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은 하찮아 보이는 작은 에피소드들로 가득하다. 어떤 순간에 어떤 중요한 에피소드가 우리의 관심을 완전히 흡수하지만, 나중에 그 결과에 비추어 다시 평가해 보면 중요한 에피소드에 대한 기억은 희미해진 반면 하찮은 에피소드가 결정적으로 보이거나, 연속되는 의미 있는 사건들의 사슬에서 중요한 고리 역활을 하는 것을 확인하곤 한다. .. 될 일은 되는 거고, 그런 힘에는 도저히 버틸 수가 없는 거니까요. 인생은 사람이 태어난 때부터 시작하지 않는다. 만일 그렇다면, 하루하루가 새로 얻은 날일 것이다. 인생은 훨씬 뒤에 시작된다. 너무 늦게 시작되는 경우도 많은데, 시작하자마자 끝나 버리는 인생은 말할 것도 없다. 우리가 다 알다시피 형식을 통해 내용에 이르고, 껍질을 통해 알맹이에 이르고, 말의 소리를 통해 의미에 이르는 것이니까. 사물이 존재하려면 두 가지 필수적인 조건이 갖추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그것을 보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거기에 이름을 붙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인생의 굴곡과 운의 반전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에는 자기 자리가 있고 모든 자리는 자신에게 속한 것을 오게 해달라고 요구하지. 주기의 순환을 아직 배우지 못한 것은 사람뿐이다. 사람에게는 한번뿐 그 이상은 없다. 즉, 아무도 자신의 운명을 피할 수 없다는 이야기와는 달리 누구에게나 하나 이상의 운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른 사람의 운명이 우리에게 떨어지는 것도 언제나 가능한 일이다. .. 어쩌면 인간은 위로받을 수도 없고 위로받지도 않는 존재일지 모른다. 그러나 인간의 어떤 행동, 어느 모로 보나 무의미하다는 것 외에 다른 아무런 의미도 없는 행동을 보면, 인간이 언젠가는 인간의 어깨에 기대 울 것이라는 희망을 버릴 수가 없다. 이미 너무 늦었을 때일 수도 있고, 이제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때일 수도 있지만. 본문 中 알베레스 지역의 어느 산에 있는 크고 평평한 자연석인 탁자처럼 매끄러운 돌이 우연히 금이 가는 것으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결국 포루트갈과 스페인의 접경지역인 이베리아반도가 유럽에서 떨어져 나간다는 거대한 상상력을 모태로 하고 있다. 말그대로 초자연적인 현상에는 기이한 괴력과 체험을 바탕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이 있게 마련. 모든 것이 우연에서 비롯되는 것처럼 흥미롭게 시작되는 이 소설은, 우연히 바닷가에서 돌을 던진 남자(조아킴 사사), 땅의 진동을 느끼는 남자(페드로 오르세), 찌르레기 수 백마리가 쫓아 다니는 남자(주제 아나이수), 또 우연히 떨어진 나뭇가지를 주워 땅에 금을 그은 여자(조아나 카르다), 푸르른 실로 그들과 연결된 여자(마리아 과바이라), 그리고 입에 푸른 실을 물고 길잡이 역활을 하는 개(콘스탄테)가 등장한다. 이제는(소설 속에서는) 섬이 되어버린 반도를 여행하면서 겪게되는 에피소드와 사회적, 국가적, 외교적 분쟁과 혼란, 그리고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이변들이 '주제 사라마구' 특유의 '연속적인 흐름(쉴 새없는 이야기)' 의 물결을 타고서 정신없이 지나가는데 잠깐 한 눈팔고 넘기다보면 어느새 새로운 인물과 환경이 바꿔져 있어 정신차리고 읽어야 하는 집중력을 요하는 작품이다. 100여년전만 해도 두 나라(스페인,포르투갈)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국방력과 경제력을 가진 나라였다. 당시 두 나라는 바다와 근접해 있어서 바다의 제왕이었다. 유럽에서 가장 강력했던 영국군함도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감당하지 못했을 만큼 중세시대에 스페인은 가장 막강했고, 주제 사라마구의 나라 '포르투갈'역시 당시 국방력과 경제력을 겸비한 굉장히 잘사는 나라였다. 그러나 집필 당시 포르투갈은 유럽의 변방인데다 경제력도 동구권 수준이었다. '주제 사라마구'는 이 작품을 통해 당시 유럽통합을 앞둔 포르투갈의 현실을 걱정했고, 이베리아 반도가 분리된다는 환상적인 상상을 통해 포르투갈의 정체성을 찾아보고 싶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베리아 반도가 분리된다니.. 정말 기발한 상상력의 대가 답다는 생각이 들지만,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현의 현상들에 대해 우리의 주인공들은 짐승(개-콘스탄테)의 본능의 인도를 받기로 결정한다. 속수무책인 현실은 지질학자들보다도 어쩌면 운명이라는 인도에 몸을 맡기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피레네 산맥이 갈라지고, 이베리아 반도가 유럽대륙으로 떨어져 나가 좌전을 하는(가속도가 붙기까지하는) 끝을 모르는 진행을 읽으면서 인간군상의 모습들이 하나씩 벗겨진다. 소설의 막바지까지 전혀 예측을 못하게 만들다 역시 저자는 기대를 저버리지않고 마지막에 기막힌 반전을 보여준다. 그는 포루투갈을 진정 사랑하는 국민이란 생각이 든다. 역사적으로 화려했던 위대한 시민임을 잊지말자는 것을 혼란 속에서 아둥거리는 가상의 현실을 비추어 줌으로써 역사의 주인공으로 다시금 도약하길 바라는 희망을 이 소설을 통해 보여줬다고 생각했다. 늘 그렇지만 그의 난해하고 복잡한 소설을 읽고나면 왠지 내 자신이 자랑스러워진다. ![]()
|
카테고리
일상 얘기들..
책읽는 방(국내) 책읽는 방(국외) 책읽는 방(청소년,초등) 책읽는 방(자기계발) 엄마 베스트셀러 엄마가 읽는 시 엄마의 산책길 엄마가 웃기는 방 우리집 앨범방 테스트 및 게임방 엄마 사랑방(방명록) 여긴 '책엄마' 블러그^^
편안하고 따스한 공간으로 꾸미고 싶습니다.^^* 주인장에게 하고픈 말씀은 엄마사랑방(방명록)을 이용해주세요. 빠짐없이 확인하겠습니다.^^ 이글루 파인더
최근 등록된 덧글
우와 축하드립니다. 노력..
by FAZZ at 01/01 우와! 우와! 축하드립니다!!.. by 현율 at 12/31 축하드립니다! 오랜 세월.. by runaway at 12/31 항상 정수님을 본받으려.. by 영화처럼 at 12/31 와우~ 짝.짝.짝! 넘 축.. by 별사탕 at 12/31 축하드립니다. 고생하신.. by 펄 at 12/31 축하드립니다 +_+ 그리.. by ▒夢中人▒ at 12/31 최근 등록된 트랙백
하연아빠의
by dailykim's me2DAY 디자이너의 책상을 엿보다.. by LG전자 블로그 The BLOG 인맥만들기 첫번째 네트.. by 40대 전문가 인맥 네트워.. 종이접기로 만든 휴지 .. by 책읽는 엄마의 보석창고 김장 끝! by 책읽는 엄마의 보석창고 붉은문양의 생각 by moon206's me2DAY 어른들께 사랑받는 방법.. by 책읽는 엄마의 보석창고 [책] 생산적 책 읽기 50 .. by - Last Paromix - 안언니의 생각 by webhead's me2DAY 썰렁유머... 집에 갈 시간 by 한화사랑 ♡ 한화를 사.. 이전블로그
라이프로그
태그
종이접기
최인호
주드로
수능
연을쫓는아이
아프가니스탄
법정
엄마다짐
MerryChristmas
피천득
대화
연말연시
셜록홈즈
할레드호세이니
성탄카드
김재순
고려대학교
습관이성격이되고성격이운명을이룬다
워크샵
로버트다우니주니어
표준점수
가이리치
샘터
소설
시간의가치
연싸움
휴지케이스
용석
영화
수능성적표보는법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