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게임. 책읽는 방(국내)





요즘은 책을 읽을 때 심호흡을 먼저 하고 덜치는 습관이 생겼다.
워낙 노련하고 훌륭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도 있고, 요즘 작가분들 내공이 만만히 볼게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달을 먹다'는 제 13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품이다.
신인작가가 이렇게 큰상을 받다니 운도(당근 실력이 바탕에 깔려야 하죠) 기차게 좋은 분이란
생각과 함께 차기작 부담이 엄청 크리라 생각도 되어진다. (건필을 빕니다.^^)

'달을 먹다'란 표제와 디자인을 쓰윽 보니 뭔가 시대물같지가 않은데 조선시대가 배경이다.
신인작가니 표현력은 매끄럽지 않을 거란 배려로 책장을 열었는데
내 여유의 폭을 비웃기라도 하듯 단정하면서도 깔끔한 문체가 눈을 동그랗게 만든다.

'아.., 이 분 책 엄청 읽으신 분이다'란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조선시대란 배경을 표현하는 사물, 약제들, 기후나 풍습 모두가 마치 어디선가 읽은 듯한,
또는 본 듯한 구도로 설득력있게 하나하나 등장하는 화자의 입장에 서서 표현 하는데,
무엇하나 부족함과 막힘이 없었다.

나는 소설은 독자를 속일줄 알아야 이야기를 펼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럴려면 세밀하게 사실에 근거하는 준비성과 논증을 깔고 시작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이 작가는 분명 이 소설을 탄생시키기까지 많은 고민과 구도를
준비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더라도 정말 대단한 분이다.

사실, 대단하단 표현을 하기까지 읽느라 고생(?)한 나도 대충 끼어보고 싶은 생각도 깔려있다.
정말 등장하는 화자가 너무 많다. 헷갈렸다.
특히 나 같은 경우는 책상에 앉아 편안하게 읽을 시간이 없는데, 이야기 구도를 잡기까지
약간 짜증까지 나기도 했다.

이 소설은 그러니까 네 가문의 3대에 걸친 아픈 인연의 끈을 여러 등장인물(화자)들을 통해
그들의 입장에서 사건과 개요를 설명하는 형태를 갖추고 있다. 그러니 당연히 복잡하고 약간은
난해하고 줄거리를 잡기까지 독자들이 애먹는 것이다.
하지만 다 읽고 나면 조선시대라 먹히는(?) 문체에 익숙해지고 그 사랑의 슬픔과 아픔들이
전달되어 온다. 그러니 사랑은 시대를 불문하고 영원한 화두란 생각이 맴돈다.

이해와 오해의 간극은 얼마나 될까.
또 사람마다 주장하는 진실은 과연 어디까지 진실일까?

오늘 주말 드라마를 식구들과 보는데 우연이었겠지만 소설을 읽은 뒤였을까.
가슴이 아픈 앤딩장면에서 눈물이 핑 돌았다.






덧글

  • 강물처럼 2009/08/30 20:35 # 답글

    이분 기사 어디선가 읽었는데 남편되는분이 당신 책 너무 많이 읽었다고 이제 좀 밖으로 내놓으라고 해서 소설을 쓰셨대요^^;
  • 김정수 2009/08/31 21:01 #

    아.. 그렇군요.^^ 예사롭지 않더니만.. 사실 저자에 대해 정보를 알고 책을 읽으면 훨씬 이해가 빠르더라고요.
  • mONg 2009/09/01 09:30 # 답글

    읽기가 겁이 나는데요....ㅎㅎㅎㅎㅎ
  • 김정수 2009/09/03 13:50 #

    ㅎㅎ 그렇게 읽히셨나요?
    좀 집중해야 되는 책임엔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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