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이 성격이 되고 성격이 운명을 이룬다. / 대화. 책읽는 방(국내)





키케로는 "철학을 공부한다는 것. 그것은 곧 죽음을 배우는 일이다"라고 했는데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모든 철학의 종착지가 아닐까 합니다.
현대 과학은, 유전자는 죽지 않는다고 합니다. 개체의 생명은 죽어 없어져도 유전자는 자손 대대로
이어진다는 것인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참다운 용기의 유전자를 물려주는
조상이 되고 싶군요.

..

외로움을 모르면 삶이 무디어져요. 하지만 외로움에 갇혀 있으면 침체되지요.
외로움은 옆구리로 스쳐 지나가는 마른 바람 같은 것이라고 할까요.
그런 바람을 쏘이면 사람이 맑아집니다.

..

우리가 지향해야 할 것은 지식이 아니라 지성, 지식인이 아니라 지성인이겠지요.
문자 그대로 깨어 있는 사람, 지성인이 지식인과 가장 다른 점은 이런 것이 아닐까 싶어요.
남을 변화시키려 하기보다는 스스로 깨어서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것.



본문 中


월간 '샘터' 400호 기념으로 나온 우리나라 지성인 4분의 대담집이다.
총 1부와 2부로 나눠져 있는데,
1부는 금아 피천득시인과 우암 김재순씨의 대화를, 2부에는 법정스님과 최인호씨의 대화가 진솔하게 담겨져 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시대변절의 나이대를 뛰어넘는 네 분의 대화를 조용히 읽다보니
삶에 대해 다시금 생각케 했고, 진지하고 소중한 시간을 다시금 깨닫게 된 계기가 된 듯 하다.

난 '대화'를 좋아한다.
아이들과도.. 남편과도.. 어머니와도.. 회사동료와도 수시로 틈새를 끼어 들어 말을 한다.
'자, 이제부터 우린 대화를 할거야'라고 하지 않는다.
대화는 수시로 밥 먹다가도.. 텔레비젼 보다가도.. 게임하다가도.. 책을 보다가도 언제든 상대방과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매개체라 생각한다. 상대와 나 사이의 벽을 허무는 중요한 열쇠이고. 내 삶의 방식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정신적 원로에 가까운 네 분의 대화를 조용히 읽다보니 마치 내가 옆에 합석해서 듣고 있는 듯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사람은 자신이 내뱉은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한다.
그만큼 신중하고 자신의 얼굴과 행동이 되게끔 해야 하는데 그 원칙은 사실 따져보면 간단하다.
최인호씨와 법정스님이 나눈 대화 중에 내가 원하는 대답을 읽었다.


"스님께서 이런 말씀도 해 주셨지요? '마음에서 생각이 나오고, 생각에서 말이 나오고, 말에서 습관이 나오고,
습관이 성격이 되고, 성격이 운명을 이룬다."



우리나라는 어느순간부터 최고의 대학을 나와야지만, 최고의 평수에 살아야지만, 최고의 직장을 다녀야지만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물질만능주의에 젖어 살게 된 것 같다.
하지만 행복의 척도가.. 잣대가 그렇게 획일적이라면 얼마나 퍽퍽하고 슬플까..
찢어지게 가난하면서 행복하기란 힘들것이다. 어느 정도 삶을 영위하면서 가족과 충분한 대화로 교감하는 것.
그리고 그 삶의 가치를 스스로 느끼고 알게되는 깨어있는 일상이 최고의 행복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조용하지만 힘있는 책이었다.

정말 이런 조용하면서도 스스로 행동하게끔 가르쳐주는 원로분들이 자주 입을 여셨으면 좋겠단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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