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을 잊은 채 방법에만 사로잡혀서야..



'저 놈의 벌레집은 어떻게 떼어낼까? 아, 그래! 막대기로 집어서 때면 되겠지,
그런데 막대기는 어디 있을까? 참, 창고에 뭔가 있을 거야."

아버지는 창고 안의 허접쓰레기 속에서 막대기 두 개를 찾아 들고 나와서 마치
젖가락으로 잡듯 도룡이벌레집을 떼어내려 했다.
하지만 그게 좀처럼 쉽지 않았다. 막대기가 굵고 길어 막대기 끝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벌레집이 제법 야무지게 메달려 있어서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고개를 젖히고 기를 쓰고 있는데 마침 집안에 있던 아들이 마당으로 나오면서 물었다.

"아버지, 뭘 하시는 거예요?"

"아, 이놈의 도룡이벌레집을 떼어 없애려는 거야. 그런데 이놈이 좀채 잡히질 않는구나."

그러자 아들이 배를 잡고 웃으며 말했다.

"참, 아버지도 , 그렇게 해서 되겠어요? 가만 계세요. 제가 몽땅 잡아드릴께요."

아들은 즉시 방으로 들어가더니 굵은 초를 하나 찾아 들고 나와 막대기 끝에 잡아매고는
불을 붙였다. 그러더니 그 막대기를 들어 올려 높은 나뭇가지에 메달린 도룡이벌레집을
하나씩 촛불로 태워서 죽이는 것이었다.

'아차, 이거 내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도룡이벌레집을 떼어내려고만 했다니..,
목적은 떼어내는 것이 아니라 죽여 없애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어쩌자고 떼어내려고만 기를 썼을까?'

아버지는 아들의 행동을 보고 비로소 자기가 목적은 잊은 채 방법에만 사로잡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본문 中


우리는 가끔 원래 하고자 했던 목적을 잊고 필요없는 방법으로 소모전을 보낼 때가 종종 있다.
일의 원점을 아는 게 시간 절약이며, 지혜의 기본이다.




by 김정수 | 2009/07/28 08:17 | 책읽는 방(자기계발)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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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쩌네정 at 2009/07/28 12:55
항상 포스트를 읽으면서 궁금한 게 있었는데ㅋ
최근에 읽으시는 대로 죽죽 포스팅 하시는 거예요?
그리고 책은 다 구입하시나요? 출판관계 일을 하시나요?ㅋㅋ
정말 책 많이 읽으시는 것 같아요. 좋은 정보 많이 얻어가요 감사합니다 ㅋㅋ
Commented by 김정수 at 2009/07/28 18:04
헉.. ^^;;
좋게 봐주시는 거죠?
책은 최근에 읽는대로 포스팅 하는 거고요.
읽다가 본문 내용이 좋은 것은 그대로 옮겨 적는 것도 많아요.
출판관계 일은 하지 않습니다.
책이 좋아서 습관처럼 읽는 것 뿐이에요. ^^ 자주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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