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모카신은 어디있지? 책읽는 방(청소년,초등)




인디언들이 신었다는 밑이 평평한 노루가죽 신발, 사진은 모카신을 개량한 현대신발



"엄마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데요. 아무 말도 없이 내 곁을 떠날 리가 없다고요!"

순간 피비의 아빠가 울음을 터뜨렸다.


본문 中


소설에 몰입하다가 어느순간 물풍선이 터지듯 가슴이 아플때가 많이 있다.
그럴때면 나이답지 않게 난 티슈를 꺼내 코를 풀고 엉엉 울어버리는데,
이 대목이 그랬다.
그 다음부터는 완전 바보가 되서 어쩔줄 모르고 구석에서 책 속에 파뭍히곤 한다.

성장소설을 읽었다.
이 소설은 완벽히 13살 사춘기 여자아이 '살라망카'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다.
가끔 성장소설을 읽다보면 어느순간 저자의 나이대 감성이 혼합이 되서 '도대체 이게 뭐야!'하는
성장소설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저자의 실수를 못마땅해하곤 하는데 이 소설은 그런 의미로 봤을때
충분히 감정이완이 가능했다.

일전에 '신경숙씨의 엄마를 부탁해'를 읽었을때가 문득 떠올랐다.
공기같은 엄마의 존재, 절대 없어지지 않을 사람이 바람처럼 사라졌을 때 부딪치는 가족들의
당황함을 여기서도 여지없이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신경숙씨의 의도와 다르다면 저자 '샤론 크리치'는 <당당히> 엄마(본인)의 삶을 찾으러
홀연히 떠났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살라망카와 그의 친구 '피비'가
"엄마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데! 날 왼팔로 알고 있는데!" 라며 절대 떠날 수가 없다고 외치지만
엄마도 여자고, 잃어버린 삶을 되찾고 싶어 하는 소중한 한 인격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해줬다는 것이 이 책의 큰 의미라고 생각이 든다.

살라망카와 할아버지, 할머니는 떠나간 엄마를 찾아 긴 여행을 떠난다.
독자들은 그들의 여정에 동승해서 살라망카가 얼마나 엄마를 소중하게 생각했는지,
엄청난 상상쟁이 친구'피비'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첫사랑 '벤'을 좋아하게 된 과정이 어땠는지
하나씩 알아간다. 물론 13살 살라망카의 기준에서.
나도 모르게 살짝 입꼬리가 올라갔던 많은 장면들이 지금도 떠오른다.^^

오하이오에서 아이다호까지 장장 3000KM에 달하는 긴 여정을 나도 같이 하면서 모처럼
신선한 감정을 선물 받은 기분이 든다. 결국 할머니와의 마지막 여행이 되었지만 살라망카의 사춘기기억은
아마도 어느 유산보다 멋질 거라 믿는다.

나도 아이들에게 정신적인 유산을 줘야 할텐데.. 문득 그런 생각도 의무처럼 들기도 한다.

미국이란 나라는 어느순간 아이들에게도 자유로운 감상의 질서를 구축한 듯 보인다.
그건 내 생각인데 인디언들이 모태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의 모카신을 신고 두 개의 달위를 걸어 볼 때까지 그 사람을 판단하지 마세요.

엄마의 실종과 함께 발견된 인디언 사고가 풍기는 쪽지들은 소설을 읽는 내내 화두처럼
며칠간 내 삶을 지배했다.




ps. 그의 모카신을 신고 두 개의 달위를 걸어 볼 때까지 그 사람을 판단하지 마세요.
(인디언식 해석을 옮길께요..^^)
상대방의 신발, 그러니까 남의 입장과 처지에 있어 보지 않고 상대방을 함부로 평가하면 안 된다는 뜻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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