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월요일. 책읽는 방(국외)





"세상에 가끔씩해서 제대로 할 수 있는 일은 없으니까."

"그런 그렇죠. 세상에는 이렇게 하면 편할 텐데, 저렇게 하면 편할텐데,
이렇게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쉬운 방법 따위는 실은 없더라고요."

"그럼, 실은 없지."

"그래그래, 실은 없지."

..



야야가 회사를 그만두고 도쿄를 떠난다.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 내 눈앞에서 구체적으로
일어나게 되니 인생은 항상 변화한다는 진실에 직면해버렸다.
좋든 싫든 모든 일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흘러가는 것이다.
(중략)
앞으로 인생에서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환경이 변하지 않더라도
내 자신이 변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본문 中


'참을 수 없는 월요일'
표제는 휴일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마지못해 다니는 직장인들의 '월요병'을 대변하는것 같다.
아무런 희망없이 월급날만 기다리고 다니는 직장인들을 '좀비'로 표현한 대목을 읽을땐
나도 모르게 작은 한숨마져 나오기까지 한다.

직장생활을 하는 독자가 이 책을 읽다보면 어느 순간 빨려들 듯이 자기얘기를 대변하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 것이다. 대화체들은 우리가 늘상 직원들과 뒷담화로 얘기하던 그 말들이고
보이는 것은 매일 마주치는 일상들이기 때문이다.
즉 이 소설은 말그대로 소설에만 존재하는 얘기가 아닌 직장을 다니고 있는 사람들의 현실인 셈이다.

주인공 '네네'는 낙하산인사로 출판사 경리부에 들어가 일하고 있다.
'네네'가 일하는 경리부는 어떤 부서인가.

주구장창 지겹도록 반복되는 업무를 질리다고 물리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고,
항상 똑같은 정확함으로 끊임없이 계산기를 두드려야 하고,
타부서에서 대충 넘어온(?) 증빙을 철저히 따져가며 맞추는 부서다.

그렇다고 이 책의 소재가 경리부서의 얘기를 다룬 것은 아니다.
단지, 경리과 직원이 주인공일뿐. 그녀의 시각에서 바라본 직장인들의 모습들..
소속되어 있는 조직내에서 외부의 삶과는 상관없이 매월 꼬박꼬박 들어오는 급여의 사용관리에만
사는 직장인들에게 살아있는 인간으로 사는 방법이 뭔지를 깨닫게 해 준다고나 할까.

하지만 최소한 주인공 '네네'는 존재하고 있는 경리부서를 사랑하고 낙하산 인사라는 '컴플렉스'를
이겨내려 정당한 증빙이 아닐경우 타부서 직책을 무시하고 당당하게 요구하는 원칙주의 여자다.

게다가 놀랄만한 취미가 있는데, 본인은 '오타쿠'라고 비하하는 취미라지만
150분의 1 크기로 만드는 주택 모형, 처음에는 돌하우스 만들기에서 N게이지 디오라마 건물
만들기로 발전했다가 '시마'상사의 자극있는 삶을 본 뒤로는 '회사모형' 만드는 것으로 전환한
손재주가 뛰어난 여자다.(세상에! 150분의 1크기로 만드는 모형이라니! 정말 특별하지 않는가!)

자신이 다니고 있는 회사를 모형으로 만들려고 결심한 이후로는 그렇게 지겹게 느껴졌던 회사생활이
달리 보이기 시작한다. 즉, '가슴떨리는' 세상으로 변한 것이다.
네네가 자신의 회사모형을 완성하려면 최소 10년은 걸릴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녀가 10년을 다닐 수 있을까? 그것은 그녀 자신도 장담 못한다.
단지, 네네가 회사모형을 만들기로 하면서부터 회사의 사무실 하나하나는 관심거리로 변헸다는 점이다.
네네가 만들고 있는 모형회사는 매일 숨쉬고 있는 우주와도 같은 것이다.

일상을 채우고 있는 직장인들이기에 회사는 과연 어떤 존재일까.
밤샘작업해서 올린 자신의 기안은 상사가 가로채고, 탱자탱자 노는 임원들은 자신의 몇 갑절 급여를 받아가고,
톱니바퀴 물리듯 자신은 그져 조직의 흐름 속에 뭍혀 있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한다면
회사의 조직내에 사원은 아무일도 할 수 없는 존재로 느껴질지 모른다.
이 책은 회사에 몇년을 다니고 있지만 그 의미를 당췌(^^;) 모르겠다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공감하면서
스스로 느끼게 만드는 책이라 생각이 들었다.
이왕 다닐바에는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자부심을 가지며 다니면 좋지 않겠나 싶다.

이 책에서 난 '가슴떨리는 세상'이란 글귀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나도 얼마동안 다닐지 모르겠지만 남은 직장생활을 가슴 떨리게 마감해야 할터인데..







덧글

  • 2009/07/01 17:0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김정수 2009/07/01 17:15 #

    아이구..참^^;;; 열정적으로 일하는 것 처럼 흉내내고 있는거예요..(모르셨구나^^;;;)
    잘 봐주셔서 늘 감사드려요.
    인생선배인것은 맞는것 같으니 언제나 애용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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