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까이꺼 김장쯤이야~작년 김장 포스팅과 함께 합니다.^^



주부들의 큰 행사, 김장철이 어김없이 다가온 11월.
내가 격주로 쉬는 주말에 해야한다는 조건을 지키고 혹여 약속이라도 낀 주말을 제외하면
해마다 돌아오는 11월에 김장 담구는 날은 정해진 수순이나 다름없다.
닥치면 다 하련만 왜 해마다 뜨악한 기분이 드는지 모르겠다.
정말 올 11월은 김장까지 마지막 장식을 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리는 것 같다.
전날 낮 1시부터 절여논 김장배추가 너무 숨을 죽였나 노심초사한 어머니는 새벽잠을 설쳐가며
욕조에 담긴 배추점검에 돌입하셨다. 어지간히 잠귀 없는 나지만 들락날락 하는 어머니 발걸음에
꿈 속에서는 어느새 배추를 다듬고, 속을 넣고, 김장을 다 하고서야 아침에 일어났는데
하나도 안되어 있는 배추들을 만나는 허탈감이라니.. ㅡ.ㅡ;;
아무튼 열심히 무 채 썰고, 갓 다듬고, 골파 다듬고, 당근 썰고, 끊어질 듯한 허리를 부여잡고
38포기 김장을 무사히 마쳤다. 정말 다 하고 나면 이 후련한 기분이라니!
용석이가 수능 끝나고 엄마랑 영화보자는 약속이 있는 날이라,
끝나자 마자 수원 cgv 로 영화를 보고 왔다. 좀 힘들었지만 약속은 약속이고.. 보고 나니 김장한 고생을
보답받은 것 같아 용석이가 고맙기까지 했다.
오후엔 남편이 보쌈에 김장김치를 먹고 싶다고 해서 '조 껍데기 막럴리(요즘은 대세가 막걸리다)'를
사와서 푸짐히 저녁을 먹었다.
좀 힘들었지만 뭔가 깔끔하게 정리 다 한 기분이 든 하루였다.
아.. 내일은 2009년 마지막 달이다.
마무리 잘 해야겠다.
아잡!
덧글
한해 먹거리 만들어주시는 이세상 모든 어머니들께 감사~ ^_^
하지만 하고나면 정말 대단히 뿌듯하다는.. ㅎㅎ
어머니께 김장김치 먹을때 '완전 맛나요!' 한마디 해주세요.
그럼 샤샤삭 노고가 사라지실 거예요^^
저흰~ 일욜날 했어요~
완전 맛.있.게!ㅋㅋ
저희집도 성공이예요.
히히
김장 하셨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