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이 된 어린이날에.. 일상 얘기들..






오늘은 어린이 날이다.
사진 속 아이들이 정말 내 뱃 속에서 나온 아이들일까? 하는 생뚱맞은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무탈하고 똑똑하게 자라주는 것을 생각하면 가슴 한 켠이 뿌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용희는 어렸을 적부터 별다른 속을 썩이지 않아서 고생했다는 생각이 전혀 안든다.
하지만!
저렇게 점잖게 웃고있는 용석이가 진정 예전의 용석이가 맞든가! ^^

"초등학교만 들어가 봐라. 순식간에 큰다'

쾌속 타임머신을 초등학교때부터 탈리도 없는데, 순식간에 큰다니 그게 말이 되는 소린가.
어른들의 말씀에 나는 속으로 콧방귀를 끼었었다.

아이가 한시도 앉아 있지를 않아, 달리면서 똥.기저귀를 갈았다.
나는 여태 그렇게 극성스런 아이를 키웠다는 엄마를 들어본 적이 없다.
당시 '타이슨'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용석이는 반깡패 애기였다.

젖병도 다 먹고 나면 던져서 장농 밑이나 심지어 이불 속에서도 나왔다.
압력밥솥 딸랑이에 정통으로 맞아서(그거, 쇠덩어리다 ㅡ.ㅡ) 혹이나 제대로 누워 며칠 자지도 못했다.
아이는 한 명으로 만족해! 라며 성질나서 마시는 남편의 소주병을 발로 차서 깨기도 한 용석이었다.
말 다했지..

매일매일이 한숨이었지만 희망을 놓으면 안된다는 굳은 결심마래,
한 가닥 약점(?)이 있으리라 상비군으로 틈을 보던 중, 용석이가 '레고 조립'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나 귀찮다고 밖으로 내몰면 '민폐'는 안봐도 비디오였기에 대안이 없었다.
그래서 매일을 레고조립으로 용석이와 놀았다. 놀라운 집중력에 진심으로 칭찬해줬다.
아이는 서서히 변화하더니 서서히 내 의도대로 공부에 취미를 붙이기 시작했다.^^

사실, 큰 아이는 엄마에겐 늘 첫 시도이기에 언제나 겁이 난다.

어느새 용석이는 대학입시를 코 앞에 둔 수험생이 되었다.(어른들 말이 맞았다 ^^)
어린이날하고는 아무 상관없이 가방을 메고, 다들 쉬는 휴일날 학교로 향하는 등을 보고 있지만
엄마는 아무것도 아닌 날인데도 이렇게 기념일마냥 아이의 성장에 혼자서 감탄하고 있다는 것을
용석이는 알지 모르겠다. ^^




덧글

  • 2009/05/05 11:5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김정수 2009/05/05 17:50 #

    그쵸? 다들 상상이 안간다고들 해요.^^
    초등학교 2학년즈음해서 서서히 변하더라고요. 정말 다행이었어요.
    늘 지켜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 열매맺는나무 2009/05/06 18:05 # 삭제 답글

    헉. 정수님, 진작에 옷 좀 입혀서 찍으시지... ^ㅇ^ 맨날 애기들마냥 속옷차림의 사진만 보다가 이렇게 성장을 하고 찍은 사진을 보니 웬 총각들인가 하고 깜짝 놀랐네요. ^^
    극성스러운 아이들일수록 커서 과묵해지더군요. 우리 딸이랑은 한 살 차이네요. 제 딸은 아직도 애기같은데 아드님들 이렇게 기둥같으니 듬직하시겠어요. 내속으로 낳았나 싶은 심정 이해갑니다.
  • 김정수 2009/05/07 13:23 #

    ㅎㅎㅎ 그랬군요. 집에 오면 왜들 다 훌러덩 벗는지..^^;;

    부모들은 다 같은 맘 아니겠어요?
  • 강물처럼 2009/05/12 18:25 # 답글

    흔히 말하는 극성맞다는 것은 그만큼 호기심이 많다는 거구, 호기심 많은 아기가 머리좋고 건강한 아기라던데 정말 맞는 말인 것 같네요. 그렇게 까지 활발한 아기였는줄은 전혀...사진속에서는 시치미 뚝! ㅋㅋ
  • 김정수 2009/05/12 21:21 #

    좋게 해석해 주시네요..^^ 머리는 좋았다는 건 인정할만해요.
    가르칠때 아주 기분이 좋았거든요.
    저도 은근히 두번 말하는 거 싫어하거든요.
  • 자적 2009/05/13 16:32 # 답글

    어머님 닮아서 똑똑하게 지혜롭게 잘자라리라 생각되네요 행복하시겠어요 ^^
  • 김정수 2009/05/15 12:28 #

    후훗.. 감사합니다. 애들은 칭찬을 먹고 자란다는 걸 매일 느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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