23 #

    저도 지나고 생각하니 금새 지난 기분이 들기는 해요.. ^^
  • 별사탕 2010/02/09 16:12 # 삭제 답글

    아드님이 드뎌 졸업을 했군여...
    축하합니다.^^
    새론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 세상... 분명 아드님께선 잘~ 설계할 거라 믿어요~
    님... 대견한 아드님 때문에 보람되고 행복하시겠어요.
    동안 님도 수고 많으셨으니 건강 유의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용~~~
  • 김정수 2010/02/09 22:24 #

    용석이에겐 정말 새로운 2010년이라 생각이 들어요.. 잘 해내야 할터인데..^^

    별사탕님 가정에도 늘 화목하고 건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
  • 강물처럼 2010/02/11 17:32 # 답글

    하하 용희,용석이.옆에 책엄마님, 삼남매 같아요^^
    졸업과 입학을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 김정수 2010/02/11 23:27 #

    하하^^ 그날 얼마나 추웠던지..^^;; 졸업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하죠.
    큰 꿈을 시작하는 해로 만들기를 바라고 있답니다. 감사드려요^^
  • zzomme 2010/02/11 19:36 # 답글

    졸업을 했군요. 이제 다음달이면 제 학교후배가 되는 아드님^^ 공대를 갔으니 생각만큼 자유시간은 없겠지만(여학생도 별로 없고) 고등학교때보다 차고 넘치는 시간을 잘 관리하는것이 대학생활에서 얻을 수도 있고 잃을수도 있는 포인트 아닐까 생각해보게되네요.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아드님과 정수님 모두 행복한 날들 보내시기바랍니다.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2010년도 좋은 책 소개 많이 해주세요~^^
  • 김정수 2010/02/11 23:29 #

    아.. 선배님이셨군요.^^ 앞으로 조언 많이 부탁드려요.
    여기 이글루스에서도 끈끈한 고려대 네트워크가 발동되는 느낌입니다.
    공대에선 여학생들이 귀하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고등학교때 대학가서 여자친구 실컷 사귀라고 했는데..
    (이게 뭐야? 그럴지도..)

    시간관리 잘 하라는 말씀.. 귀담아 듣고 잘 지도토록 할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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