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용희가 제29회 수원시민독서경진대회에서 중등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지난 여름방학 숙제로 제출한 독서감상문이 지도선생님이 1차 검토 후 제출하셨던 것 같은데 이렇게 큰 영광을 차지하게 되었네요. 개인부에서는 초등, 중등, 고등 중 각 1인에게 최우수상이 수여되는 뜻깊은 상이었습니다. 용희는 별로 잘 쓴것 같지도 않은데 수상하게 되어서 얼떨떨하다고 하더군요.^^;; 겸손한 마음까지 독서를 통해 얻어진 것 같아 어미로써 기특합니다. 용희는 지난 여름방학 끝자락에 작성한 독서감상문 소재로 '옛시 읽는 ceo'를 선택했었습니다. 용희가 한문을 좋아하고 현재 1급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라 부담없이 선택한 도서였는데 아마 제 생각에는 도서선택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게 아닐까 생각되어 지더군요. 용희와 더불어 학교도 2년 연속 단체부에서 최우수 학교로 선정되는 영광을 갖게 되어 여러모로 학창시절에 좋은 추억거리가 될 듯 싶습니다. 여기서 용희의 독후감을 올려봅니다.^^ 용희야~ 정말 축하한다. .. 최우수 - 2학년 8반 최용희 '옛 시 읽는 CEO' 여름방학이 벌써 열흘 밖에 안 남았구나 한숨을 쉬면서 독후감 쓰기에 적절한 책을 찾던 도중에 예전에 책장에 꽂아 두었던 책을 골랐습니다. 이 책은 한자공부를 하다가, 한자 -뜻 - 음 식으로만 외우던 것에 지쳐서 좀 써 먹으면서 배워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에 책장에 꽂아둔 것입니다. 실제로 한자시험에서 한시를 제시한 뒤에 해석이나 음운을 찾으라는 문제도 있기에 나중에 읽어야지 했던 것이 결국 숙제라는 이유로 읽게 되었습니다. 옛시 읽는 ceo 라는 제목의 책은 옛날에 지어진 한시나 고전시 중 유명하고 뜻깊은 것을 뽑아 설명과 같이 써 놓은 책입니다. 읽으면서 시 한번 감상하고 설명을 읽은 뒤 다시 시를 보며 감상했는데, 옛시는 어렵고 지루하다는 제 생각과는 달리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고 끝까지 읽을 수 있었습니다. 시에서는 조상들이 살아가면서 깨달은 것, 예를 들어 살면서 정말로 잊지 말아야 할 것, 두고두고 마음에 새겨 놓아야 할 것, 그런 것을 참 알맞고 섬세한 비유로 표현한 것이 이것이 시를 읽는 재미이구나 하면서 감상했습니다. 또한 옛시의 특징인 절제된 모습은 그 시가 그려내는 모습을 더 담백하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한시인 경우는 5자 통일, 7자 통일로 최소한의 글자로 표하고자 하는 뜻을 다 말하는 듯 했습니다. 여백의 미를 중요하게 여기는 동양인인 만큼 말입니다. 설명에서는 상당히 재미있는 것이 이 시를 쓸 때 상황이나 이 시를 쓴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서 설명을 해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칠보시에서는 그 시가 써진 상황이 무척 재미있는데, 그 상황과 시의 내용을 같이 읽으면서 시를 읽는 재미를 더할 수 있었습니다. 또, 이 시의 본보기가 되는 지금의 성공한 사람들을 예로 들어 읽은 뒤 깨달은 점을 더욱 깊이 새길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이 책에 나온 시들을 읽으면서 저도 많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 중 제일 인상 깊었던 시는 이황의 '자탄'이라는 시인데, 이미 지난 세월이 나는 안타깝지만 그대는 이제부터 하면 되니 뭐가 문제인가 조금씩 흙을 쌓아 산을 이룰 그날까지 미적대지도 말고 너무 서둘지도 말게. 그때 이황의 나이가 64세였는데, 이 시는 그가 도산서원에 머무는 동안 자신을 찾아온 제자 김휘려에게 준 것이라고 합니다. 나는 이미 늙었으니 어쩔수가 없지만 그대는 아직 젊으니 앞으로 성심껏 노력하면 잘될 거라고 격려하면서 너무 조급하게 굴지도 말고 그렇다고 어영부영하지도 말고 그저 꾸준하게 해나가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저는 방학 내내 그 생각 뿐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방학을 잘 보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보람차고 알차게 보낼 있을까. 이제 고등학생이 되면 공부하는데 모든 시간을 투자해야 하기 전에 학교가 준 자유로운 시간을 결코 헛되이 보내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그래서 방학동안 할 것, 하고 싶은 것 종이에 죽 쓰면서 공부할 것들 분량 나누고, 주간 플래너 A4 용지에 잘라 만들고, 열심히 하자 맘을 먹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또 매일 집에 있으니 자연스레 생겨버린 게으름, 조금만 귀찮으면 미루는 습관으로 방학동안 계획을 못지키는 불안감, 초조가 내내 도사렸는데.... "미적대지도 말고 너무 서둘지도 말게" 이 한 문장으로 복잡하던 마음이 싹 정리되었습니다. 조금씩 흙을 쌓는 것이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코 앞에 있는 것만 생각해서 괜한 스트레스를 자초했던 모양입니다. 중2인 저는 이 시를 쓸 때 이황의 나이인 64세와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세월에 차이입니다. 아직 남은 시간도 많고, 하면 되니 무엇이 문제이겠습니까. 방학숙제로 읽게 된 이 시는 앞으로도 제게 힘과 위안이 될 것 같습니다. ![]() 최우수 수상자는 발표를 해야 하는 관계로 행사전에 자신의 독후감을 읽어보는 용희. ![]() ![]() ![]() 독후감을 발표하는 모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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