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의 우상.

금낭화(숨겨진 이름:며느리주머니꽃)





동굴에서 사는 사람은 동굴의 아궁이를 동쪽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각자의 처지에서 스스로의 생각을 간추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주관의 양을 조금이라도 더 줄이고
객관적인 견해를 더 많이 수입하려고 합니다.

주관은 궁벽한 것이고, 객관은 보편적이며, 주관은 객관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객관은 주관을 기초로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럴 경우 우리가 발디딜 수 있는 객관적 입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부딪히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생각을 온당하게 키워가기 위해서는
저마다 그 '곳'의 고유한 주관에 충실함으로써
오히려 객관의 지평을 열어가는 순서를 밟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한 경로야말로 객관이 빠지기 쉬운 방관과 도피로부터
우리의 생각을 옳게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는 문제는 각자가 발딛고 있는 그 '곳'의 위치와 성격입니다.

동굴의 우상을 벗어나는 방법은 결국 동굴의 선택 문제이며,
참여점entry point의 문제로 환원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논어>에 "인仁에 거居하는 것이 아름답다 里仁爲美"고 한 까닭이 이와 같습니다.



- 동굴의 우상 偶像 / 처음처럼 中






by 김정수 | 2009/07/08 17:01 | 엄마의 산책길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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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이너플라잇 at 2009/07/09 02:56
주관에 충실하면서 객관의 지평을 넓혀간다...는 말씀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그 분의 <강의>란 책도 읽을수록 공부가 되는데...
거꾸로, 십몇년 전에 읽었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다시 찾아봐야겠다는 생각해 봅니다..
Commented by 김정수 at 2009/07/09 08:22
그런것 같아요. 저도 가끔 다시 꺼내 읽어본답니다. 마음이 편안해지더군요.
Commented by 안재형 at 2009/07/10 14:26
며느리주머니 꽃, 참 예뻐요!
이름도 재미나는데, 어째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 알 수 있을까요? ^^
Commented by 김정수 at 2009/07/12 08:27
금낭화란 꽃이름보다 며느리주머니꽃이란 이름이 더 귀엽고 좋죠? 하하

그말을 저도 듣는 순간 새색시치마폭에 달린 주머니같구나..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Commented by 안재형 at 2009/07/12 12:27
아항~ 그런 뜻이겠군요! ^^
Commented by 김정수 at 2009/07/12 21:55
그 밖에 한국의 꽃들을 검색해 보면 정말 이쁜 이름들이 많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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