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한 슬픔 - 마크 트웨인의 불온한 독설. 책읽는 방(국외)





"아직도 두 분에게는 희망이 있습니다. 두 분은 가장 소중한 친구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서도 거짓말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달갑지 않은 진실을 말하는 불편함을
벗어버리기 위해서는 양심의 가책도 없이 거짓말을 했습니다."

"우리는 거짓말을 했어요. 인정해요. 하지만 더 이상 그런 일은 없을 거예요.
거짓말은 죄악이에요. 우리는 앞으로 어떤 거짓말도 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곧 하게 될 겁니다! 사실 두 분은 이미 거짓말을 했습니다. 방금 했던 말도
거짓말이니까요. "



'타락천사' 본문 中


마크 트웨인의 단편집이로구나..하며 읽었는데 단편소설외에 장르를 구분하기 모호한 산문집까지 총 16편이 들어있다.
익히 알려져 있는 '톰 소여의 모험'과 '왕자의 거지'가 그의 작품이다.
'참혹한 슬픔'의 표제를 걸었지만 부제로 단 '불온한 독설'이란 표현이 난 더 맘에 든다.

읽고나선.. 음.. 마취하고 수술을 받은 후의 느낌이랄까.
수술 당시는 아픔을 못느끼다가 마취가 깨어나면 미칠듯한 통증으로 온 몸이 아파 구역질이 나는 것처럼
(수술한 뒤의 진짜 경험담이다.)이 작품은 전반적으로 인간의 심리에 대해 신랄하면서도 비판적으로
때론 풍자적으로 편안하게 풀어 헤치고 있지만 뒷맛은 불편한 기분에 휩싸이게 된다.

인용한 본문처럼 모순된 삶과 위선적인 모습을 감추고 사는 인간의 자기 본위적인 생각이 주는 타락성을
독자로 하여금 지독히 혐오스럽게 읽히게 만든다. '타락천사'를 읽다가 그 불편함을 채 가시기도 전에
짧은 단편인 '맘대로 안 되는 유일한 것'을 읽을 즈음엔 인간에 대한 애증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100년전 작가의 작품이라고 해도 현재와 별반 다를게 없는 쓴 현실감을 맛보는 것이 신기할 지경이다.
불편한 친절을 받은 양 뒷 끝이 영 찝찝하다.

그것은 무엇일까.
진실이라는 가면으로 양심을 포장하려는 우리 모두의 내면을 들켜서 인지 모른다.
입으로는 '난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아. 그건 신과의 약속처럼 어기면 안돼'라고 떠들지면
그 말하는 순간이 이미 거짓말이란 것처럼.
인간의 위선적인 모습과 모순된 삶들을 차라리 인정하고 솔직한 모습으로 살라고 일침을 놓는다.

그의 글이 왜 오래 남을까 생각해 봤다.
그의 글은 유머러스하기 때문이다.
유머러스한 이야기는 그의 글에 의하면 아주 고급스럽고 섬세한 예술이라고 한다.
유머러스한 이야기는 이야기하는 '방법'에 좌우된다. 상당히 길게 늘려도 듣는 이가 즐거워한다면
옆길로 새어나가도 무방하고 특별히 어디서 끝내야 한다는 규칙도 없다.

맞다. 웃음 뒤에 스스로 깨우친다면 그것보다 가장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그러니 그것을 아는 그는 천재작가다.




덧글

  • sdt 2010/10/04 00:20 # 삭제 답글

    좋은 게시물 잘 읽었습니다 ^^ㅎ
  • 김정수 2010/10/04 07:56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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