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다는 건 놀랍고 고마운 일입니다.

밥 한그릇의 행복. 물 한그릇의 기쁨.. 과 함께 합니다.^^




-오늘밤은 비가 많이 오실 거래요.

-얼마나 많이?

-대야 물에 떨어지는 빗방울이, 치킨 집 기름 솥에 닭다리 넣은 거처럼 요란스러울까요?

-밖에 계시거든 갑작스러운 비를 조심하세요.
벌써 비가 쏟아지네요. 비오시는 날은 비덕에도 쏟아지는 하루 만드시고.


..


봄 뜰에 새 꽃 새잎이 수런대는 날, 새 한 마리 다녀가며 한마디.

"시끄럽기야, 사람의 말이 으뜸이지!"

뜰에 만장하신 꽃들도, 새잎들도, 그 말이 옳다고,

와르르! 화르르!



본문 中



이 책을 여는 순간, 나뭇잎 편지 '밥 한그릇의 행복. 물 한그릇의 기쁨'의 여운이 되살아 났다.
판화가 이철수 선생님의 엽서 모음집을 보면, 짧고도 함축된 글 속의 긴 외침을 느낄 수 있다.

그 뒤로 그 분은 어떻게 지내셨을까.. 책을 받아 들고서야 안부가 궁금해지는 이 무심한 독자라니..

책날개를 읽으니, 여전한 모습으로 옆지기분과 충북 제천 외곽의 농촌에서 평범하지만 행복한
판화작업을 하시는 근황을 알고선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삶에 아둥바둥 치열한 부딪김을 겪는 나로써는 꿈에서나 가능한 여유일까.. 그런 부러움?

이철수씨에게 그동안 국내외 정세가 얼마나 시끄러웠는지 아세요? 라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하실까.
뜬금없는 궁금증이 생긴다.

이철수선생님.
요즘, 쌍용차 평택공장엔 노조가 대립되어 어쩌면 '제2의 용산'이 될지도 모를 위기랍니다.
미디어법 개정을 앞두고 여.야가 뜨겁다 못해 극한 대립으로 한 치 앞도 알수가 없어요.
신종플루감염자가 벌써 몇백명인지 모르게 늘어나 있어요..큰일이예요..


휴.. 끝도 없는 걱정거리에 저절로 한숨이 나온다. 한 걸음 떨어져 도리질을 하는 모습이 상상이 되는건..?

눈 빛 든 마루에 앉아..로 시작되는 겨울부터,가을 빛에 눈멀면 마음 열릴까로 끝나는 가을까지.
그의 판화엽서를 읽다보니 1년이 훌떡 지나간다. 책은 참 이래서 좋다.
음..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 이런 것 같다.

생각해보니 아마 이철수 선생님은 이런 현실이 싫어 자연으로 돌아간 게 아닐까?
있는 그대로를 볼 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싫어서 말이다.
그래도 영원히 등 돌릴 수 없는 미안함에
세상은.. 자연은.. 있는 그대로 아껴줄때 얼마나 아름다운지 제발 좀 느끼라고..
멀리서 엽서를 그렇게 보내고 있는게 아닐까..
나 혼자만의 착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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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수 | 2009/07/20 21:25 | 책읽는 방(국내)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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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이너플라잇 at 2009/07/21 03:02
이철수 님도 너무 잘 느끼고 통탄하고 계시지 않을까요...
다만, 그 분이 살아갈 수 있는 삶과 재능으로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행복을 찾고 또 사람들에게
그런 느낌을 함께 나누며 살아가시는게 아닐지...
도시인이 느끼는 그 여유가 그 분에겐 생업일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 행복이 무척 완벽해 보인답니다...이상향처럼요...

지금 신종플루 감염자가 초등학생까지 늘어났다고 하지요..
많이 걱정되네요...
현재보다는 변종이 될때가 위험하다고 하는데...
Commented by 김정수 at 2009/07/21 08:03
이철수선생님의 삶이 너무 허술해 보여도 그 가치의 깊이는 잴 수도 없겠죠.
말씀처럼 각자 나름의 삶의 재능이 있어야 할텐데..
반성이 되는데요?

각종 신종병명이 생성되는 요즘이예요.
과연 어떤게 현명한 삶인지.. 이제 그 진지한 환경의 물음에 귀 기울여야 할 시기같아요.
어쩌면 늦었는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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