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84.1 엄마가 뽑은 베스트셀러






"insane은 아마도 천정적으로 머리에 문제가 있는 것.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는 거야.
그에 비해 lunatic은 달에 의해, 즉 luna에 일시적으로 정신을 빼앗긴 것.
19세기의 영국에서는 lunatic 이라고 판정받은 사람은 어떤 범죄를 저질러도 그 죄를 한 등급 감해줬어.
그사람의 책임이라기보다 달빛에 홀렸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그런 법률
실제로 존재했어. 즉 달이 인간의 정신을 어긋나게 한다는 걸 법률적으로도 인정했던 거야."
(중략)
"그래서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뭐냐면, 지금 있는 달 한개만으로도 인간은 충분히 미쳐버릴 수 있는데
달이 하늘에 두 개나 떠 있다면 인간의 머리는 점점 더 이상해지는 거 아니냐는 거야.
바다의 밀물 썰물도 바뀔 거고 여자의 생리불순도 더 많아질거야. 정상이 아닌 일이 줄줄이 생길 거 같아."



본문 中


하루키 작품이란 단서에 망설임없이 구입한 '1Q84' 를 처음에 나는 I.Q 84 로 읽었고,
실제로도 검색창에 그렇게 입력 후 장바구니에 담을 때까지도 오류창이 뜨지도 않았다.
아마도 나같은 사람에 대한 배려였나? 나중에 알고서 피식 바람 빠지는 웃음이 터져버렸다.

일본어로 숫자 9를 쿠(く) 또는 큐(きゅう)라고 읽는다.
즉, 9 대신 같은 발음의 Q를 사용하여 1984 대신 1Q84로 표현한 것이었고,
이 제목은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이 1949년에 발간했던 "1984"에서 모티브를 얻은게 틀림없다.

1Q84의 Q는 본문 속 '아오마메'의 독백을 통해 알 수있듯이 Question mark의 Q로 일컫는다.
주인공 아오마메는 원래 1984년에 있어야 되는 인물인데 어느 순간 자기가 어느 시점에 살고 있는지
모르게 되기 때문에 1Q84로 칭해 버린다. 참으로 특이하고 신선한 발상이다.
물론 하루키의 발상이겠지만. 아무튼 표제로 완벽하다고 본다.

어쩌면 우리의 삶 속에서 긴가민가하는 어설픈 진실들은(자신의 주관적인 기억들)아무런
전제없이 어느 순간 객관성을 띠면서 가상된 세계를 현실로 인정해버리는(또는 묵인해 버리는)것이
종종 있다. 우리는 그것을 소설로 만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 소설은 어디까지나 진실의 토대로한 현실의 끝자락을 소재로 했기 때문에 '과연 사실일까?'하는
의문에 확인이 들어가게 되기도 한다. 그렇게 작가와 독자간의 Question은 계속 된다.

1권은 '아오마메'와 '덴고'라는 두 인물이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주도 하고 있다.
둘은 같은 연배로 1권에서 만남은 없다. 마지막 장을 달릴 때즈음엔 아오마메의 운명의 남자가 '덴고'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오마메는 일종의 청부살인업자인데 여성폭력을 일삼는 천하의 나쁜 놈들을
아이스핀으로 한순간에 '저세상'으로 보내버리는 무서운 여자지만 나는 왠지 동정심이 든다.

여기서 의문의 인물이자 소설을 이끄는 인물이 있는데 '후케에리'다.
그녀는 소용돌이의 구심점에 서 있다.
구심점은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지만 정 가운데에 있기 때문에 오히려 흔들림이 없다.
그녀는 17세 소녀로 dyslexia(난독증)이지만 천재적인 두뇌를 가지고 있다.
즉, 두 문장을 연결해서 말할 줄 모른다. 하지만 단문장이지만 '핵심만 간단히'말하는 그녀에게는
상대를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게다가 상당한 미인이다.
그녀의 '공기번데기'작품을 편집한 덴고는 그녀에게 모성애를 느낀다.

그녀는 '선구'라는 폐쇄 종교집단과 세상과의 메신져 역활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선구'는 거대하고도 조직적인 지배시스템을 갖춰 보이고, 독재권력의 통제 기구의 냄새가 난다.
무저항적이고 완벽한 신뢰를 받고 있는 종교집단 얘기는 종종 읽고(소설의 소재로) 들었는데 그 전말이 어디까지 일지 궁금하다.
그러니까, 그 조직내에서 탄생한 '공기번데기'의 소설로 인한 파장이 소설을 이끌고 있다.
아직까지는 '리플 피플'에 대한 정확한 얘기는 안나오지만 2권에서 그 전말이 드러나겠지. 기대된다.

하늘의 두 개의 달이 뜨는 기괴한 현상을 혼자만 목격하는 '아오마메'.
비정상적인 폐쇄 종교집단 '선구'의 비밀을 찾아내려는 '덴고'
'리틀 피플'의 진실을 알고있는 '후케에리'

2권은 과연 어떻게 진행될까.. 흥미진진하다.






덧글

  • 2009/09/15 19:2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김정수 2009/09/15 22:02 #

    하하^^ 교수님이 하루키 팬이시로군요? 부럽네요. 강의를 들으시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 본인 생각이 궁금해요.
    듣고보니 표제는 그런 의미로 지은 것일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들어요.
    본문에 아오마메가 두 개의 달을 보면서 의문에 쌓이는 현실을 오히려 인정하는 부분이 나오거든요.
    그런 의미로 저는 받아드렸어요. 사실 활자화되어 나오면 작가의 의도와는 달리 독자의 판단으로 해석이 좌지 우지 되니까요 . ^^
  • 뽀로로 2009/09/15 23:29 # 답글

    하루키 작품은 한번 읽어보고 싶었는데...... 제 책읽는 속도는 환상적이라는;;;; 만화책2권을 1시간에 읽는 속도라...ㅠ,ㅠ
    장바구니에 담고 꼭 한번 읽어 봐야겠네염...^^;;;;
  • 김정수 2009/09/16 08:50 #

    그래도 꾸준히 독서하시는게 어딘데요..^^
    우리나라 젊은층들 정말 독서 안하더라고요.
  • Resi 2009/09/16 09:11 # 삭제 답글

    하도 밸리에 많이 뜨길래 "으으, 이건 또 무슨 IQ 떡밥 책이야"했는데 헛짚어도 한참 헛짚었군요 ㅋㅋ
    기대되는 책이네요 ㅎ
  • 김정수 2009/09/16 10:45 #

    ㅎㅎㅎ 정말 떡밥 책 많죠? 독자들도 바짝 신경써서 봐야 할만큼요..
  • 다마네기 2009/09/18 13:46 # 답글

    우아앙~~ 다기는 아직도 못읽고 있어요.
    출간 소식을 처음 접하자마자 읽고 싶어서 안달이였는데 말입죠. 잉잉 (오랜만에 놀러와놓고 징징대기만 해서 죄송~^^)

    정수님~ 그동안 잘 지내셨죠?
  • 김정수 2009/09/19 12:42 #

    네.. 늘 피로에 찌들려 있는거 빼곤 잘 지냅니다.
    저도 소홀해서 죄송해요. ㅡ.ㅡ
  • 꼬물이 2009/12/22 14:07 # 답글

    1984년의 세계와 1Q84년의 세계속에서 저조차 혼란스러웠습니다.
    죄송스럽지만 잘 정리해놓으신 정수님글 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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