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천국, 존뮤어 트레일. 엄마가 뽑은 베스트셀러





자연의 질서에는 관용이 없으며, 여타의 감정 개입도 없다.
하여 너무도 풍요롭고 때론 잔인하기까지 하다.

..

현명한 사람은 늘 마음이 고요해서 들뜨거나 초조해하지 않는다.
한 발자욱 걸음을 내딛으면서 휴식을 취하는 산책하는 사람과도 같은 모습이다.
반대로 현명하지 못한 사람은 축적된 피로가 쉬라고 강요하기 전까지는
다리 근육의 힘을 풀지 않는다.


본문 中


내가 책을 읽기 시작한 이후로 이렇게 오랫동안 손에서 쥐고 있었던 책이 있었든가.
요세미티 계곡에서 미국의 최고봉이라는 휘트니 봉에 이르는 <존뮤어 트레일>이라
칭하는 358킬로미터의 트레일을 책과 함께 하면서 행복했다.

에볼루션 밸리로 낙하는 위협적인 물기둥 사진을 보면서 자연의 힘을 감지하며
몸을 떨었고, 마리 레이크호수를 보며 '정말 실물 사진이야?'하며 감탄했다.
하늘은 파란 물감을 완벽하게 뭉치지 않고 칠한 듯 깨끗한 그 사진을 바라보며
사진이 예술이 아니라고 말할 사람은 아마 한 명도 없을 거라 장담했다.

존뮤어 트레일이라 칭하는 '걷는 자의 꿈(정말 다 보고나니 딱 맞는 말이다)길'을
책과 함께 동행하고 나니 이 책을 출간하기로 결심한 신영철씨외에 동행한 사람들의 친분은
더 없이 굳건해 졌을거란 생각이 든다.

저자는 사진기를 들지 않고 참여를 한다. 이미 사진작가 '이겸'씨와 그 풍경을 미화시켜
담아낼 여류화가 '김미란'씨와 아마추어지만 열심히 '이겸'씨의 짝퉁연습을 하는
재미교포 '하워드'가 있었으니까.. 읽으면서 느낀건데 저자는 참 낙천적이고 유머스럽고
친근한 동네 아저씨같단 생각이 든다. 먼저 말 꺼냈다가 늘 혼자 뒤집어 쓰는 순진하고
바보스런 모습으로 이 긴 트레일에서 웃음을 선사한다.

여행을 가면 죽어라 '사진'만 찍어대는 친구들이 있다.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라는 듯이.
물론 결론적으론 맞는 말이지만 추억과 감동은 사진말고도 어마어마하게 많다.
우리가 붙잡아 둘 수 없는 존재들은 오로지 그 당시에 담았던 정신, 뇌에만 존재한다.
(피사체를 담지 못할 각도가 기가 막힌 장면이라면 어쩔건데?^^)

하지만 이들의 동행이 최고의 BEST라고 생각한다. 이겸작가가 남긴 훌륭한 사진들과
그가 담지 못한 풍광들을 신영철씨가 훌륭히 설명해 주고 있으니까.
참 부러운 동행이었다.

그렇다면 시에라네바다 산맥 트레일 코스는 아무때나 갈 수 있는 것일까.
아니다. 자연보존이 우선인지라 1년간 총 입장객수는 600명으로 제한하고 그나마
겨울엔 '곰'들이 동면하고 위험하다는 이유로 입장할 수가 없댄다.
트레킹은 꼭 완주할 필요는 없다. 완주하는 방법은 3일에서 10일사이로 골라 할수도 있다.

신영철일행이 완주를 하면서 만난(정말 산 속에서 사람 만나는게 힘들정도였다)
인터뷰를 했는데 그들의 존뮤어트레일의 칭찬이 끊이질 않았다.

그렇다면 존 뮤어는 어떤 사람일까.

존 뮤어는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경이로운 자연을 지켜낸 사람으로 자연보호주의자이자
60만 명이 가입한 세계 최대의 환경 단체 시에라클럽을 만들고 있는 초대 회장이다.

존뮤어는 자연을 진정으로 누릴 줄 아는 사람이었다.
산을 오르는 것은 곧 마음의 본질을 오르는 것이라는 그의 말로 유명하다.
산이 경제적 효용가치 이상의 심미적 고귀함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잘 아는 사람이었다.
처음부터 이 트레일을 그가 만든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의 사후 이후 시아레클럽이 결성되었고, 그들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어 왜 보존하여야
하는지를 일반 국민에게 알릴 현장 체험형 트레일을 만들었던 것이다.

자연의 생태 그대로 보존해 주어야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진리다.

책을 덮으며 책 속에서 만난 사진과 함께 신영철씨가 남긴 글을 끝으로 옮겨본다.

그저 자신의 만족을 위해 산을 오르는 이기적인 사람보다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고
생태적인 사람을 살아가도록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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